한반도의 아침 1
이제영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요 며칠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 바로 '한반도의 아침'이다. 내가 오래 전에 읽었던 김진명 작가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작품이 저절로 머릿 속에 떠올랐는데 아마도 이 소설 속에 잠깐이나마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등장한 천재 물리학자의 죽음과 관련하여 우리는 이휘소 박사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분명 허구적인 내용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하여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밀려 희생당한 천재 물리학자의 의문의 죽음이라  말한다. 더불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도 아직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 중심에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겪으면서까지 개발을 강행했던 ‘핵무기’가 있다는 것이 사실이기에 끊임없이 음모론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은 코드명 '해당화'인 한얼로, 국군 정보단 소속으로 대북 비밀공작원 들국화로 활약하던 중, 중국 국가안전부의 추적을 받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사일생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해당화라는 코드명으로 국정원이 하기 힘든 거북한 일들을 대신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화가 명령을 받고 있는 단체는 형식적으로 국정원에 도움을 주고 있는 비밀정보기관이지만 실제로는 몇몇이 계획하고 있는 특별한 비밀 사업 '모닝 캄 프로젝트'를 꾸미고 있다. 해당화가 밝혀 낸 '모닝 캄 프로젝트'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은 바로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었던 사건 뒤에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음모가 있었다는 것이다. 계획된 한국 전쟁, 국가 지도자들의 죽음, 휴전선에서의 북한군의 무력 시위....  작가의 말에도 나와있듯이 이 책의 전반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구성이 바로 음모론이다. 음모론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늘 물음표로 남아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늘 머리속에 머물고 있다.

 

소설 속의 대한민국의 역사속에 숨겨진 비밀들이 너무나 사실적이기에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허구적인 소설임을 깜빡 잊게 만든다. 그만큼 흥미진진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속도감있는 사건 전개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중단하기 힘들게 하는데 일조를 한다. 또한 가경과 한얼의 비극적인 만남이 사랑으로 이어지면서 읽는 내내 그들의 애틋한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글을 읽게 된다. 요즘 한참 국정원의 개혁에 대해 새누리당, 민주당이 의견을 내고 있다. 개혁의 핵심은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권이다.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국정원의 수사권과 대북 관련 정보 수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글을 읽고나면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지금 이 시간에도 정치권의 밥그릇 싸움은 계속되고 있고, 이념적인 생각까지도 흑백 논리를 적용해 판가름하려 하고 있다.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제라도 이념의 쇠사슬에서 해방됐으며 좋겠다고.....

역사 교육이 약화된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의 역사 의식 부재는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욱일승천기를 배경되고 있는 대학생 사진이 그 한 예일 것이다. 우리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민족과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 민족이 앞으로 나가갈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있었던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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