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부드러우면서 인상 좋은 집배원 아저씨가 빨간 자전거를 타고 한 통의 편지가 되어 정겨운 사람들 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본 사람들은 이 책이 무척 반가울 것입니다. 요즘처럼 각박하고 인간성 부재의 사회 속에서는 특히 이런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잃어버린 인간성이 회복에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음 속에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든 크든 각자의 마음 속에는 상처와 아픔이 있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짧은 이야기이지만 읽는 내내 우리 마음 속에 따뜻함이 전달되면서 상처와 아픔이 어느정도 치유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가족들에게 상처만 주다가 다시 집에 돌아왔을 때 그 가족은 모두 떠났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면서 돌탑을 쌓고 있는 할아버지와 남편을 잃고 가난 때문에 파란 대문앞에서 둘째 아들을 입양보낸 후 늘 떠나보낸 아들을 그리워하며 집 대문을 파한 색으로 칠하는 순자씨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리움에 우리는 가슴 아파합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야기이지요.

이 책에는 나오는 주인공 중 대부분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차지합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 곁에서 수발을 들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에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가난한 시절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 아버지를 원망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비로소 아버지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은 아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고물을 주워다 파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의 아들이 여자 친구를 소개하는 날 특별한 의미가 담긴 옷을 입고 나가지만 아들은 낡은 옷을 입고 나온 부모님을 창피하게 생각하고 빨리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합니다. 집배원을 통해 그 옷이 바로 자신이 첫 월급날 사드린 옷이라는 것을 알고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에 반성의 눈물을 흘리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의 집배원 아저씨는 희망과 위로를 주는 사람입니다. 할머니의 사랑이 들어간 도시락을 다친 할머니 대신 손주가 다니는 학교에 배달해주기도 하고, 혼자 사시면서 라면만 먹는 잡수시는 할아버지께 구수한 된장찌개를 끓여주면서 할아버지의 주린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주기도 합니다. 몇 년째 농사를 못 지으신 홀로 사시는 할머니 댁에 전기가 끊긴다는 편지를 차마 읽어드릴 수 없어 카메라를 사려고 준비해두었던 돈을 할머니 댁 전기 요금을 대신 내 드렸기도 합니다.

 

집배원 아저씨는 바로 우리가 되찾아야 할 자신의 모습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주위의 소외받는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돈 때문에 파렴치한 일도 서슴치않고 저지르고 있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 세상에는 결코 잣대로 잴 수 없는 마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는지 내 자신을 반성해 보면서, 주위의 소외받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작은 바람이라면 이 글을 요즘의 청소년들이 널리 읽음으로써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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