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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ㅣ 클래식 보물창고 23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7월
평점 :
흔히들 에드거 앨런 포를 말할 때 먼저 추리소설가, 공포소설가보다는 시인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감성을 자극했던 애너벨 리를 배웠던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 검은 고양이는 지금도 문학 교과서에 실리고 있을 정도이다. 지금은 추리 소설의 시조로 그를 말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금 우리가 높이 훌륭한 작품이라 말하는 작품 중에는 에드거 앨런 포처럼 당대에는 비판을 받았지만 훗날 높이 평가된 작품들이 많다.
가장 공포스러움 속에서 진한 뒷끝을 주는 작품이 바로 검은 고양이일 것이다.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기에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잔인하게 죽인 고양이와 살해한 아내. 나락으로 점점 떨어질수록 그의 광기도 반비례로 폭발하고 만다. 내가 키운 고양이 눈을 도려내고, 도끼로 아내를 죽이고, 경찰에게 천연덕스럽게 구는 주인공은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이코패스의 시조격인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논리적 분석이 뛰어난 탐정 뤼팽이 등장하는 소설이 바로 '모르그 거리의 살인 사건'이다. 명탐정 뤼팽이 바로 이 작품을 통해 만들어졌다. 사건을 논리적으로 분석해나가는 뤼팽의 모습은 탐정으로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추리 소설가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요즘 출간되는 추리소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뤼팽의 활약은 '도둑맞은 편지'에서도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뤼팽이 등장하는 '마리로제의 비밀'은 이 책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
'절름발이 개구리'의 난쟁이 광대, '아몬티야도 술통'의 몬트레소르의 복수는 정말 섬뜩하다. 나와 내 친구를 멸시한 댓가를 죽음이라는 무서운 방법을 통해 이루지만 과연 그 후에 정신적으로 온전한 삶을 살았을까 의문이다.
'황금 곤충'은 다른 소설과는 달리 암호를 풀어가면서 보물을 찾아가는 모험 혹은 탐험의 느낌을 주는 소설이라 참 재미있게 읽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은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이루어져 읽기에 부담도 되지 않을뿐더러 한 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마력이 있는 작품이다. 오늘처럼 무더운 여름철 휴가지에서든 집에서든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읽어보면 어떨까. 때로는 재미를, 때로는 오싹함을, 때론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