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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1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59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한지윤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3년 7월
평점 :
어릴 때 한번쯤은 모험 여행을 꿈꾸지 않았을까. 어떤 이는 파랑새를 찾으러 떠나고, 어떤 이는 오즈의 마법사에게 가는 길을 찾아가고, 어떤 이는 무지개를 향해 끝없는 여행을 하고.,,,,,
어릴 때부터 모험이야기를 너무 좋아하여 걸리버 여행기, 로빈손 크루소, 허클베리핀의 모험, 보물섬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높은 나무에 나만의 방을 꾸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도 했었고, 어린 나이에 세발 자전거를 타면서 동네 언니, 오빠들과 함께 동네를 벗어난 하루의 여정길에도 오른 적도 있었다.
나에게 보물섬은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었던 데자키 오사무 감독의 보물섬 애니메이션으로 더 친숙하게 다가왔었다.
보물과 해적선은 영화의 소재로도 종종 나온다. 캐리비언의 해적들 역시 보물과 해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물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탐나는 물건임에는 확실한 것 같다.
짐 호킨스, 트렐로니, 의사 리브시 선생, 스몰릿 선장은 존 실버의 정체를 모른 채 보물 섬을 향해 떠나고, 그 보물섬에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수많은 사건. 쉽사리 보물섬은 어느 누구에게도 보물을 내보이지 않았다.
히스파뇰라호를 탄 사람들의 생각은 일치한다. 보물을 꼭 찾아서 갖고 간다는 것. 그러나 욕심이 화를 부르는 법. 그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드러나는 인간의 무섭고도 어두운 실체를 어린 짐은 눈으로 목격한다.
보물섬으로 가는 길은 짐에게 환상의 모험 여행이 결코 아니었다. 해적과 해적이 아닌 자들의 싸움이지만 결국은 그들 모두는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서로를 죽였다는 면에서 볼 때 똑같은 인물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배신을 일삼고, 죄책감없이 상대를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짐은 히스파뇰라호를 타고 부푼 꿈과 희망을 안고 떠난 그 때의 아이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아마도 세상을 보는 시각이 좀 더 어른스러워졌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꿈과 환상의 세계가 아니라 경쟁과 배신이 난무하는 세상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짐에게 실버는 변덕을 보이는 역겨운 해적이지만 분명 멋진 악당이었다. 돌아온 실버는 무시를 당하면서 함께 보물섬을 탈출한다. 가득 보물을 싣고서...
그리고 홀로 돈자루를 챙겨 몰래 배를 타고 탈출하는 모습을 듣고 씁쓸해 하지만 짐의 마음 속에는 실버가 흑인 부인을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짐의 마음 속 깊숙히 실버가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보물섬을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백 년이 넘는 시간이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행양문학의 고전으로 오래도록 사랑받을 것임을 확신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