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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평점 :

작가 메리 쿠비카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 '디 아더 미세스'를 통해서이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내용과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반전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스릴러의 여왕'이라 불리는 메리 쿠비카는 '굿 걸'로 범죄 소설에 수여하는 스트렌드 크리틱스 어워드 최고의 데뷔작 후보에 올랐다. 전 세계 영화 제작자들이 메리 쿠비카의 작품에 대단한 관심을 보일 정도로 그녀의 작품은 탄탄한 구성과 돋보이는 반전이 뛰어나다. 이번에 읽게 된 '사라진 여자들' 역시 정유정 작자의 추천뿐 아니라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드라마 시리즈 제작 확정 등 대단한 이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라진 여자들'은 11년전 사라진 세 명의 여자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사라진 세 여자는 셸비와 메러디스, 그리고 메러디스의 딸 딜라일라..... 두 여자는 죽은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한 여자는 11년 후 살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왜, 누가, 어떤 이유로 두 여자가 죽었을까? 그리고 실종되었던 한 여자는 어떻게 11년 후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었을까? 첫 장 프롤로그에는 셸비가 실종되던 날의 이야기를 살짝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1부에서는 실종되었던 딜라일라가 11년이라는 세월을 더러운 지하방에 갇혀 살다가 탈출하여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무말 없이 사라진 세 명의 여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소설은 처음부터 잔뜩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의 특징은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크게 11년 전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되는데, 현재의 이야기는 레오의 시점을 통해서 사건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11년 전 사라졌던 레오의 누나인 딜라일라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모든 관심을 누나에게 돌리는 아버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누나를 바라보면서 가족이라는 연결점을 찾지 못하는 레오.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는 레오로서는 딜라일라가 반갑지만은 않다.
과거 11년 전 5월의 이야기는 케이트의 시점에서 서술되는데, 이웃에 살던 조시가 폭풍우가 치던 밤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아내 메러디스와 딸 딜라일라의 실종을 알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후 케이트는 그녀와 한집에 살고 있는 동성애자 비아와 함께 메러디스의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메러디스의 흔적을 쫒는 케이트는 메러디스가 첫 번째 실종자인 셸비와 아는 사이임을 알게 되고 이 두 여자의 실종과 관계 깊은 사람을 범인으로 생각한다. 케이트는 이렇게 독자를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게 만든 후 살짝 빠져나간다.
같은 해인 11년 전 3월의 이야기는 메러디스의 시점을 통해 서술해 나간다. 즉 메러디스가 실종되기 두 달 전 이야기인 셈이다. 메러디스에게 무시한 문자를 보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셸비의 출산과 관련하여 의료 과실을 일으킨 닥터의 협박... 그녀는 하루하루를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메러디스의 시점에서 밝혀지는 진실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읽어야 제 맛이죠)
크게 세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라진 여자들'은 책을 펼치자마자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을 흥분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머릿속으로 사건을 상상하고, 그 상황을 그려보면서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독자의 생각을 뛰어넘는 반전은 작가 메리 쿠비카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그녀가 왜 그토록 전 세계 영화 제작자들의 관심을 받는지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