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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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든'의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권력이나 명예, 부와는 거리가 먼, 대자연이라는 공간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대화하는,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실천하면서 살았던 인물이다. 1845년 윌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2년 2개월이라는 시간을 그곳에서 홀로 지냈는데, 그때의 삶을 기록한 것이 바로 '윌든'이다. 전 세계의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준 소로. 특히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던 내가 존경하는 법정스님께서 사랑한 책이 바로 그의 저서 '윌든'이다. 이 책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불멸의 고전 '윌든'과 그의 일기 속 명문장을 모아 만든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연 속에서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자 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일깨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소로의 모습들이 마치 내 눈 앞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눈으로 뒤덮인 집 안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 아침 일찍 호숫가를 거니는 모습, 부람 부는 날 커다란 야생 새를 관찰하는 모습, 떡갈나무 아래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하는모습, 북동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떼를 바라보는 모습, 마을 밭에서 괭이질할 때 그의 어깨에 앉은 새 한마리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려진다. 소로는 누구보다 뛰어난 관찰자였다. 사계절의 변화, 개구리, 참새, 찌르레기, 기러기, 개똥지빠귀, 느릅나무, 털사철난 잎사귀, 층층이부채꽃 등의 동식물, 자연의 변화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진정한 자연주의자로서 소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개구리는 온전히 지구의 존재이다. 그 속에 살고, 그 일부이기도 하다. 땅이 녹으면 개구리의 삶도 느긋해진다.

3월의 바람에 건조해진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맞춰 개구리도 울음소리의 높낮이와 곡조를 바꾼다.

개구리 소리는 날씨의 소리이다. 온도계 속 수은이 움직이듯 오르락 내리락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 속의 삶을 그리워하고 돌아가려 한다. 집 앞과 뒤에 멋진 자연 경관이 펼쳐지고, 느긋하게 자연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 있는 낭만적인 삶. 그러나 그런 삶은 소로가 말하는 자연주의 삶이 결코 아니다. 사람의 손길에 의해 다듬어진 인공의 자연이 아닌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삶이며, 꿈틀대며 성장하는 살아있는 자연에 내 몸을 맡기고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자연주의 소로가 책에서 말하는 삶인 것이다.

자연을 따르는 삶은 여유롭고, 섬세하며, 꽃처럼 아름답게 빛난다.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윌든'이 출간된지 16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세계는 산업화, 현대화로 인해 많은 것들이 파괴되었고, 그에 따라 인간도 편리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의식주마저 바뀌어 갔다. 하지만 이런 속에서도 우리는 마치 연어와 같은 회귀본능이라는 것이 작동한다.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듯 우리가 되돌아가고 싶은 곳. 고향이라 불리는 그곳은 바로 자연인 것이다.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회색 시멘트에서 벗어나 흙을 밟고 나무 냄새를 맡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자연...... 개인적으로 나 역시 완벽한 자연 그대로는 아니지만 도심에서 벗어난 흙을 밟고 흙을 만질 수 있는 곳에서 제2의 삶을 살려는 계획이 있다. 그래서인지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의미 있는 책으로 다가온다.

올해 자연을 잘 관찰하면, 다음 해에는 비교할 자료를 가지고 다시 자연을 관찰할 수 있다.

계절과 삶 자체가 계속 이어진다.

자연과 인간의 삶은 시간이라는 흐름 속에서 같이 이어져간다. 물론 올해의 계절과 내년의 계절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우리네 인생은 그 자연 속에서 같이 이어져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다.

당신의 발걸음이 아무 이득도 없고 실패라는 생각이 들 때, 이제는 발길을 돌리지 않을 이유가 거의 없을 때, 그 때가 바로 성공하기 직전이다. 우울해지고 탈진하려는 순간, 자연은 반드시 문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삶이 힘들 때, 실패라는 단어가 내게 다가올 때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은 자연이라 말한다. 현대인이 느끼는 단절감, 스트레스, 소외감... 나 자신을 둘러싼 이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치유하고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연 속의 삶이다. 일 년 동안이나마 계절 속에서 변해가는 자연과 함께 '계절 속에서 살아가기'를 해 보는 것. 잃어버린 내면의 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의미에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많은 깨달음을 주리라 확신한다.

계절이 흘러가는 대로 살라고 말하는 소로. 자연 속에서 그 공기를 호흡하고, 자연 속에서 나온 음료를 마시고, 그 열매를 맛보고, 그 영향력에 자신을 맡기라고 말한다. '건강'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나를 건강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자연인 것이다. 모든 자연은 우리 인간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깨끗한 공기를, 건강한 열매를 .... '자연'은 건강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다.

매일 10분 읽어보는 소로의 명문장 365. 그의 손을 거친 자연은 살아서 꿈틀댄다. 북동쪽을 향해 써레 모양으로 흩어지는 기러기 떼는 나폴레옹의 전술로 겨울의 힘을 분산시키는 기러기 떼가 되어버리고, 커다란 유리창에 얼어붙은 서리는 수많은 깃털과 선명한 잎맥, 섬세한 지느러미, 소나무 깃털 같은 결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뛰어난 소로의 관찰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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