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든'의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권력이나 명예, 부와는 거리가 먼, 대자연이라는 공간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대화하는,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실천하면서 살았던 인물이다. 1845년 윌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2년 2개월이라는 시간을 그곳에서 홀로 지냈는데, 그때의 삶을 기록한 것이 바로 '윌든'이다. 전 세계의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준 소로. 특히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던 내가 존경하는 법정스님께서 사랑한 책이 바로 그의 저서 '윌든'이다. 이 책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불멸의 고전 '윌든'과 그의 일기 속 명문장을 모아 만든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연 속에서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자 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일깨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소로의 모습들이 마치 내 눈 앞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눈으로 뒤덮인 집 안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 아침 일찍 호숫가를 거니는 모습, 부람 부는 날 커다란 야생 새를 관찰하는 모습, 떡갈나무 아래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하는모습, 북동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떼를 바라보는 모습, 마을 밭에서 괭이질할 때 그의 어깨에 앉은 새 한마리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려진다. 소로는 누구보다 뛰어난 관찰자였다. 사계절의 변화, 개구리, 참새, 찌르레기, 기러기, 개똥지빠귀, 느릅나무, 털사철난 잎사귀, 층층이부채꽃 등의 동식물, 자연의 변화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진정한 자연주의자로서 소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