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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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액션이 넘치는 소설을 읽어 본다. 바로 나가우라 교의 '언더독스'. 이야기의 주요 무대는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이다. 많은 나라의 기관에서 찾는 것은 오직 하나. 헝밍은행에서 반출되는 플로피 디스켓과 서류이다. 이것을 가로채기 위해 이들의 초호화 액션이 벌어진다. 내가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고를 때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있다.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소설과 수상 내역이다. 작가 나가우리 교의 '머더스'라는 작품은 아쉽게 읽어보지 못했지만, 2021년 제164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0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5위라는 내역을 갖고 있는 '언더독스'는 내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1997년 7월 1일 홍콩 반환을 앞두고 한 은행에서 반출되는 플로피 디스켓과 서류를 탈취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마시모. 주인공 고바는 스스로를 아무도 가여워하지 않는 쓸모없는 패배자로 생각한다. 이미 자국에서 소모품처럼 쓰고 버려진 신세였기에 자신을 모함한 정치인과 관료들을 향한 분노, 억울함이 가슴 밑바닥에 늘 깔려 있었다. 이런 고바의 마음을 마시모는 꿰뚫어보고 인생을 크게 역전시킬 수 있는 한 방을 제시한다. 그리고 홍콩으로 출발하는 고바. 그리고 예기치못한 사건들이 연속으로 일어난다.

언더독( Underdog )들이 모였다. 인생에서 실패를 겪고 무능력한 패배자로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살았던 고바와 린차이화, 일라리, 자비스, 루이...이들은 한팀이 되어 마시모의 계획대로 플로피 디스켓과 서류를 빼앗기 위해 혈전을 벌인다. 이 세계에서 목숨은 한낱 파리 목숨과도 같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총을 겨누고......액션 첩보 스릴러 소설답게 그야말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 계속 일어난다.

이 책의 재미는 수수께끼같은 전개이다. 영국,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등 각국 기관과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정체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한팀으로 일을 하지만 잠시 후 나에게 총을 들이댈 수 있는 사람들. 과연 그들은 어떤 조직과 연결되어 있을까? 또하나의 재미는 고바의 딸, 엄밀히 말한다면 양녀인 에이미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모든 상황이 에이미를 홍콩으로 떠나게 만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밝혀지는 에이미의 가족사 역시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액션 첩보영화인 미션 임파서블이나 007 시리즈, 본시리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 '언더독스'를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언더독스'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쟁자들과 벌이는 롤러코스터 액션!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언더독스. 속도감 있는 전개와 대형 스케일의 액션,깜짝 놀랄만한 반전은 독자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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