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팡세 클래식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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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 시절 감성을 자극했던 소설이 바로 알퐁스 도데의 '별'이었다. 상당히 짧은 내용의 소설이지만 한창 감수성이 넘칠대로 넘친 여고생에게 '별'은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고 조용히 마음 한켠에 아련히 자리잡은 순수함을 대표하는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알퐁스 도데를 말할 때 나는 그의 '마지막 수업'보다 '별'이 먼저 떠오른다.

이 책에는 그의 대표적인 단편 '마지막 수업'을 비롯해서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마지막 수업'도 교과서에 실렸던 작품으로 알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우리말과 글을 잃었던 상황과 너무도 흡사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감동했던 소설이다. '마지막 수업'이 당시 프랑스의 비극적인 현실을 반영했다면 이에 비해 '별'은 프로방스라는 프랑스 작은 마을의 서정적인 풍경과 함께 순박한 목동의 아가씨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자신 있게 밤하늘의 별에 대해 스테파네트에게 설명하는 목동의 모습이 떠오른다.

1870년 프러시아와 프랑스 간의 보불전쟁. 파리의 한 광장에서 돈이 없어 그저 팽이 놀이를 바라보아야만 했던 스텐느는 그곳에서 만난 키큰 아이의 꼬임에 빠져 은화를 벌겠다고 프러시아군에 자군의 동태를 알려주었다. 어린 아이의 철없는 행동이 큰 파장을 가져오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자신의 하찮은 욕심 때문에 가족은 물론 조국까지 위험에 처하게 만든 스텐느의 행동은 울음으로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 어린 아이까지도 전쟁의 도구로 이용했던 참혹함이 느껴지는 '꼬마 간첩'이다.

스갱 씨의 염소 블랑케트는 밧줄과 울짱으로 자유를 구속당한다. 비록 눈 앞에 놓인 풀이 있어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너른 들판과 산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싶었던 블랑케트는 자유를 꿈꾸고 결국 오두막을 탈출한다. 그러나 자유를 마음껏 누렸지만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너무 자신만만했다. 블랑케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안정적이지만 구속된 삶보다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자유를 만끽하는 삶을 택했던 염소.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너무 방종했음을 알아야겠다.

누구보다 값진 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나이가 있다. 바로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라 불리는 남자. 황금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그것을 알게 된 사나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황금을 마음껏 쓴다. 주위에는 이를 알고 황금을 얻기 위해 사나이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황금으로 원하는 것을 사고, 얻을 때마다 그의 머릿속의 황금은 사라져간다. 물질적 욕심이 결국 정신적인 황폐함까지 야기시킨 것이다.

자신이 왕자라는 것을 크나큰 특권으로 인식하며 살았던 왕자. 병약한 상태에서도 자신은 왕자이므로 죽음도 피해갈 것이라 생각한다.결국 죽음을 받아들이지만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름 궁리를 한다. 심지어 죽어서도 자신이 왕자로서 특별 대우를 받으려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허사임을 알게 된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철부지 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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