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과 극소의 빵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0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모리 히로시의 S&M 시리즈 첫 편 '모든 것이 F가 된다'에서 시작하여 드디어 마지막 편 '유한과 극소의 빵'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왔다. 오랜 시간 나에게 미스터리추리소설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던 모에와 사이카와교수의 만남을 끝낼 시간이 온 것이다. 시리즈 작품 중 현재 두 권이 절판된 상태라 온전한 시리즈를 읽었다고 할 수 없지만 중고서적이라도 구해서 꼭 읽어볼 생각이다. '유한과 극소의 빵'에는 '모든 것이 F가 된다'에 나왔던 천재 중의 천재 마가타 시키 박사가 재등장한다. 내 주위에는 천재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전혀 없는데.... 아쉽지만 이 책을 통해 천재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천재성을 좋은 곳에 쓰면 좋으련만....


모리 히로시의 S&M 시리즈는 내가 기존에 읽었던 다른 미스터리 작품과는 확연히 다르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다. 독자가 추리다운 추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가끔씩 난해한 부분이 있어 몇 번을 다시 읽어보게 만든다....... 이번 작품은 이것말고도 이공계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나와 나를 이해불가로 만들어버렸다. 뭐 시험공부하는 것은 아니니까 영 이해가 되지않는 내용은 그대로 패쓰~~~ '유한과 극소의 빵'은 한마디로 통째로 속았다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일듯하다. 모에마저도 속았으니 말이다. 트릭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 겨우 소설 뒷부분에 가서, 그것도 사이카와 교수의 입을 통해서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게 되니....


소설은 이미 '모든 것이 F가 된다'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 사라진 마가타 시키 박사를 등장시키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노크래프트 사장은 그녀를 위해 본사 건물 밑에 지하시설인 다크 룸을 만들었다. 이 곳은 출입 금지 구역....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나노크래프트와 그 회사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 소설 속의 인물들은 시간차를 두고 이곳에 하나 둘 모이게 된다. 먼저 모에와 요코. 러브가 방문을 하면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번 소설에서는 사이카와 교수가 소설 시작부터 등장하며 활약한다. 동생 기도 세쓰코 집을 방문한 그 역시 동생에게서 나노크래프트에서 만든 게임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메시지를 듣게 되고, 결국 그는 모에가 있는 테마파크로 향한다. 모든 사람이 모인 이 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모리 히로시의 상상력은 소설 속 천재 마가타 시키만큼 대단하다. 예측불가였다. 단 한 사람을 속이기 위해 만든 게임. 그 게임의 크기는 너무도 방대했다. 그래서 눈으로는 그 실체를 다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모에도, 모에의 주변인물도, 나도 다 속았다. 이 중 한사람, 사이카와 교수만이 나중에서야 모든 것을 꿰뚫어 보았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것인가? 가상 현실에서 마가타 시키 박사가 사이카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한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이 곳 테마파크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그 모든 일의 궁금증이 밝혀진다. 결국 이 테마파크가 바로 버추얼 리얼리티였던 것이다. 이런 반전이 미스터리추리소설의 매력이지....


'이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되는구나'하고 생각할 즈음 또 한번의 반전이 있음에 놀란다. 소설 앞부분에 이미 마가타 시키 박사와 사이카와의 만남이 있었다는 사실.... 마가타 시티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마가타 시키의 실체를 알아채고 늦게나마 다시 그녀와 만난 사이카와였다. 이런 재미로 미스터리 작품을 보는 것이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은 끝까지 방심하면 안된다. 과연 천재 마가타 시키 여사는 어디로 떠나갔을까? 그녀가 모습을 감추고 떠나는 것으로 소설이 마무리되지만 독자들은 다시 소설에서 이 세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나처럼....... 몇 달에 걸쳐 읽은 모리 히로시의 S&M 시리즈, 모에와 사이카와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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