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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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재미있는 슬랩스틱 스릴러와 함께 하세요.

소설의 앞부분은 누군가 부패공무원을 고발하는 투서를 익명으로 보낸다. 스릴러 작품으로 분류된 소설인데다가 부패 공무원을 잡기 위한 경찰의 수사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이다. 그런데 장이앙이 투서를 보낸 싼장커우 공안국 부국장으로 가면서 일이 묘하게 굴러간다. 무거운 내용이 아닌 재미있는 경찰과 악당이, 악당이 악당, 쫓고 쫓기는 활극이 벌어지는 코미디 이야기였다. 일명 슬랩스틱 스릴러. 읽고나니 슬랩스틱이었다. 살인을 하고 숨고, 찾고,,, 그래서 스릴러

이 소설에 등장하는 경찰들은 뭔가 2% 부족하다. 쑹싱만 98% 부족하고.... 상사에게 욕만 먹고, 그가 하는 일은 전부 어그러지고, 범인을 놓치고, 심지어는 같은 경찰한테도 얻어맞는 쑹싱...... 반면 하는 일마다 운이 따르는 장이앙 부국장. 도망친 여자 배달원을 잡고보니 그 남편이 바로 열다섯 명이나 죽인 지명수배범이었고 쓰레기통 운반함에 들어간 놈을 보고 걸쇠를 걸어 잡고보니 금융범죄자이자 서열1위 조폭두목.... 이렇게 운이 따를수가...

여기에 열혈 여경 리첸까지... 현장에서 뛰고 싶어 안달이 난 리첸. 리첸은 고위 간부 공무원을 삼촌으로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리첸을 위험한 곳으로 보낼 수 없는데.... 리첸은 무작정 뛰어드니... 목이 왔다갔다하는 장이앙.... 그러나 결국 리첸은 큰 거 한방을 날린다. 엉뚱발랄이라고나 할까....

이 소설의 웃음 포인트는 많다. 특히 작가의 천연덕스러운 어투, 쑹싱 반대로 하면 일이 잘 풀린다는 장이앙, 손 안대고 코풀고 으스대는 장이앙의 행동.... 가장 웃기는 포인트는 시체를 넣은 캐리어가 이리로 저리로 돌고 돈다는 것이다. 불쌍한 시신.... 그러나 장이앙은 진짜 유능한 경찰인가?

어리숙한 경찰, 뭘해도 일이 술술 풀리는 경찰, 뭘해도 안되는 경찰이 있는 가운데 장이앙은 예젠을 죽인 범인을 포함하여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한다. 물론 부패 공무원까지.....

오늘도 날씨가 푹푹 찐다. 이런 여름날은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와 같은 웃음이 묻어나면서 지루하지 않는 소설 한 권을 같이 한다면 유쾌한 여름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한 슬랩스틱 스릴러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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