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안갑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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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건물의 모양을 보니 오래전 본 서양 영화 '큐브가' 생각이 난다. 물론 큐브와는 설정이나 스토리면에서 확연히 다르지만, 외부와 단절된 빠져 나갈 수 없는 공간에서 죽음을 맞는 사람들을 보면서 심리적 공포심을 느끼게 한다는 면에서 볼 때 비슷한 점도 있다. 또한 사람이 죽어나가면서 인형이 하나씩 사라지는 장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떠오르고....

'마안갑의 살인'은 요즘 읽고 있는 미스터리추리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의 작품이었다. 정통 미스터리물을 읽은 느낌이랄까.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처럼 빠져나갈 수도 없고,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밀실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여기에 '마안갑의 살인'은 예언과 예지 능력이라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인물을 등장시켜 오컬트라는 색깔까지 입혀주어 더욱 흥미로움을 주고 있다.

정통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등장인물 도이로와 사키미의 예지, 예언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토리 전개에서 오컬트적인 요소가 있기에 이야기가 좀 더 흥미진진해졌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남녀 네 명이 진안에서 죽을 것이라는 예언. 사키미의 예언대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의견이 갈리는 사람들... 우연의 일치로 죽은 것일까 아니면 사키미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갖고 서로를 의심하는 사람들.... 사고가 아니라면 과연 누가 살인을 저질렀을까.... 단서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이 사람일까? 아니면 저 사람?... 나름 범인을 추측하며 읽어나가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범인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공범.

이 소설의 재미는 반전이다. 놀라운 반전이 여러 번 나온다. 추리소설의 꽃은 뭐니뭐니 반전 아닐까... 나처럼 전혀 생각치 않은 반전에 놀라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범인이 누구일지를 추측하면서 오랜만에 밤을 새가면서 읽은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바로 '마안갑의 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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