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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의 독 ㅣ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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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평점 :

인간은 누구나 가슴속에 악의를 품고 있어.
- 반드시 두 번 이상 읽게 될 것이다.
또 한 번 나카야마 시치리의 매력에 푹 빠져 든 '일곱 색의 독'.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악의를 일곱 색에 비유하여 써 내려 가고 있다. 일곱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이지만 이야기는 서로 맞물려 있다. 무심히 지나치고 읽었던 단어들이 나중에 알고보니 중요한 단서.... 그래서 다시 한 번 읽게 된다.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이 작품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이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누카이는 잘생긴 외모에도 '얼굴값 못하는 이누카이'라 불린다. 여자한테는 그렇게나 잘 속는다고.... 이미 시리즈 첫 작품 '살인마 잭의 고백'이 몇 년 전 출간되었지만 품절인 상태로 읽지 못해 아쉽지만 두 번째 작품인 '일곱 색의 독'을 통해 경시청 수사1과 형사 이누카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 반전의 묘미 대단하다.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나카야마 시치리. 이 소설에서도 어김없이 반전은 선보인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반전은 뻔히 보이는, 추측 가능한 반전이 아니다. 예측 불가 반전이 글 속에 있기에 그의 소설은 언제 읽어도 재미가 있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에는 잔혹한 살인 장면이 나와 읽기가 꺼려진다는 독자들이 있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 꼭 잔혹할 필요는 없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폭넓은 소재로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놀라운 반전으로 독자들을 미스터리 추리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할 것이라 장담한다.
- 일곱 색에 담긴 악의
'붉은 물'은 운전자의 실수로 사망자를 낸 버스 사고를 다루고 있다. 계획된 살인인가, 졸음 운전의 결과인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고 떳떳하게 고개 들고 다니는 파렴치한 인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 이야기는 마지막 작품 '보라색 헌화'로 연결된다. '뿌린만큼 거둔다'라는 문구가 생각나는 이야기. '검은 비둘기'는 가해자의 말 한 마디가 소름을 돋게 한다. '하얀 원고'는 살인자는 한 명일지라도 모두가 가해자일 수 있다는 사실이 씁쓸함을 더해주었던 작품이다. '녹색 정원의 주인'은 인간이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악의를 교묘한 방법으로 실행하는 모습이 무서움을 준다. '푸른 물고기'는 내용이 예측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보다가 나의 생각이 어긋난 작품이다. '노란 리본'은 마음 속 성별과 실제 몸 성별이 다른 쇼의 이야기로 흥미진진하면서도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는 작품이다.
소설의 내용처럼 인간은 누구나 악의를 가슴에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그 악의를 얼마든지 묻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이 발을 붙일 수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