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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ㅣ 케이스릴러
고도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미스터리 범죄 심리 스릴러 '줌 인'. 케이스릴러 세 번째로 읽은 책이다. 연쇄살인범인 석희를 주인공으로 하여 심리 상담사인 수영과 그녀의 딸 영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진호, 국회의원 박태황과의 얽힌 오래된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의 만남은 평생 만나고 싶은 악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풀어야만 하는 관계...
작가는 소설 첫 부분을 수영이란 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총장과의 식사 자리에서 만난 박태황, TV 프로 출연에서 만난 한진호. 석연찮은 TV 프로의 내용.... 잔뜩 궁금증만 유발시키며 소설은 그렇게 시작한다. 그리고 수영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연쇄살인범 석희를 취조실에서 상담사의 자격으로 만난다. 그러나 이것은 우연한 만남이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의도된 것들이라면?
작가는 석희의 과거를 조금씩 조금씩 꺼내보인다. 왜 괴한에게 엄마가 칼에 맞아 죽어야 했으며, 아버지는 숨이 끊어질 때까지 왜 두들겨 맞아야 했는지.... 부모를 잃고 외가, 보육원, 입양처로 내몰리며 살았던 석희는 그 누군가에게 가장 안전하고 편했던 곳을 불행과 악몽이 되는 순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렇게 해서 첫 번째 살인을 제외한 열여섯 명을 죽인 것이다.
열일곱 명을 죽일 때까지는 완벽한 살인이었다. 그러나 유골이 발견되면서 석희는 연쇄살인범으로 잡혔다. 석희는 수영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자신이 낸 퀴즈를 맞추면 죽이 이유에 대해 진술을 하겠다고.... '줌 인'은 시간이 갈수록 수수께끼만을 던져놓는다. 그러나 그 수수께끼는 지루함이 없는 궁금증이다. 독자를 계속 책 속으로 빨아들인다. 이런 의미에서 '줌 인'은 가독성 최고의 작품이다.
석희는 탈출을 한다. 혼자서? 아니다 석희에게는 조력자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연쇄살인범으로 잡혀들어간 것조차 석희의 계획이었을까? 석희는 연남시 모든 권력의 중심인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랜 시간을 두고 계획을 했던 것이다. 어느 덧 독자는 연쇄살인범인 석희의 편에 서서 무소불위의 그를 무너뜨리기를 고대한다. 결국 괴물의 손에 괴물이 제거된다.
'줌 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흐릿한 연결 고리들은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선명하게 드러난다. 권력의 중심에 서기 위해 악행을 서슴없이 저질렀던 박태황과 그의 아들 박성준. 천재 살인범 석희에게 사냥을 당한다. 마지막 장까지 반전이 있는 이야기 '줌 인'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어서는 절대 안된다. 강렬한 서스펜스와 정교한 반전의 범죄 심리 스릴러 작품 '줌 인'.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앞으로도 케이스릴러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