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왼손 2 - 최후의 네 가지
폴 호프먼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다크 판타지 소설 '신의 왼손'. 신의 왼손이 바로 주인공 토머스 케일. 1편의 시작에서 보여준 케일은 성소에 갇혀 있는 똘망하고, 머리를 잘 돌아가는, 전투에 탁월한 지략을 가진 소년에 지나지 않았다. 헨리, 클라이스트와 함께 성소를 탈출한 그 소년은 멤피스의 아르벨과 사랑에 빠졌고, 우여곡절 속에서 그 소녀의 배신으로 케일은 다시 리디머 보스코에 잡힌다.

2편의 이야기에는 케일의 모습이 전혀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리디머의 통제 속에서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은 케일이 이젠 리디머에게 명령하고, 심지어 존경까지 받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찌나 통쾌하던지... 그 뒤에는 보스코라는 인물이 있다. 보스코와 케일의 관계는 아리송하다. 성소에서 그토록 때리고 짓밟았던 케일을 어느 순간부터 180도 다르게 대하고 있다. 심지어는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케일에 대해 다시 돌아오리라는 믿음까지 갖고 있다. 애증의 관계라고 말하기에는 케일에 대한 보스코에 대한 믿음이 너무도 확고하다. 결국 많은 희생을 치르고 교황의 자리까지 오른 보스코. 그가 이끌어가는 리디머의 세계는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신의 왼손'은 케일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보스코는 확고하게 믿고 있다. 케일이 세상의 종말을 가져올 신의 왼손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을..... 케일의 놀라운 전투력이 1편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2편에서는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그의 재능일까? 아니면 운이 따라준 것일까? 케일의 행보는 독자적이다. 누구의 간섭도, 누구의 도움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계략을 세우고, 자신의 판단에 의해 일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런 냉철한 케일이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해 만삭이 된 아르벨 앞에서는 이성을 잃는다. 1편에 보여주었던 두 사람의 사랑은 거짓이었을까? 아르벨의 뱃속의 아이는 케일의 아이일까? 많은 궁금증을 주고 있는 부분이다.

중세암흑 시대라는 설정 속에서 읽어가는 '신의 왼손2'는 1편에 비해 속도감이 난다. 다크판타지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는지라 1편을 낯설게 시작했지만 어느덧 2편에서는 전투신을 머릿속에서 그려가면서 읽을 정도로 재미를 느끼며 읽었다. 3편이 나오지 않아 그것이 많이 아쉽다. 스토리 전개면에서도 재미와 반전을 주고 있어 아마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보스코와 케일은 과연 적으로 만나게 될지.... 케일에 대한 보스코의 애정은 어떤 의미일지.... 아르벨과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도 궁금해진다. 올해 출간 예정인 '신의 왼손3'을 기다리며 글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