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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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이 책을 읽고 한마디로 말한다면 나에게 횡재한 느낌을 안겨준 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평소 로맨스소설을 별로 접하지 않지만 '해를 품은 달'이나 '성균관 유생의 나날'과 같은 로맨스 사극을 밤새 읽으면서 끝이 보이는 페이지를 보면서 너무나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어 냉큼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유도 있다. 미스터리추리소설이라는 점.....

이 소설을 로맨스 소설이라 하기에는 좀 무리인듯 싶다. 뭔가가 더 수식해주는 단어가 있어야 될 듯 싶다. 비극적 로맨스 아니면 가슴 아픈 로맨스 정도..... 주인공들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들의 하루하루의 삶은 치욕스럽고,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이를 악물며 버티고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이들에게 사랑은 사치일 뿐이고 생소한 단어일 뿐이다. 그러나 어디 사랑이라는 것이 예고하고 찾아오던가. 신분의 귀천을 따지던가. 혼란스러운 감정이 뒤섞인 속에서 비로소 떠난 후에 사랑인 줄을 깨닫게 될 줄을.....

소설 탄금은 구성이 탄탄하다. 독자의 예측을 불허한다. 오히려 나의 예측이 빗나가면서 느끼는 재미는 흥미진진 그 자체이다. 소설 전반에서 후반을 이어지는 이야기 잘 짜맞추어졌다.최고의 몰입감으로 어느 하나도 지루함을 주지 않고 있다. 소설의 마지막 장이 끝날 때까지 주는 재미에 애틋함이 더해지면서 깊은 여운을 주고 있다. 반전까지 살짝 안고 있는 생동감 있는 소설 탄금.

이 소설을 읽노라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분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섬뜩함과 살벌함 속에서 피어나는 연정. 사라진 아우 홍랑 때문에 들인 양반 핏줄 양자 무진. 그리고 뒤늦게 홍랑임을 자처하고 나타난 가짜 홍랑. 심열국. 아니 민 상단의 최고 행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이 두사람은 일치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마음이 재이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이의 마음은 과연 누구를 향할지.... 꼭 읽어보기 바란다.

무진과 홍랑. 두 남자가 살아온 삶은 왜 이리 고달픈가. 두 사람 모두에게 측은지심을 느낀다. 민씨 부인의 냉대를 견디면서 얻어내려 했던 것들은 재이로 인해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재이에게는 오라비일 뿐이다. 한가닥 뿐이었던 삶의 희망인 재이에게 버림받은 무진. 눈물이 난다. 홍랑의 삶은 처참함 그 자체이다. 삶을 놓아버리려 한 순간 재이는 그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다. 너무도 아프게 살아왔기에 부디 살아남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오랜만에 보석같은 책을 만났다. 탄탄한 구성으로 마지막 장까지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세 사람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 탄금. 이제 동백꽃을 보면 재이가, 무진이, 홍랑이 떠오를 것 같다. 가슴이 저려오는, 슬픈 운명을 가진 남녀의 사랑 이야기 탄금.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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