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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베토벤 ㅣ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6월
평점 :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어디선가 베토벤', 앞선 작품에서 언급되었던 미사키의 장애인 돌발성 난청이 생긴 시점의 이야기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피아노 연주를 접고 법조계로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를 써내려간 내용을 적은 이야기이다.
미사키 요스케는 아버지의 전근으로 변두리 학교의 음악과에 전학을 가면서 같은 반 친구들의 질투와 증오, 선망과 동경, 배척과 거부 등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들을 한 몸으로 받는다. 미사키 특유의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좀 둔한 기질이 빚어낸 결과이다. 전학을 가자마자 미사키는 모든 것을 파괴해버렸다. 음악과 친구들에게 선보인 피아노 연주는 반 아이들의 보잘 것 없는 자존심을 짓밟아버린 것이다.
이와쿠라는 자신의 열등감은 결국 폭력으로 한다. 그러나 9월 발표회를 대비하여 학교에서 연습을 하는 도중, 폭우가 내리고 미사키와 다카무라는 학교가 위험하고 판단, 마시키는 위험을 무릅쓰고 학교 밖을 나가 민가에 들러 구원을 요청한다. 그리고 이와쿠라의 시신 발견되고 미사키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자 이제부터 고등학생 미사키가 자신이 살인자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물증을 찾아낼 수밖에는 없다. 어떤 방법으로, 이와쿠라를 죽인 범인을 찾아낼까. 셜록 홈즈가 연상되는 고등학생 미사키의 관찰력과 추리력이 돋보인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는 제목에서 느끼듯이 네 명의 음악가의 클래식 명곡이 소설 속의 인물에 의해 연주된다. 나처럼 음악에 조예가 깊지 못한 독자들은 색다른 재미를 느끼면서 이 글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가 클래식 음악 전공자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한 마디 한 마디 상세하게 그 느낌을 언어로써 묘사해주고 있다. 마치 독자에게 주는 음악 감상법 안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또한 유**을 통해 연주자의 타건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 나의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깊어진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소설 역시 나카야마 시리치의 매력이기도 한 반전의 포인트가 나온다. 그것을 느끼고 공감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협주곡은 독자에게 보너스치곤 읽는 재미를 꽤 주는 부분이다. 장편 속에 들어있는 또하나의 단편이라 생각해도 좋을만큼 탄탄한 내용으로 독자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신사다운 깨끗함이 느껴지는 추리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또한 나처럼 반전있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여러분도 미사키 요스케의 묘한 매력에 푹 빠져보기를 바란다. '어디선가 베토벤'을 끝으로 미사키 요스케와 헤어지려니 좀 섭섭한 마음이 들지만 곧 '다시 한번 베토벤'으로 만날 것 같다. 그때까지 안녕~~ 미사키 요스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