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 140주년 고급 벨벳 양장본 최신 원전 완역판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가영 옮김, 최행규 해설 / 코너스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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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책을 사서 읽을 수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는 사촌 오빠의 책꽂이를 탐했다. 내 책꽂이에는 거의가 한국문학전집이었기 때문에 세계문학이 꽂혀있는 오빠의 책꽂이는 부러움 그 자체였다. 고등학생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독서열은 참 대단했었던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도 그때 만난 작품이다.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읽었겠냐마는 나름 문학소녀(?)임에 스스로 대견해했었던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내가 몇 번 도서실에서 책을 빌린 후 끝을 내지 못하고 반납했던 작품들 중 하나이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민음사의 책 세 권으로 회원들과 같이 읽기를 시도했다가 2권 중간까지 읽다가 결국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또 반납하고 말았다. 바로 나에게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작정을 하고 읽어야 할 책 목록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번에 코너스톤에서 출간 140주년을 기념해 최신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한 책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굳게 작정을 하고 읽기로 했다.

1권의 내용은 여유를 갖고 읽어볼 수 있었다. 몇달 전 읽었던 내용인지라 금세 스토리 전개를 파악할 수 있었다. 도스토옙스키가 평생을 고민해온 신과 종교,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등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담아낸 철학적인 작품이라는 것은 책 소개글에서 말하고 있다. 이번 소설읽기에서는 내용 중간 중간에 서술되어있는 그의 생각들을 되짚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일 것이다.

1편에 소개된 내용은 표도르와 각기 다른 성격의 표도르 아들 삼형제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려내고 있다. 재산의 문제,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이는 부자간의 말도 안되는 싸움, 진실된 속마음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형제와 카테리나의 마음. 조시마 신부의 전기 속에 들어있는 그의 고결한 사상 등이 1편에서 펼쳐진 주요 이야기이다.

2편에서는 어떤 내용이 펼쳐지게 될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인데 아버지 표도르가 인간의 도를 모르는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며, 탐욕스러운 행동을 일삼는데 그 자식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 거기에 음흉함이 느껴지는 사생아 스메르댜코프의 행동....2편에서 그려질 모습과 그 뒤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도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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