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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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편인 나에게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내가 활동하는 유일한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는 좋은 작품을 선별해 회원들과 함께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작품도 그 중 하나인데 운이 좋게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그의 작품 5권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추리소설도 편협적으로 읽은 나에게는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늘 설렘을 준다.

다섯 작품 중 최근에 나온 '진실에 갇힌 남자'를 먼저 읽어보았다.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이다. 추리소설이 갖는 일반공식으로 따지지 않고 나의 주관적인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본다.

첫째, 추리소설이 따분하면 도중에 책을 덮게 된다. 제아무리 뛰어난 작가의 작품이라도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면 안된다. 그러나 진실에 갇힌 남자는 나의 밤잠을 없앨 정도로 술술 읽힌다. Part 82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내용은 긴호흡을 요구하지않기에 짧게 내용을 읽게됨으로써 지루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둘째, 에어머스 데커 시리즈로 이미 출간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괴물이라 불린 남자', '죽음을 선택한 남자', '폴른:저주받은 자들의 도시'가 독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선행 학습을 하지 않아도 소설을 읽는데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전편을 읽지 않고 봤기때문에 뭔가 찜찜한 것이 남아있거나, 혹은 전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켜 앞서 나온 시리즈를 읽어보게 하는 내용이었다면 나로서는 평점을 높게 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셋째, 반전이 있다. 멋지게 한 방 터진 반전. 그 한 방을 데커가 날렸다. 데커는 DNA 분석을 통해 눈치채고 있었다. 참으로 놀라운 남자이다. 그리고 그 한 방은 그동안에 나에게 '왜?'라는 의문점을 주었던 것들을 말끔히 해결하게 해 주었다. 스릴 넘쳤던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반전이 있던 장면이었다.

넷째, 데커라는 주인공이 주는 연민이다. 가족이 살해당하고 딸의 생일에 묘지에 찾아온 데커. 그에게는 아픔이 있다. 가족이 자신을 필요로 할 때 같이 있어주지 못했다. 자신때문에 죽은 가족을 보면서, 그는 평생 죄책감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 속에 자신을 갇어놓는다. 머릿속에는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인해 행복했던 장면뿐아니라 잔혹하게 살해당한 가족의 모습까지도 다 기억하고 있는 데커. 외롭고 쓸쓸한 데커. 그러면서도 자신의 옛 파트너인 메리 렝커스터나 레이첼 카츠, 미치에게 마음을 울리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은 그들보다 더 아픈 마음을 갖고 있을터인데도.... 이렇게 다른 사람의 아픔까지도 보듬어 줄 수 있는 데커라는 사람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다섯째. 자그마한 것도 허투루 놓치지 않고 사건과 연결시키는 데커의 놀라운 관찰력. 데커와 독자는 항상 같이 움직인다. 데커의 눈을 따라 같이 보고, 데커의 귀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듣는다. 작가는 데커의 표정, 시선 등을 통해 뭔가가 있다는 것을 슬쩍 던져놓는다. 독자는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면서 답을 찾기에 몰두한다. 그러나 쉽게 답을 찾을 수가 없다. 만약 쉽게 해답이 나오는 추리소설이라면 이미 추리소설로서 가치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아무렇지않게 툭툭 던져놓은 것들이 나중에 데커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중요한 단서들이 된다.

13년 신참 형사 시절 첫 사건을 배정받고 열의에 차 해결했던 살인 사건. 감옥에서 종신형으로 살고 있어야 하는 호킨스가 딸의 생일 묘지에 와 있던 데커를 찾아와서 자신이 진범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전혀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는 상태에서 하나씩 사건을 풀어가는 데커. 이 과정에서도 여러 사람이 죽음을 맞는다. 오직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데커. 진실에 갇힌 남자 데커는 결국 멋지게 진실의 실체를 보여주고 말았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작품 중 처음 읽어 본 '진실에 갇힌 남자'는 한마디로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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