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지에 - 건축을 시로 만든 예술가 클래식 클라우드 23
신승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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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세 번째 인물 르코르뷔지에를 만나는 길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앎의 즐거움, 배움의 즐거움이랄 수 있다. 나는 열심히 공자님의 군자삼락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건축이나 미술 분야와는 거리가 먼 공부를 하다보니 건축, 미술쪽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이쪽 분야의 내가 아는 작가라면 창피하지만 피카소, 고흐, 가우디 정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책 속에 언급된 르토르뷔지에가 디자인한 건축물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꼼꼼이 읽어나갔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현대건축의 아버지 4평의 기적'이란 제목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르코르뷔지에 전이 열렸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르코르뷔지에가 건축분야에서 얼마나 유명한 분이지 알았지만 좀더 일찍 알았다면 아마 이 전시회는 꼭 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르코르뷔지에가 체계적인 학교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린다는 것은 그가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 났음을 의미한다. 그런 천재적인 소질을 알고 건축의 길로 이끈 레플라트니 역시 훌륭한 스승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가 '동방여행'이라는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20대에 떠난 여행은 대학 교육보다도 더 값진 공부를 몸소 체험하면 평생 그가 추구하는 건축의 밑바탕이 되었다.

비록 건축에 있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나의 짧은 소견이지만 건축가로서 르코르뷔지에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전쟁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주택을 표준화하고 규격화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야만 대량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집을 '살기 위한 기계'라고 불렀던 것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시했던 그만의 철학이 들어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르코르뷔지에가 대중만을 위한 주택을 디자인한 것은 아니다. 빌라 사보아, 롱샹성당, 라투레트수도원 등의 유명한 건축물도 남겼다.

책의 127페이지의 돔이노 구조를 보면서 낯이 익은 이유가 뭘까 생각했었는데 바로 르코르뷔지에가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한 현대식 아파트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아마 그를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것이 아닐런지.....

젊은 시절 아크로폴리스 위의 파르테논신전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던 르코르뷔지에가 마리알랭 쿠튀리에 신부의 요청으로 지었다는 롱샹성당의 사진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철근콘크리트 건물임에도 태양의 빛을 이용하여 숭고함을 느끼게 했다. 그가 남긴 많은 건축물 중에서도 유독 내 눈길이 오래도록 머문 것이 바로 롱샹성당의 빛이었다. 만약 내가 프랑스를 여행할 시간이 허락된다면 에펠탑보다 롱샹성당에 가 볼 것이다.

설렘으로 시작한 르코르뷔지에와의 만남은 행복함으로 끝을 맺었다. 책으로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 그가 추구하는 예술, 건축이 무엇이었는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앞으로도 클래식 클라우드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나와 같은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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