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ARIA 11
아마노 코즈에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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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의 이야기'를 읽고 베네치아에 흥미를 가졌고, 그 흥미를 지금의 동경과 갈망에까지 이르게 한 것은 '아리아' 였다.

  카리, 아이카, 아리스, 아리시아, 아키라, 아테나. 아름다운 운디네들의 안내를 받아, 네오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것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풍경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거기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들에서 일상의 행복을 가슴 가득 느끼며 행복해한다.

  리아 11권의 내용을 미리 봐버려 감상 전에 이미 아리스가 프리마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작 당사자인 아카리와 아이카 대신 내가 질투를 느꼈다. 한참 어린 후배가 더 나이 많고 경험많은 아카리들을 제치고 프리마가 되도 좋으냐고. 제일 앞에 수록된 '클로버'는 내가 느낀 질투에 답을 주었다. 평범한 세잎 클로버라도, '노력'이 더해지면 네잎 클로버 보다 더 멋진 클로버가 될 수 있다고.

  입대를 앞두고 가장 아쉬운 일 중 하나는 이 아리아의 후속권을 보지 못한다는 것과, 곧 방영될 애니메이션 3기를 보지 못한다는 거다. 그러나 힘든 군 생활을 모두 견뎌낸 후에 베네치아로 직접 가보기로 약속했기에 참고 견딜련다. 또 영영 보지 못하는 건 아닌 걸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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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우드 2008-01-0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베네치아에 흥미가 있어서 그게 아리아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 케이스입니다. 저랑 비슷한 분이 있어서 반갑네요.
단지 아리스관련 내용은 네타가 되서 내용을 모르는 저는 미리 알아버려 김이 새버렸다는...-_- 깜짝 놀라는 그런 기분을 느낄수 없게 되서 좀 아쉽다고 할까요. 책 사기전에 무심코 리뷰를 보고 아차 했습니다.^^;;
 
명탐정 코난 59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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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랜 만에 보는 명탐정 코난. 어제 서점 가서 일본 원판을 뒤척거렸는데, 참 빨리도 번역판이 나와주었다.

  '강철쇄기' 에서 아카이 슈치이가 '죽은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제는 안 믿는다. 이미 베르무트, 미즈나시 레이 편을 통해 아오야마 작가의 트릭은 다 까발려졌다. 보나마나 결정적인 순간에 '탁'하고 멋지게 나타나서 적에게 치명타를 날리겠지 뭐.

 '미용실 살인사건'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 '기구를 이용한 살인사건'이다. 모 대선 후보의 IQ 430쯤은 되야 계획할 수 있을 법한 복잡하기 그지없는 살인사건. 독자가 할 일은 그냥 고개 끄덕거리며 '우와~ 대단하다!'라고 고개 자욱거리는 거다. 이해할려고 골치 썩이지 말고.

  '풍림화산 살인사건'은 김전일, 코난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는, '시골의, 오래된 가문에서,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 이라는 삼박자가 딱딱 맞는 작품이다.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결부 짓는 것도 있으니 4박자다.) 요코미죠 세이시 식 살인사건은 이젠 식상할 지경이라도, 볼 때마다 빠져드니 신기한 노릇이다. 란을 비롯한 히로인이 꼭 막판에 위기에 빠지는 패턴은 아오야마 자신도 질렸는지 이번에는 관두기로 한 모양세다.

  59권쯤 오니 이미 예전에 한 패턴이 무한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이중 스파이라든지, 사자의 부활같은 극적 요소까지도 이미 물린다. 그래도 어쩌나, 본게 아깝고, 그래도 여전히 재미있으니 꼬박 꼬박 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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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1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류필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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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그렇겠지만, 내가 전쟁과 평화를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초등학생 무렵 세계 전집 중 일부였던 전쟁과 평화를 접했었다. 다만, 그 때의 전쟁과 평화는 고작 200P 안팎에 억지로 밟아 넣은 창작본(?)이었지만. 그것도 지겨워 집어 던지고 말았던 듯하다. 그리고 안나 카레리나를 읽은 것을 계기로 전쟁과 평화를 2번째 접했다. 이 번에는 당시의 산만한 독서 습관으로 또 실패. 그리고 겨울 방학을 맞아 3번째 전쟁과 평화를 마주했다.

  훈적, 작위적이라고 비판받을 정도로 톨스토이의 소설에는, 낯 뜨거울 정도로 기독교의 자비, 사랑, 구원에 대한 얘기가 들어있다. 일견 거기서 어떤 거룩한 것을 엿보기도 하지만, 나 또한 그 비판에는 공감해 다소나마 역겨움마저 느꼈다.

'원본 번역' 이라는 이룸사판은 그 '역겨운 교훈'이 삽입되기 전의 초고를 번역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이 판본은 어떤 교훈이니, 작위적 감동보다는 문학작품 그 자체를 즐긴다는 느낌이었다.

 '쟁과 평화'는 특별히 극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기막힌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19C초 나폴레옹 전쟁 및 러시아 사회의 분위기를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 해 놓은 것이 좋았다. 아우슈츠터리츠, 보르디노등에서 벌어진 격전 묘사는 정말 리얼했다. 기병의 돌격, 산탄에  부상당한 병사들, 혼란스러운 퇴각등. 사실감 넘치는 전쟁 묘사를 읽는 동안은 숨쉬는 것도 잊어버렸다.

 리버 트위스트, 그리고 자본론에서 묘사되듯 19C 노동자는 지옥같은 삶을 살았다. 더욱이 후진적인 러시아 농촌의 사람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생을 근근히 이어갔다. 그러나 19C에는 그와 대비되는 화려하고 낭만적인 귀족의 세계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이 비참했던 것을 잘 알면서도, 뒤마, 위고, 발작, 톨스토이(그리고 만화책 '엠마'에서)가 묘사하는 귀족사회의 분위기는 내게 잠시동안의 꿈을 꾸게 했다. 정열적인 사랑, 무도회, 결투, 혈기에 저지르는 무모한 짓들, 사치. 저기서 낭만과 매력을 느끼는 나는 역시 어른이 덜 된 걸까, 덜 배운 탓일까?

   '대작' 소리가 붙을 만큼 긴 분량의 책이었지만, 러시아식 긴 이름에 익숙해진 후에는 정말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틀 만에 마지막 장을 덮는다. 뭔가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다. 톨스토이의 사상, 교훈을 다 제하고 보니 남는 것은 찬란하게 울려퍼지는 1812년 서곡의 반주 아래 시대 착오적인 민족주의 뿐. '알렉산드로 황제 만세! 위대한 러시아의 만만세!' 정도? 과연 '완성본'은 어떤 결말이었을까? 기회가 되면 톨스토이가 윤색했다는 그 완본도 비교해 읽어봐야 겠다. 이걸로 '부활' '안나 카레리나' '전쟁과 평화'까지 톨스토이의 장편은 모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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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요이치! 4
미나모토 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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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류의 만화는 즐기기 위해 보는 것' 이라는 대전제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내일의 요이치는 꽤 괜찮은 만화다.  러브 코믹 장르 중에서도 매우 예쁜 축에 속하는 그림체, 쭉쭉빵빵 자매들과 시대에 뒤떨어진 사무라이 조합이라는 코믹한 설정등 즐길 요소가 풍부하다. 시간을 떼우고 싶다던가, 무참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다는 용도로 읽으면 딱이겠다. 소장 하겠다던가, 뭔가 남는 만화를 보겠다면 포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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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NANA 18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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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 큰 남자인 내가 나나를 빌려보는 것은 늘 께름찍하다. 카운터에 나나를 내밀면 왠지 이상하게 쳐다보는 듯 해서 늘 뻘쭘하다. 그래도 나는 늘 나나가 나오는 날이면, 근처의 대여점으로 날아가 제일 먼저 나나를 빌려본다.

 나가 비현실적이라는 건  옛적에 알고 있었다. 최고의 미녀, 미남인 나나의 주인공들은 나 처럼 찌질하게 미래의 생계 따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구름 위에서 사랑을 나누고, 과거의 별 것 아닌 상처에 지독하게 감상적으로 군다. 아니꼬운데다 유치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나나에 푹 빠져버린다. 구름위 선남, 선녀들인 주인공들이 너무 멋있고, 과거의 시린 상처에 괴로워 하는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의 결에 푹 몰입해 있다. 나나를 다 보고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찬바람을 쐬며 감상을 음미한다.(은근 슬쩍 대여점에 운을 떼보니 의외로 나 말고도 남자들이 많이 찾는단다. 나만 이상한 건 아니었다.)

  18권에선 '미래'의 나나의 이야기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그들에게 과연 무슨일이 일어났던걸까?(아쉽게도 하치코와 타쿠미는 팬들의 예측대로 파국에 다다른 모양세다...) 현실의 블라스트에 위기가 닥쳐온다. 이렇게 삐걱거리다 파국에 이르게 된 것일까? 권말 부록 타쿠미 이야기에서는 '섬세한 감정의 결'에 푹 빠졌다 나왔다. 늘 궁금했떤 레이라와 타쿠미의 관계에 대해 조금은 답이 됐지만, 결국 왜 둘은 맺어지지 못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나도 끝이 보인다. 몇 권만 더 나오면 파국에 다다를 거다. (그래봐야 몇 년은 기다려야 겠지만.)다음이 기다려진다. 다음권이 나오면 또 체면 따위는 던져버리고 대여점으로 대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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