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NANA 18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다 큰 남자인 내가 나나를 빌려보는 것은 늘 께름찍하다. 카운터에 나나를 내밀면 왠지 이상하게 쳐다보는 듯 해서 늘 뻘쭘하다. 그래도 나는 늘 나나가 나오는 날이면, 근처의 대여점으로 날아가 제일 먼저 나나를 빌려본다.

 나가 비현실적이라는 건  옛적에 알고 있었다. 최고의 미녀, 미남인 나나의 주인공들은 나 처럼 찌질하게 미래의 생계 따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구름 위에서 사랑을 나누고, 과거의 별 것 아닌 상처에 지독하게 감상적으로 군다. 아니꼬운데다 유치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나나에 푹 빠져버린다. 구름위 선남, 선녀들인 주인공들이 너무 멋있고, 과거의 시린 상처에 괴로워 하는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의 결에 푹 몰입해 있다. 나나를 다 보고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찬바람을 쐬며 감상을 음미한다.(은근 슬쩍 대여점에 운을 떼보니 의외로 나 말고도 남자들이 많이 찾는단다. 나만 이상한 건 아니었다.)

  18권에선 '미래'의 나나의 이야기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그들에게 과연 무슨일이 일어났던걸까?(아쉽게도 하치코와 타쿠미는 팬들의 예측대로 파국에 다다른 모양세다...) 현실의 블라스트에 위기가 닥쳐온다. 이렇게 삐걱거리다 파국에 이르게 된 것일까? 권말 부록 타쿠미 이야기에서는 '섬세한 감정의 결'에 푹 빠졌다 나왔다. 늘 궁금했떤 레이라와 타쿠미의 관계에 대해 조금은 답이 됐지만, 결국 왜 둘은 맺어지지 못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나도 끝이 보인다. 몇 권만 더 나오면 파국에 다다를 거다. (그래봐야 몇 년은 기다려야 겠지만.)다음이 기다려진다. 다음권이 나오면 또 체면 따위는 던져버리고 대여점으로 대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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