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리미티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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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를 처음 만났던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처절했던 디스토피아 소설인 더 로드를 통해서였다. 서점가에 블록버스터 영화를 개봉하는 것처럼 광고를 하던 책이었기에 속는 셈 치고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가 몇 년을 책의 그림자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후 이 작가의 책은 심력 소모가 심하다는 것을 깨닫고 멀리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미리 밝히지만 그만큼 잘 쓰인 작품이라는 뜻이다. 그러던 나였지만 죽을 듯이 더운 더위를 넘기고 나니 그의 그림자가 그리워져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코맥 매카시의 선셋 리미티드를 손에 잡았다.


코맥 매카시 작가 소개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1933년 미국 태어난 매카시는 1951년 테네시 대학교에 입학해 인문학을 공부했다. 1965년 첫 소설 『과수원 지기』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1985년 작 『핏빛 자오선』으로 명성을 얻었다.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을 출간하며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출간작으로는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 『바깥의 어둠』 『신의 아들』 『서트리』 등이 있다.


줄거리

내 이유의 핵심은 점차

환상을 믿는 척하지 않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뿐이에요.

현실의 본질을

점차 깨닫게 된 거지요.

세계의 본질을.

p.116



이 작품은 꽤 단조로운 희곡 형식으로 전개된다. 최소한의 움직임과 오로지 두 남자의 대화로만. 한 남자는 백인이며 교수이다. 문명에 대하여 더 알아가면서 어느 순간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고 선셋 리미티드(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달리는 급행열차)에 몸을 던진다. 다른 남자는 흑인이며 살인으로 교도소를 다녀온 목사이다. 그는 자신의 생일날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지는 백인을 구해 자신의 집 탁자에 앉혀 놓았다. 서로 자신의 의견이 맞는다며 토론의 장을 벌인다.


모든 걸 포기해버렸어.

그런데 문득 그 말을 해버렸어.

이렇게 말한 거야.

날 좀 살려주세요.

그러니까 살려주시더라구.

p.103

백인은 흑인의 도움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여전히 그 장소를 벗어나 자신의 고집대로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며 흑인은 그를 어떻게든 길게 그를 잡아 두고 신의 존재를 피력하면서 백인이 열차에 몸을 던지는 일을 막아보려고 한다. 교수가 생을 마감하려는 이유를 이해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고 아닌 독자도 있을 정도로 모호하다. 목사는 교수가 더는 스스로 선셋 리미티드에 몸을 던지지 않으려는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의 생각

완전히 바닥까지 떨어져서

어떻게든 크게 한 걸음을

떼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을

하느님이 눈여겨보는 것

같다는 거야.

p.51

이 작품에서 선셋 리미티드는 열차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의미한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책 속에서는 현실에서는 절망에 빠져 그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넓게 본다면 인류의 운명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sunset은 해 질 녘이라는 뜻이지만 마지막(끝나가는)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한정된 마지막. 이것이 느껴지는 순간 그의 작품 더 로드의 이미지가 이 도서와 겹치기 시작했다.


만약 사람들이 슬픔 때문에

자살을 하는 거라면,

그렇게 죽은 사람들을

해가 지기 전에 죄다 땅속에

묻는 것만 종일 해야 할 거야.


p.125

사실 현실적인 삶만 보자면 교수의 삶이 빈민가 목사의 삶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 게다가 교수가 느끼는 절망은 한 개인으로서 사적인 의미의 감정이 아니기에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절망적인 삶에서 희망과 생명을 보고 이를 전하는 흑인과 죽음을 말하는 백인. 시니컬한 마음을 가지고 읽으면 백인의 사고에 빠지게 되고, 긍정의 마음을 가지고 읽으면 흑인의 설득에 빠지면서 그의 안타까움을 심장 끝에서 끓어오듯이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건, 교수 선생.

인생에 괴로움이 없다면

자신이 진짜로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는 거 아니겠소?

뭐에 비교할 건데?

이 책을 읽다가 보면 자동으로 니체의 고통에 관한 부분과 연결이 된다. 인간이 고통을 싫어하고 저주하는 이유는 고통 자체가 아니라 고통의 무의미 때문이라고. 그러니 고통으로부터 멀어지지 말고 용기를 내어 그 심연을 들여다보며 고통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는 흑인의 주장으로는 어느 누구도 설득시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백인의 의견에 매료되었다. 아마 홀로 삶의 피곤함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교수의 주장에 빠져들 것이다.

빛이 선생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

다만 선생이 어둠밖에

보지 못할 뿐이다.

그 어둠은 바로 선생이다.

선생이 그 어둠을 만드는 것이다.

p.114

그러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면서 오히려 단면만 바라보며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스스로의 생명을 끊으려는 교수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신을 내세우며 타인을 설득하려는 목사가 편협한 것일까? 아니면 발생하지도 않은 미래를 자신의 생각으로 재단하고 생명을 끝내려는 고집을 꺾지 않는 교수가 편협한 것일까? 마지막 흑인 목사가 하나님을 향해 울면서 하는 기도를 보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글쎄. 사람들은 가끔 어떤 걸

손에 쥐고 나서야 그걸 자기가

쭉 원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던데.

p.84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삶과 죽음을 말하는 코맥 매카시의 선셋 리미티드는 형식이 보여주는 것처럼 연극 무대로 올랐으며 2011년도에 토미 리 존슨과 사무엘 잭슨 주연으로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삶과 죽음의 대비를 백과 흑으로 나눈다면 흑인이 삶인 백쪽에 있고 백인이 그 반대쪽에 있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죽으려고 하는 자와 이를 막으려고 하는 자가 아닌 자신이 살면서 대조되는 모든 것을 넣고 생각하다가 보면 천재적인 작가의 생각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선셋리미티드 #코맥매카시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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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구원
에단 호크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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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펼치기 전 에단 호크라고 하면 작가라기보다는 어릴 때 보았던 죽은 시인의 사회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였다. 배우가 쓴 작품. 이 단서 때문에 이 책에 대한 허들이 내겐 높았다. 자신의 유명세만 믿고 쓴 글에 온갖 미디어의 찬사만 붙은 껍데기만 있는 활자 무더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잘생기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아닌 책상 앞에서 백스페이스를 미친 듯이 누르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작가의 모습만이 남아 있었다. 



몸은 세포 분열로 인하여 커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던 한 어른의 성장통을 연극 무대와 연계하여 쓴 작품이 에단 호크의 완전한 구원이다. 이 책은 그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 있다. 작중 인물은 너무나 어린 시절 겪었던 부모의 이혼에서부터 자라지 못한 마음과 너무 어린 시절에 시작한 배우 생활로 마음의 성장이 멈춰버린 모습, 유명인으로서 겪는 사생활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비난 등은 그의 현실적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연극 속에 빠지다 보면 불륜, 애정 없는 부모, 거짓말, 아버지로서의 실패작이라는 말로만 정의되는 존재가 아닌 것 같다. 나를 정의하는 다른 말이 있을 것 같다.

-p.47


주인공 윌리엄 하딩은 서른두 살의 유명한 배우이며 록스타 가수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두고 6년째 결혼생활 중이지만 그다지 순탄치 않다. 누구나 인생의 어느 순간에 느끼듯이 하딩도 자신의 존재와 그 이유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에 대한 충동으로 아프리카로 촬영을 간 때 그곳의 젊은 여자와 하룻밤 관계를 맺게 되고 이것이 각종 일간지에 대서특필이 되면서 완벽하게 이들의 결혼은 끝이 난다. 그러나 그에게는 헨리 4세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계획을 다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반짝거리고 섹시하고 차갑고 거만한 공주님과 결혼한 부분만 포기하면 돼요. 당신은 항상 똑똑했잖아요."

-p.108


이혼이 하고 싶지 않았던 하딩은 모든 정신을 무대에 쏟아붓지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의 문제를 알고 있지만 본인만 모르는 상태랄까? 하지만 세상은 한 인간이 가장 바닥에 떨어졌을 때 한줄기 빛을 내려준다고 했던가. 연극 무대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그에게 어떤 방식으로든지 힘을 주려고 한다. 무뚝뚝한 이는 그 나름대로, 상냥한 이는 상냥한 대로,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는 그만의 방식으로. 그러나 하딩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게 그거야.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야. 그런 건 중요하지 않지. 우리가 원하는 건 특정한 일을 위한 자유다."

-p.300



여전히 아내가 자신을 용서하고 다시 가정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혼자만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게다가 그는 영화배우였기에 연극 무대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스스로만 돋보이면 되는 주인공에서 모두가 함께 합을 맞춰야 하는 상황. 그리고 주인공은 또 따로 있다. 6주의 연습 후 드디어 공연 시연을 하게 되었는데 일간지에서는 주인공과 다른 사람들에게는 찬사를 보내지만 하딩의 연기에는 혹평만이 가득하다. 점점 일에서도 무너지는 느낌을 받고 있는 상황. 과연 그는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성장할 것인가?



"만약 우리가 그 공허함을 받아들이고 그 안을 들여다본다면, 한없이 깊은 그 어두운 우물 안에 평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몰라."

-p.75


어른의 성장통을 다룬 에단 호크의 완전한 구원 속 하딩을 보면  누구나 자신이 가장 힘들게 망가졌던 시기를 떠올리게 된다. 그것이 지나간 사람도 있을 테지만 현재 진행형이라면 꽤 빠져들게 된다. 이유는 그 과정이 드라마처럼 극적이라든가 아름답지 않고 냉정한 현실 속에서 절절하게 아파하는 모습으로 인하여 특별한 사람의 고통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인의 위로와 방법이 그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그들만의 방식으로 전달되는 것도 상당히 현실적이다.



'사느냐 죽느냐'는 자살할까 말까 자문하는 말이 아닐세. 깨어 있는 정신으로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겠는가를 묻는 거지."

-p.313



본인이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은 가져야만 했던 철부지 남자는 절망도 하고, 화도 내고, 스스로 망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떤 사건으로 인하여 결국은 깨닫는다. 자신이 얕잡아 본 대역도, 명성만으로 주인공을 꿰찼다고 여긴 원수 같은 배우도, 관객의 박수는 한 개인의 배우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그리고 지금 자신의 곁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무작정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면서 빛줄기 하나 없이 어두워 언제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한껏 움츠리고 있던 어린아이가 드디어 고개를 들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우리는 '만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선택이라는 개념과 맞닥뜨렸음을 압니다."

-p.323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과정이 헨리 4세 연습하는 것에서부터 마지막 무대까지 그 안의 연기와 함께 한다는 점이다. 셰익스피어의 대사와 함께 하는 소설이기에 자칫 가벼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심지어 작품의 챕터 또한 막과 장 그리고 인터미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책을 다 읽고 나면 연극 속의 또 다른 연극을 본 느낌이다. 이 연극은 단순한 서사가 아니라 하딩의 심리 상태와 꽤 잘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어느 것이 연극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바람은 그냥 불어올 뿐입니다. 그게 바람이에요. 비도 그냥 내릴 뿐입니다. 비니까."

-p.160



연극이 시작되면서부터 하딩의 대기실에는 매번 그가 어려움을 견딜 수 있도록 유명인의 어록이 쓰인 쪽지가 붙어 있다. 마지막 공연까지. 중간에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힘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공연이 끝난 직후까지 찾지 못한다. 마지막에 그 존재가 밝혀지는데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어서 놀라웠다. 마지막에 그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그것을 타면 안 될 것 같다며 강아지와 함께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모습에서 그가 문제를 대하는 마음가짐의 변화를 독자는 느낄 수 있다.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완전한구원 #에단호크 #다산북스 #자전적소설 #어른의성장통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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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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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지만 고백하자면 작년에 문경민 작가의 지켜야 할 세계로 처음 혼불문학상 수상작을 접했다. 창작물에 대한 의심보다는 상 받은 작품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의도적으로 피한 결과였다. 이때 접한 책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사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서사적 구조와 끝까지 독자를 끌고 가는 필력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올해도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우신영 작가의 시티-뷰가 뽑혔다는 소식에 이렇게 소개한다.



<작가 소개>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지대학교와 인천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올해 8월에 동화 『언제나 다정 죽집』으로 제30회 황금 도깨비상을, 9월에 장편소설 『시티 뷰』로 제14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10월에 <맨홀에 빠진 앨리스>를 출간하여 단숨에 독자들에게 성큼성큼 다가온 작가이다. 국어교육과 출신답게 작품에서 다루는 단어에서 일반적이지 않음이 돋보이는 저자이다.



<등장인물>


​이석진 : 수미의 남편이며 내시경을 담당하는 내과 의사이다. 가난하고 평탄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으며 집을 벗어나기 위하여 의사가 되었다.

염수미 : 로펌을 운영하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으며 어릴 때 발레를 하다가 포기하고 호주로 건너가 필라테스를 시작하여 지금은 석진과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둔 엄마이자 필라테스 원장.

주니 : 수미의 어린 연인으로 여자친구와 동거 중이며 헬스 트레이너.

백유화 : 조선족 여자이며 매번 주기적으로 면도 칼을 삼켜서 주기적으로 석진에게 오는 여자.


사실 이 책은 줄거리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소설의 배경은 잠들지 않는, 늙지 않는, 자신만을 반사하는 송도 신도시에서 사업 수완도 좋고 화려한 수미와 키도 작고 딱 공부만 잘한 석진이가 십여 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부 사이에 문제없이 잘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에게도 영락없이 안나카레리라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어쩌면 이곳에 나오는 그 누구보다 문제가 많달까.



이런 문제를 나름의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미는 거의 스무 살 정도 차이가 나는 연인이 있는 남자를 꾀어 텅 빈 마음을 채우면서 가정을 지켜나간다. 석진도 어린 시절의 문제, 많이 기운 결혼 등으로 인한 문제 등으로 인하여 항상 영혼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페이 닥터로 지내는 것에 대한 자격지심까지 있다. 그가 일하는 곳에 주기적으로 면도날을 삼키고 오는 여자가 있는데 마지막 출근날까지 그녀가 온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내와 상의하여 처가의 도움으로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섞어 병원을 하나 차린다. 숫기라고는 전혀 없는 석진인데 심지어 옆 건물에 사업 수완 좋은 사람이 똑같이 내과를 차린다. 읽다가 보면 옆 병원을 차린 사람에 대하여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이런 그를 구제해 준 사람은 수미였다. 그가 결혼하기 전에 했던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SNS 홍보를 하라고. 나머지는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의료자원봉사를 나간 곳에서 석진은 뜻밖의 사람을 만난다. 바로 매번 유화이다. 언제나 반듯한 몸, 남에게 책잡히지 않을 우아한 행동 등에 대한 강요를 당하던 석진은 유화를 만나면서 살아있다는 감정을 받게 된다. 그런 유화는 생각보다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석진이가 알았을 때 몸이 떨릴 정도의 비밀. 사람의 삶에서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했던가. 이들에게도 서로가 속이고 있던 것들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진다. 과연 이들이 숨기고 있던 비밀은 무엇이고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흘러갈까?



"신데렐라는 원래 힘들었어. 인마. 어차피 힘들 거면 재투성이 옷 입고 힘든 것보다 골프웨어 입고 힘든 게 낫잖아?"

-p.174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작가의 시티-뷰는 사실 줄거리가 큰 의미가 없다. 단순하게 줄거리만 보자면 여느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에 중점을 두면, 읽고 나서도 상당한 여운이 남는다. 그 이유는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모두 심각한 결핍을 가지고 있으며 조금씩 모두 부도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멍이 숭숭 뚫린 인물들이 어떻게든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보고자 최선을 다하여 자신도, 타인도 속여가면서 사는 모습을 보며 독자는 스스로를 투영하게 될 수밖에 없달까?


"이 건물 말이에요. 꼭 노아의 방주처럼 생겼어요. ……(중략) 선택받은 자들만 탈 수 있다고 했죠."

-p.201



이런 이들과 정면으로 대결구도에 놓인 사람은 유화의 남자친구인 해룡이이다. 작중 등장인물 중 가장 도덕적이며 비밀도 없고 모든 이들의 입에서 착하고 따뜻하다는 평을 받는 그. 그는 한국으로 넘어와 한껏 움츠러든 유화가 잘 적응하게 도우면서 그녀와 가정을 꾸리기 위하여 빌딩 창문 청소하는 일을 하게 된다. 모두가 주변을 더럽히며 하늘을 위하여 올라가려고 할 때 그만은 빌딩 꼭대기에 밧줄을 묶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도시를 깨끗하게 만든다.



"유혹의 결과는 귀찮았지만 유혹할 수 있는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진진했다."

-p.189


개인적으로 결혼 후 외도하는 것에는 어떠한 참작 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처음에 수미의 외도를 보면서 상당히 거북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막상 끝을 향해 달려가다가 보니 가정을 향한 가해자로 보였던 그녀 또한 상당한 피해자였기에 묘하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강박, 욕망, 향유, 절망, 공허, 결핍, 상처, 추락, 자본, 계급까지 우리의 현실에서 매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는 문제들의 총체적 합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삶은 마지막까지 진행형이었다.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작가의 시티-뷰는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작가들이 심사한 후 뽑은 작품이다. 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최진영, 박준 등. 마지막에 심사평이 실려 있는데 한 작품을 읽고 각자가 느낀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을 보며 이 책에 더 마음이 갔다. 하나의 도서를 보고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하게 만드는 책보다는 각자의 시각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팍팍한 현실을 살면서 나에게만 특별하게 더 불행이 찾아온다고 느끼는 분이 읽는다면 꽤 힘을 얻을 수 있다.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시티뷰 #우신영 #다산북스 #제14회혼불문학상수상작 #한국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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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기억
티나 바예스 지음, 김정하 옮김 / 삐삐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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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암보다 더 두려워하는 병은 단연코 치매나 알츠하이머 등의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자신까지 머릿속에서 사라져 가는 기억을 잃는 병이다.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조차 지킬 여력이 없고, 최종적으로 가족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게 만드는 병. 티나 바예스의 나무의 기억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살면서 일어나는 일을 열 살짜리 소년의 눈으로 묘사한 책이다. 온 가족이 모여 사는 모습과 맞벌이하는 부부로 인하여 한국인이 보기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 심리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티나 바예스 작가 소개>



작가이면서 번역가이자 편집자이다. 카탈루냐어로 된 단편소설을 소개하는 웹사이트인 「유리 종이」의 공동 운영자이며 어린이 청소년 문학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성인을 위한 작품으로 『라발의 비행기』와 2013년에 메르세 로도레다 소설 문학상을 수상한 『독주 한 잔과 가장 긴 훈계』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온 비둘기 선생님』이 있다. 『나무의 기억』은 2017년 아나그라마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곧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어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좋아해도 되나요?"

"그럼, 물론이지."

"그런데 엄마 아빠는 왜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는 생각을 좀 정리해야 하거든."

아빠가 엄마 손을 꼭 잡으면서 대답했다.

아빠 엄마가 방을 나가고 나서 나는 영어 숙제를 끝냈다. 

그런데 보통 때의 내 글씨체가 아니었다.

평소보다 작았다.

-p.21



스페인 소설 티나 바예스의 나무의 기억은 다른 지역에 사는 조부모님이 주인공인 잔의 집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리셨고, 할머니 혼자서 돌보기에 벅찼기 때문에 집을 합치게 된다. 아빠는 대학교수이며 엄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시계공이셨던 할아버지의 이름은 조안이며 잔은 조안에서 O가 빠져 있다. 처음에 어른들은 잔에게 할아버지의 상태를 말하지 않고 비밀에 부친다. 그래서 발생하는 침묵에 아이는 점점 눈치며 함께 침묵에 빠져들게 된다.



아빠는 우리가 강해져야 하고 

할아버지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나중에 우리의 마음도 좋을 거라고 했다.

'나중에'라는 말을 나는 못 들은 척했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은 척했다.

-p.127



이들은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었는데 부모님은 밖에서 일하는 역할, 할아버지는 잔의 하교를 도우며 할머니는 집안일을 도맡아 하신다. 매일 등하교를 하면서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변해 간다. 딱히 잔은 이를 눈치채지 못했는데 어느 날 하굣길에 매일 들고 오시던 간식을 깜빡하고 오시고 점점 기억을 잃는 바람에 잔도 할아버지의 상태를 알아차리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잔은 할아버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부모님도, 할머니도 마찬가지이다.


​​

우리는 할아버지가 기억을 잊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모든 준비를 다 해놓았다.

-p.127



물론 이들도 조안의 행동으로 인하여 화도 나고 짜증도 나지만 모두 병 때문이며 병이 잘못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서로를 다독이고 보듬어 준다. 책장이 넘어가는 내도록 지금은 흔적도 남지 않은 할아버지의 버드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가 꽤 슬프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것이 우리의 삶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소재가 나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주제가 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너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했을 수도 있겠구나."

나에게 더는 이야기해 주고 싶지 않고 

더는 대화할 게 없다는 말이 아니라, 

할아버지 이야기를 내가 모두 기억해서 

기쁘다는 말이라는 걸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p.144


처음에는 이야기가 너무 따뜻하게 흘러가서 이 가족들에게 들이닥친 일에 대하여 잠깐씩 잊으면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열 살의 자그마한 소년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이 먹먹해지게 된다. 엄마 아빠가 할아버지의 상태가 심각해진 것을 알아차리게 하지 못하도록 노력하는 것과 스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자그마한 말과 행동들로 독자들로 하여금 저절로 연로하신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할아버지가 나무라고 생각했다.

버드나무는 번개로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나무도, 그루터기도 남아 있지 않게 되면

나도 할아버지를 그리려고 

내 손가락을 초록색 분필로 물들일 것이다."

-p.219


내도록 나무의 기억이라고 하여 어린 시절 조안의 소중한 나무와 나무로부터 얻는 지혜 혹은 할아버지와의 추억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읽다가 보면 그 의미는 가족이며 나의 뿌리이며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치매를 말할 때 흔히 유전적으로 몇 퍼센트, 생활 습관에 따라 몇 퍼센트라고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절반의 확률이다. 걸리느냐 걸리지 않느냐. 이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로 인하여 이 책은 세상의 모든 부모님과 자녀가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무의기억 #티나바예스 #삐삐북스 #김정하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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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쟁 - 세계 경제 패권을 향한, 최신 개정판
왕양 지음, 김태일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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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위하여 경제 공부를 하다가 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환율이다. 단순한 개념인 화폐 간의 교환 비율이 어렵다기보다 그에 따라 정책, 금리, 투자 방향 등이 모두 이어진 것이 원인이다. 단순히 각종 무역을 통한 수지에서 점차 주식, 채권, 환차익 등으로 관심 분야가 뻗어나가고 있는 현실에서 눈 뜬 봉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늘은 환율과 그에 따른 금리, 투자, 환차익, 국제 정세까지 이해하기 쉽게 나온 책이 있어 가져왔다.



왕양의 세계 경제 패권을 향한 소리없는 세계의 부 쟁탈전 환율전쟁은 장단점이 매우 명확한 도서이다. 일단 이 도서의 장점은 구조와 부드러운 내용이다. 일반적인 경제 서적은 초반부터 하나씩 빌드업을 하여 마지막에 모든 것이 완성되는 구조를 띄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용어를 포함한 내용 또한 숫자를 통한 증거 기반인 학문임을 스스로 나타내듯 딱딱하기 그지없다. 이 책은 1장에서 전체적인 개념을 충분하게 설명하여 역사 부분으로 들어가는 구조이다. 즉, 앞부분에서 개념을 잡고 역사적인 사건들을 시대 순으로 나열하여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한다. 



"믿으면 존재하고 믿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이 화폐의 가치다."

-p.31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만 보자면 국가는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시중에 통화를 늘리는 정책을 편다. 이때 당연하게 금리는 낮아지고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촉진되며 환율은 상승한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 시중에 통화가 과하게 포진되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를 잡기 위하여 금리를 올리고 환율은 하락하고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감소하며 시중의 돈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편다. 이 과정을 글로 적으면 이렇게 간단하지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쉽게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하여 역사적 예시를 여러 건 가져온다.


"본인이 소유한 부를 자발적으로 한 화폐에서 다른 화폐로 바꾸도록 만드는 것은, 칼날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한 국가의 부를 탈취하는 것과 같다."

-p.119


그 첫 번째는 인류 역사상 첫 환율전쟁으로 꼽히는 북송과 남송으로 나누어진 중국을 금나라가 무너뜨린 과정을 화폐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동안 군사적·정치적·외교적인 힘의 논리에 의해 금나라가 북송을 멸망시킨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폐의 저주에 걸린 북송 즉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곳에 상업적 수완이 뛰어난 남송 사람들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의외였으며 그 과정은 충격적이었다. 좀 웃긴 부분은 이 과정을 충분히 본 금나라마저 후에는 지폐의 저주에 걸려서 망했으며 그 전철을 원나라도 밟았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마치 영화 <씬 레드라인 : The Tfhin Red Line>의 한 장면처럼 군관이 수류탄을 던질 때 핀을 잘못 뽑아서 스스로 자신을 죽인 것과 별 차이가 없다."

-p.217


​두 번째 장점은 바로 딱딱하기 그지없는 경제 정책과 그에 따른 각국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꽤 많은 문학 서적과 영화 그리고 유명인의 말이 인용되어 있는 부분이다. 얼핏 생각하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실제로 이런 문장 하나로 인하여 전체적인 내용이 하나로 그려져 이해하기가 매우 쉬웠다. 3장에 가면 경제 신문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각국의 경제 위기의 배경과 과정 그리고 결과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생소했던 라틴아메리카의 비극이 가장 인상 깊었다.


"환율은 자금이동의 윤활유로서 세계경제체제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p.331


이 도서의 단점은 이 책은 14년 전에 쓰인 부분이다. 하지만 지나온 더 먼 과거의 역사와 정책에 관한 부분은 변하지 않으니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시간이 흐른 덕분에 저자가 말하는 부분 중 어떤 부분은 진실로 드러났으며 어떤 부분은 저자가 말하는 것과 조금 다른 부분도 볼 수 있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를 대체할 화폐가 없다고 하는 부분인데 물론 당장은 이 말이 맞다. 그러나 지금 국제 정세를 보면 페트로 달러가 무너지고 있고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좀 달라진 것 같다.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응용해 현재의 환율체제를 표현한다면, 이 체제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래도 가장 합리적이다. 그러나 이것이 개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우리는 반드시 어떠한 혁신과 발전일지라도 그 길에는 우여곡절이 있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p.388


​경제 서적 중에 오래간만에 즐겁게 읽은 도서이다. 보통 어려운 경제, 과학, 역사 서적을 볼 때면 수없이 검색과 필기가 동반된다. 그러나 왕양의 세계 경제 패권을 향한 소리없는 세계의 부 쟁탈전 환율전쟁은 검색 없이 이해가 가능한 책이었다. 게다가 딱딱한 내용뿐만 아니라 음모론 등 호기심 가득한 내용까지 다루고 있어 집중력이 배가 되었다. 뉴스나 경제 신문에서 하는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가 아닌 '다음에는 이렇게 흘러가겠구나'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분이라면 그 첫걸음 책으로 이 도서를 추천한다. 


​#환율전쟁 #왕양 #평단 #소리없는세계의부쟁탈전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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