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간직하고픈 시 - 개정판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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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생 시집을 읽어본 적이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입니다. 딱히 시집에 대한 매력을 느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학생 때는 한동안 유쾌한 시집이 친구들 사이에서 광풍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던걸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때도 딱히 시에 대한 호기심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이 40대가 되어서 무슨 시집이 땡기나 싶긴 한데... 인생이란 게 그런 것 같습니다. 갑자기 철학 책이 보고 싶어지는 것처럼 어느 날은 시집이 읽고 싶어지는 때가 오나 봅니다. 감성 같은 거 메말라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은 펑펑 울고 싶기도 하고 어느 날은 멍해지기도 하는 하루하루에 무언가 비어버린 가슴속을 채워줄 그런 게 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오늘은 <평생 간직하고 싶은 시>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개정판이란 글을 보니 언젠가 한번 나왔던 것인가 봅니다. 시에 대해선 완벽한 문외한이기에 개정판이라도 좋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표지 그림이 너무 예뻐서입니다. 수국과, 이름 모를 꽃, 열매,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와 새들. 물고기까지? 구성이 참 다양한데다 수채화 톤으로 그려진 그림이 너무 서정적이고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첫인상부터가 이리 예쁘고 아름다운데 내용은 또 얼마나 따듯할까라는 생각에 반갑게 페이지를 넘겨보았습니다.

책날개에 가득 들어찬 작가들의 이름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그제야 제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시들의 모음집이었던 겁니다. 차라리 잘 되었지요. 한두 사람 사실 제가 시인을 아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시인들의 액기스만 모아 둔 책이라니 오히려 더 감사합니다.

작가들을 쭉 살펴보니 눈에 익은 사람도 몇몇 보이네요. 김소월, 윤동주, 이상, 윌리엄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등등. 이보다 세배는 더 많은 작가들 이름이 나열되어 있지만 처음 만나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예쁜 민트색 간지가 있고 수줍은 속옷을 입은 양 미색의 종이를 넘기자 제목과 함께 나비와 새들이 반겨줍니다.

차례를 보니 신기하게도 1챕터의 제목이 마치 공책에 정성스레 손글씨로 눌러쓴 듯 적혀있습니다.

1.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그러고 밑으로 수많은 작품들의 제목이 나란히 적혀있습니다. 이게 또 상당히 가지런하여 보기가 좋습니다. 일장을 넘겨서 보니 중간에 <낙엽>이란 제목의 유치환 작가님의 시구절이 첫 번째 제목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군데군데 시는 영 몰랐다고 생각했는데 알게 모르게 접해보았나 봅니다. 눈에 익은 글귀들이 보일 때마다 앗! 이게 시였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봄에 꽃들은 세 번씩 핀다

-김경미-

필 때 한번

흩날릴 때 한 번

떨어져서 한번

나뭇가지에서 한번

허공에서 한 번

바닥에서 밑바닥에서도 한 번 더

봄 한 번에 나무들은 세 번씩 꽃 핀다.

(21p)

이번에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구절입니다. 꽃이 세 번씩 핀다는 글귀가 어찌나 마음에 와닿는지요. 보통 인생에 꽃 같은 시기는 한 번뿐이라 말하지만 세 번씩 피어오르는 그 글귀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피고 흩날리고 떨어져내리는 그 모습까지도 활짝 피는 것으로 표현하는 게 마치 우리네 인생과 같이 느껴집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이번에 별 헤는 밤의 전문을 처음 읽어보았습니다. 아마 학생 때 읽었지만 기억이 안 날지도 모릅니다.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불혹의 나이가 되어 읽는 별 헤는 밤은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학생 시절처럼 구절마다 단어마다 뜻과 의미를 알아보고자 공부하며 느끼는 것이 아니기에 있는 그대로 나의 느낌을 온건히 느낄 수 있어서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시를 읽는 감성인가 싶기도 합니다.

얼마나 시에 무관심했으면 제가 가장 사랑하는 희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이제야 알았을까요? 덕분에 소네트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조만간 읽어보고 감상을 적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정지용 님의 향수가 가요인 줄 알았건만... 시였네요... 세상에... 저의 무지함에 헛웃음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책으로 많은 시들을 알게 되어 너무나 기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진정 시는 슬픔과 때로는 기쁨, 그리고 사랑스러움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켜 주는 아름다운 글귀의 모음이 맞는 것 같습니다. 서정적이며 따듯한 감성을 주는 그것, 시는 나의 메마른 감성에 빚 줄기와 같습니다. 마치 삶의 바다에서 나를 위로해 주는 작은 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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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전산세무 1급 법인세 이론+실무+최신기출문제 12회분 - 3주 합격|무료 동영상강의 129강, 빈출유형노트+전산세무 2급 이론요약노트 제공
이남호 지음 / 해커스금융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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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전산세무 1급 법인세 편을 받아보았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일어나 친구가 세무, 회계를 공부하고 자격증을 딴다고 하여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에 신청해 보았습니다.

요즘 나이가 들다 보니 경력에 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친구는 원단 디자이너로 무역 쪽에서 오랜 세월 일을 해왔으나 업종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고사해버려 더 이상 일할 곳이 없다며 생전 손에 익지 않던 컴퓨터를 배우고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내게는 참 멋지게 보였습니다.

사실 나도 회사 생활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시기도 그렇고 여건이 좋지 않았기에 늘 회사가 가는 곳마다 망했습니다. 그리하여 프리랜서로 살아온 기간이 벌써 십 년이 넘어갑니다. 제 주 종목은 게임 원화가였습니다. 부종목은 글쓰기. 둘 다 자격증이 필요 없는 분야였지만 최근 들어 부쩍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AI의 등장.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전문직의 위기.

뭐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나를 자격증의 세계로 이끌었다합니 맞을 겁니다. 이미 직종 탓에 컴퓨터는 충분히 다뤘기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며 세무 쪽으로 눈길을 돌려보았습니다.

이 전산세무 1급 이론 강의는 반드시 출제될 이론과 문제를 담았다는 게 특징입니다.

전산세무 1급 시험은 전산세무사 자격증 시험 중 가장 어려운 시험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제집을 푸는 것은 전산세무 1급 시험 준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집을 풀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집을 풀 때는 정답과 함께 오답노트를 작성하여,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문제집을 풀 때는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유형과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전산세무 1급 시험에서는 실무적인 문제가 출제되므로, 실무 경험이 있는 선배나 선생님의 조언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전산세무 1급 시험은 매년 업데이트되므로 최신 교재와 기출문제집을 구입하여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해커스 전산세무 1급 법인세 이론+실무+최신 기출>은 반드시 출제될 이론과 문제를 담았다는 게 특징입니다.


저처럼 처음 접하는 이들도 무료 동영상 강의로 배움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 전산세무 1급'법인세'의 경우 전산세무 2급과 중복되는 부분들이 재무회계/원가계산/부가가치세/소득세이기 때문에 무료 강의가 많이 존재할 거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법인세'무료 강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커스 문제집 구입과 동시에 동영상 강의가 따라온다는 건 무척이나 매력적인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전산세무 1급은 전산세무 2급 범위+ (법인세 세무회계 및 법인세 세무조정)이 포함된 시험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 것입니다.

역시 해커스는 문제집 전문 업체인 만큼 독자들의 니즈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론+실무+기출문제를 한 번에 끝낼 수 있도록 단 한 권에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산세무 1급 최근 출제경향 반영하여 시험에 나올 내용만 정확히 핀셋처럼 짚어내어 쉽고 빠르게 합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사실 전산세무 1급 시험의 난이도는 2급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2~3달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산세무 1급은 평균 10%대의 합격률이며, 한자릿 수의 합격률을 보인 회차도 종종 있었습니다. 전산세무 1급의 등급이 가장 높은 만큼 난도가 높아 합격률도 매우 낮은 편에 손하는 자격시험입니다.

그런 난도가 높은 시험일 수록 핵심 내용을 한 권에 완벽 정리한 [시험 전에 꼭 봐야 할 빈출 유형 노트]가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된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단기 합격을 위한 학습자별 맞춤 3주, 5주, 7주 학습플랜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떠실까요?

이미 전산세무 2급을 준비하셨던 분들이라면 전산 세무 2급(tat2급) 취득 후에 회계 관리 1급을 공부하셔서 취득하도록 하시고 회계 관리 1급은 세무회계 과목 중 법인세법을 제외하면 세무 2급과 난이도가 비슷해서 공부하기 수월하니 법인세법 이론을 정리하시고 전산세무 1급 세무조정을 접근하셔야 조정 서식이 보다 쉽게 접근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때 이 <해커스 전산세무 1급 법인세 이론+실무+최신 기출>를 활용하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보통 3개월의 시간이 추가 소요된다고 하니 전산회계 1급/전산세무 2급 같이 준비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글은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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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늘의 다정이 있어
지수 지음 / 샘터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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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늘의 다정이 있어■

귀여운 그림체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문구가 특징적이다

'여기 오늘의 다정이 있어'는 긴 글을 최소화시키고 귀여운 캐릭터가 담긴 만화 많이 담겨있고, 238페이지라는 분량에 비해 집중이 잘 되는 편으로 새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간 정도 읽었던 것 같았다.

만화 뒤에는 항상 '나를 위한 다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는데 그 질문에 마음속으로 답하며 읽었던 것 같다. 주로 만화는 일상 속 누구나 겪어 보았을 불안이나 의문, 행복이나 의미 여러 일상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읽으며, 이렇게 생활할 수도 있구나, 맞아 이런 일도 있었지, 등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과 음. 이런 불안감이 있을 수도 있지, 나는 어떻게 해결했더라? 같은 지난 일을 돌아 볼 수 있던 것이 이 책을 읽는데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던 내용은 135p에 '정리가 필요해'였다. 나는 무엇이든 끊고 버리는 것을 잘 못하고, 끝까지 붙잡고 있는 편이다. 그게 마음에 편하기도 하고 지나간 인연을 잊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챕터에서는 정리 법을 알려달라는 토끼에게 '정리의 시작은 버리는 것'이라며 하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았다. 많이 비울수록 생활이 정돈되고 소중한 것만 남을 것이라고 했지만, 역시 버리는 것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이 책의 좋았던 부분은 꼽기가 힘들다, 모든 장이 소중했기 때문이다. 가볍고 재미있었고, 또 무겁기도 했지만 이 책을 만나 다행이라 생각한다. 성인뿐만 아닌 어린 친구들도 읽기 좋다 생각하며 '여기 오늘의 다정이 있어'라는 책을 추천하며, 마치겠다.


**이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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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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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는 그의 작품을 '개미'나 '나무'가 아닌 타나토노트에서 부터 만날 수 있었다. 그때의 신선한 충격이란... 그 무어라 말로 형용할수 없을만큼의 것이었다. 원래 어려서 읽었던 '4차원의 신세계'와 비슷한 내용이려니 하면서 읽었던 타나토노트는 그야말로 나의 비루한 상상력에 핵폭탄을 던진것과 같았다.

영혼들이 저승에 가기 위해 몸을 떠나는 이야기야 차고 넘쳤다. 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정교했고 아름다웠으며 그럴듯했다. 죽음을 탐험하기위한 항해를 하는 그들의 모습이 압권이었으며 마치 신대륙을 발견하는것과 같은 느낌을 나에게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마치 우주비행사 처럼!

그랬기에 나는 베르나르의 소설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미카엘 펭송, 아울 라조르박과 함께 말이다.

그뒤로는 '천사의 제국'이나 '신'을 거리낌없이 소장용으로 사모았다. 한번쯤 망설일만도 하지만 나에게 망설임 따위는 없었다. 그저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의 필력에 멱살이 잡혀 질질 끌려간다는 말이 딱 들어 맞았을것이다. 그의 초기작인 '개미'는 아직 나의 책꽂이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쓰세요?'를 보며 개미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수 있는 부분이었다.

솔직히 독자로서 그의 책을 집필하는 모습이 상상이 가질 않았다. 어떻게 해야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는지 미궁이었을 뿐이다. 간혹 무라카미 하루키의 명언이 인터넷에서 굴러다니듯 눈에 들어오기도 했는데, "글을 쓰기 위해서 운동을 하라"던가 "글에는 리듬이 중요하다"같은 그의 글을 대하는 자세를 알수 있었다. 하지만 베르나르는 전혀 알수가 없었다. 그랬던 베르베르의 에세이가 나왔다니. 그자리에서서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오랜세월 풀리지 않던 난제를 풀어낸것마냥, 내가 사랑하는 몇 안되는 작가중 손가락에 꼽는 베르베르의 사생활을 들쳐볼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시작은 어려서 친구들과 해변가로 놀러갔다가 살해를 당할뻔한 이야기서부터 이다. 살해를 당할뻔 했지만 믿어주지 않던 친구들. 평소에도 그가 얼마나 환상에 젖어 있었는지 짐작해주는 부분이다. 허왕된 아이, 늘 꿈꾸는 허풍선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정도로 친구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그러했다. 아마 그의 상상력의 원천을 제공해준 아버지의 영향도 지대하다고 할수 있겠다.

온갖 신화를 들려주던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자극을 받고 자란 그는 상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5살때부터 첫 단편소설 「벼룩의 추억」을 쓴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한 베르베르는 샙대시절 유별났던 성장과정에서 동양철학에 눈을 떴고, 명상과 탐구를 하는 소년으로, 그리고 새로운것을 해보고자하는 열정으로 시작한 학교 신문 『오젠의 수프』를 창간한 모습을 낳낳히 보여준다. 그는 늘 도전을 했고 모험을 했으며 심지어 냄새를 맡고 만화를 즐기고 음악을 연구했다. 이러한 삶은 곧 그가 글을쓰는 소설가의 기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상상력이 넘치는 베르나르의 모습이 마치 빨간머리앤을 연상하게 한다. 소설속 주인공과 실제 작가를 결합시키는게 웃기긴하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과한 상상력이 매력적이면서 불편했던 나의 빨간머리앤, 사실 나는 빨간머리앤의 일대기 전권(12권짜리)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그 과도한 상상력을 글로 풀어낸것에 피로를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빨간머리앤을 보고 정신분열증이 있는 수다쟁이 계집아이라고 정의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기분을 베르베르에게 느끼게 될줄이야....상상도 못한바다. 하지만 내가 정말 궁금했던건 그의 상상력이 아니라 소설을 쓰는 자세였다.

역시나, 걸작을 쓰는 작가는 다른것이 있는지 앞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언급했던것 처럼 베르베르도 만만치 않은 <성실함>을 보여준다. 개미를 쓰기위해 수정이 아닌 개작을 16번이나 했다는 사실은 나를 깜짝 놀라게했다. 그것도 12년이란 세월을 거처서 말이다. 나또한 글을 쓸때는 버전 1,2,3,4,5를 생각하곤한다.


1번째 흐름으로 쓰면 과연 어떻게 전달이 될지, 2번째 흐름으로 썼을때는 어떨지. 3,4,5 이렇게 머리속으로 시물레이션을 돌리곤한다. 그리고 최종으로는 개작을 3번정도 거치고 그중 가장 잘 읽히는것으로 작품을 써내려가곤했다. 하지만 16번이나 개작을하다니...그냥 미쳤다 라는 말밖에......



베르베르의 에세이의 특이점은 타로카드를 보여주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게 또 맛깔스러운 흐름을 선사하기에 에세이가 아닌 베르베르 베르나르 라는 소년의 성장소설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게중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본 타로 카드는 바로 매달린 남자였다.

나는 타로카드를 뽑으면 자주 이 거꾸로 매달린 남자를 뽑았다. 그럴때마다 불쾌해하곤했는데, 세상을 거꾸로 볼수있는 다른 시각을 갖출수 있다는 말에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식으로 해석이 가능하구나....

물론 베르베르의 첫 카드는 '바보'카드였다. 그는 사람의 인생이 타로와 닮았다며 우리가 진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단계, 만남, 위기, 시련, 발견을 가르킨다고 했다. 마치 글쓰기와 인생이 하나와 같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알려주는것 같았다.


베르베르는 자신이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사물, 하다못해 동물들까지 호기심을 버리지 않고 탐구하며 소설속 인물로 그려낸다. 그의 끊임없는 호기심의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대상을 관찰하는 습성으로 수많은 작품의 영감을 받았고 그 영감은 글로서 소설로서 탄생하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예를 들자면 스티븐 킹에게서는 서스펜스를, 할아버지의 죽음에서는 '타나토노트'를 만들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한다. 또한 아들을 돌보느라 잠을 잘수 없던 시기의 영감은 '잠'이란 소설로 만들어진다. 그는 자신의 삶 자체를 소설로 연결시키는 이야기꾼이 었다.

또한 그는 자신에게 약속을 했다고 한다. 매월 10일 새책을 발표한다라고. 아침 8시부터 일어나 12시 30분까지 무조건 하루 열장의 글을 쓰고 오후3시부터 6시까지는 자료를 조사하거나 다른 프로젝트를실행, 6시부터 7시까지는 단편소설 집필. 이렇게 쌓인 시간이 수만시간이 되어 모이고모여 책이되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 글을 보는순간 나는 또다른 한숨을 쉴수밖에 없었다. 사실 내스스로 알고있었다. 끈기와 성실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온몸으로 깨닫고 있었지만 다른것이, 새로운 비결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있던 내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내 주변에도 이미 있지 않던가. 하루에 2만자씩 무조건 쓰겠다며 죽자고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이...비가오나 눈이오나 하물며 아파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한이 있더라도 글을 쓰고 그걸 꾸준히 모아서 책을 내시는분들이 계신다. 그걸 바로 옆에서 눈으로 보면서도 나는 저렇게 못살아. 인간이 할짓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울컥하며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그걸 또한번...베르베르씨에게 뼈를 두들겨 맞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위로는 받을수 있었다. 저 성실한 베르나르조차

"여전히 내 직업에 대한 확신이 없다. 새 책을 쓸 때마다 극도의 부담과 위험을 느낀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사를 새로 짠 다음 글을 써서 버전 L을 완성했다. 새 버전에는 독자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눈에 띄는 〈노란 테니스공〉 하나가 들어갔다."(p.467)

라고 말했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끝까지 이끌어가는 힘.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는 그런 끊기야 말로 인간으로서 무언가를 이뤄가기 위한 행보가 아닐까.

**이 글은 문화충전 200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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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이재호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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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F 소설에 목이 말랐었다. 나는 외국 작가들의 SF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찾는 편이었는데, 우연찮게 단편소설집에서 SF를 다루는 국내 작가들의 글 솜씨에 반해 단편이 아닌 한 권짜리를 보고 싶다는 열망에 빠져 껍데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껍데기는 일단 이재호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님이라 추천사를 써준 두 분도 모두 낯설었지만 박진감 넘치는 전개!라는 소개 글에 끌려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마침 사건의 지평선에 관한 천체물리학자와 수학자들의 놀라운 접점에 대해 듣고 있던 터라 우주에서 벌어질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기다려졌다.


처음 만난 껍데기는 우주를 표방한 듯 어두운 검회색의 표지를 하고 있었다. 우주의 자기가 일그러진 듯, 마치 블랙홀이라도 있는 것처럼 제목 주변의 공간이 일렁거리고 있다. 이건 무척이나 재미있는 표지이다. 속지는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거친 질감이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고로, 환영하는 바이다.



껍데기는 카이퍼벨트 모이라이 소행성계에 특수한 임무를 띤 라온제나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디스토피아를 표방하는 이 소설은 화성에 정착촌을 만들고 실패한 상황에서 지구에 있는 권력자들, 즉 정치인들에 의해 새로운 소행성으로 생명의 근원을 안착시켜 테라포밍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실행하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임무는 낯선 소행성으로의 난파로 실패하게 되고 우주선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들로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는 스토리이다. SF 스릴러와 호러의 형식을 취했다고 하는데 작가는 껍데기를 큰 주제로 내보인다.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껍데기, 즉 생각일 수도 있고, 처한 상황일 수도 있고, sf 소설답게 그들이 살고 있는 지구와 우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다. 


주조정사 '정중혁'의 등장은 순간 전독시의 유중혁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짧은 머리에 몸이 좋은 정중혁 주조정사도 잘 생겼으려나.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래 잘생남일게 분명하다. 



또한 모이라이 삼성계의 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라는 작명에서 심쿵 했다. ㅠㅠ 너무 오랜만에 정겨운 이름을 활자로 보았다. 어린 시절 본 파이브 스타 스토리 속칭 FSS 속 운명의 여신들이 아닌가. 시작부터 추억이 방울방울 기분이 묘하게 빨려 들어가는 감동을 느꼈다. 홍보문구와 같이 순식간에 소설에 집중하게 된다.​​​



■시잠보

라는 말이 등장한다. 마치 우리가 별일 없이 인사하듯 주인공들도 수시로 괜찮아요라고 역설하는 것만 같다. 각자만의 콤플렉스를 품고있는 이들의 모습은 현대사회의 축소판이라 할수있다. 그들은 스스로를 옥죄고 있는 껍데기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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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 망망대해에서 서로 반목하고 갈등을 하다 희생하고 또다시 반복되는 삶을 -좋든 싫든 간에- 살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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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릴 적 보았던 만화가 떠올랐다. 단편집이었는데 그곳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외계행성에서 누군가를 만난다. 낯선 생명체에 빠져들고, 그것 또한 껍질에 불과했지만 인간의 형태였기에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켰지만 서로를 이해하던 둘은 이어질수 없었던 묘한 여운을 남기는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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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껍데기도 그런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침팬지 필립을 통해 수많은 인간 군상의 민낯을 보여준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극복할수 없는 공포에 따른 인간들은 반응은 가지각색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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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일 읽다가 문뜩 오디오북으로 듣던 '우주 괴담 기원론'이라는 SF 소설이 생각났다. 그 소설에서는 껍데기와 조금 방식이 다르지만, 미지의 무언가가 타인의 껍데기를 쓰고 우주 선안을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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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미스터리했으며 호러가 접목된 소설이었기에 아직도 그 분위기를 생생히 기억한다. 처음 그 이야기를 접했던 시기, 오싹해서 연달아 3번을 다시 들었건만, 이 껍데기도 그렇게 뇌리에 남아 수시로 펼쳐볼 것이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나는 영화와 같은 결말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여운이 남고 열린 결말에 생각할 거리가 가득한 그런 결말 말이다. 껍데기의 마무리는 나에게 있어 그런 유의 소설이다. 누군가는 싫어할 만한 열린 결말일지라도 두고두고 곱씹게 되는 결말은 최고의 마무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현현

굳이 내게 정의를 해보라면 이 세상은 관찰해야만 정의되는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신은 무한대로 확장하고 그걸 감싸고 있는 모든 것은 가짜라고.


최대한 스포를 방지하고자 리뷰를 했다.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글이 되었지만 조만간 껍데기를 재탕할거란 사실은 분명하다.



**이 글은 컬처 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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