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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결전 이종 최강 생물 올스타 대결전 ㅣ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27
Creature story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5년 2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판타지 소설 속 괴물들을 보다 독창적으로 창조하기 위해 참고할 자료가 필요했다. 기존에 알려진 신화 속 괴물이나 게임에서 흔히 등장하는 몬스터들 대신, 색다른 설정을 가진 생물들을 찾아보고 싶었다. 마침 이 책은 실제 지구 생물부터 전설 속 존재, 미확인 생물(UMA), 심지어 저승계의 존재들까지 다룬다고 하여 흥미를 끌었다. 또한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모으는 중이었고, 이 시리즈 특유의 화려한 컬러와 가독성 좋은 편집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학습 도감 시리즈의 한 권으로, 컬러풀한 삽화와 쉽게 읽을 수 있는 설명이 돋보인다. 책을 펼쳐보면 마치 게임 카드처럼 각 생물의 스펙이 정리되어 있으며, 공격력, 방어력, 속도, 체력, 기술력 등이 도식화되어 있어 단순 비교하기에도 좋다. 이런 구조는 단순한 학습 자료를 넘어서, 마치 몬스터 배틀 카드 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단순히 생물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차원과 영역에서 온 최강의 생물들이 가상의 대결을 펼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등장하는 종족은 다음과 같다.(물론 종족을 나누는 기준은 나도 모르겠다!)
▶지구 생물: 사자, 군대개미 등
▶천상계: 펜리르, 메두사, 웬디고,골렘 등
▶UMA(미확인 생물): 츄파카브라, 리자드맨, 플라잉휴머노이드 등
▶영혼계: 터보할머니, 갓파,텐구, 프랑켄슈타인 등
▶저승계: 뱀파이어, 듀폰,주사남 등
책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몬스터들의 전투 시뮬레이션이 만화처럼 구성되어 있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가령, '갓파 vs 마녀' 배틀 장면에서는 갓파가 물속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마녀의 마법으로 인해 결국 패배하는 흐름이 나온다. 이런 방식은 아이들에게 전략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듯하다.
한편, 개별 몬스터 설명에서는 ‘누리카베’처럼 방어력이 극대화된 요괴나, ‘모라그’처럼 수중 공격에 특화된 생물이 등장하여, 몬스터들이 단순히 강한 게 아니라 각자 고유의 전투 방식이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 책은 단순한 학습 도감을 넘어, 판타지 소설 작가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보통 판타지 소설의 괴물들은 드래곤, 오크, 고블린처럼 너무 익숙한 존재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몬스터들은 기존 판타지 설정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요괴인 ‘누리카베’는 벽처럼 막아서 길을 막는 특성을 가진데다 방어력과 변형 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설정을 활용하면 단순한 몬스터가 아니라, 특정 구역을 지키는 수호자 혹은 살아있는 미궁의 일부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또, ‘몽골리안 데스웜’처럼 사막에서 강력한 전기 공격을 하는 생물도 기존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보기 드문 설정이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몬스터 간 전투 시뮬레이션 역시 소설 속 전투 연출을 구상할 때 참고하기 좋다. 가령, 마녀가 갓파를 이길 때 단순한 힘싸움이 아니라 환경을 이용하는 점, 속도와 기술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점 등을 보면, 단순한 힘 싸움이 아닌 전략적인 전투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학습 도감이지만, 단순한 백과사전식 구성이 아니라 게임 요소를 가미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차원에서 온 개성 강한 생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서로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판타지 소설 작가라면 이 책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몬스터 설정을 구상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익숙한 드래곤과 마수(魔獸)를 넘어서, 한층 더 기괴하고 흥미로운 생명체들을 창조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목표인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의 결합’이라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판타지와 SF의 접점에서 새로운 설정을 구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