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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곁에 있어줘
시로노 호나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25년 3월
평점 :



시로노 호나미의 『조금만 더, 곁에 있어줘』는 두 남자의 일상과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낸 만화입니다. 이 작품은 특별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설정보다는, 서로의 곁에 머물며 살아가는 평범한 순간들에 집중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구나 겪을 법한 고민과 위로,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곁에 머무는 것의 의미
하루토와 아키라는 오랜 시간 연인으로 지내온 사이입니다. 하루토는 사고 이후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아키라는 그런 하루토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겉으로 보기엔 특별할 수 있지만, 실상은 우리 모두가 겪는 인간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싶으면서도, 때로는 상처를 주고받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함께하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교차합니다.
인물의 성격과 관계의 깊이
하루토는 섬세하고 내성적입니다.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스스로를 자주 숨깁니다.
아키라는 책임감 있고 다정한 사람입니다. 하루토를 진심으로 아끼지만, 현실적인 고민과 불안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성격과 배경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갈등과 성장을 만들어냅니다. 서로 다른 성향이 때로는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보편적 감정과 공감
이 만화의 가장 큰 매력은, 두 인물이 겪는 감정과 고민이 누구에게나 익숙하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의 곁에 머물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두려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위로와 기쁨
이 모든 것은 성별이나 관계의 형태와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로 충분하다
『조금만 더, 곁에 있어줘』는 서로의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합니다.
특별한 설명이나 거창한 사건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곁을 지키는 평범한 모습에서 우리는 진짜 사랑과 인간관계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그 마음은 모두에게 똑같이 전해집니다. 이 작품은 그 평범함의 힘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