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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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 무슨 내용일까.

과학자들은 언제 어떻게 인간성을 망각하는가!

라는 대제목과함께 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약탈과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를 알려주겠다고 말하는 과학 잔혹사, 벌써부터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일단 과학 잔혹사와 첫인상은 두껍다였다. 무려 526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다. 검은색으로 멋진 타이포와 각종 수술 도구와 동물, 사람 기구, 독, 내장 등등의 그림과 중심을 가로지르는 붉은색 뱀이 보인다. 굉장히 농도 짙은 암흑서 같은 느낌이다.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흥미가 돋는다.

첫 장을 넘겨보니 책날개에 저자소개가 보였다. 샘킴이라는 인물로 물리학을 전공하고 가톨릭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란다. 과학 작가라고 하는데 사실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과연 어떤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자, 본격적으로 본문을 읽어보았다.

한줄 소감은 <거참 술술 빨려 들어간다!>였다.

이야기가 참 맛깔났다. 이 책의 장점은 부분부분 장마다 각각 새로운 주제와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목차를 펼치고 보고 싶은 부분을 읽으면 된다. 한 챕터를 읽고 또 다른 관심사의 챕터를 읽어도 충분하다.


이 책은 신기하게도 한편의 스릴러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든다. 범죄과학소설이라고 할까. 주인공에 이입하여 사건을 쫓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내가 처음 읽은 부분은 당연하게도 해적되시겠다. 해적질을 하는 주인공이 나오는데 그의 이름은 윌리엄 댐피어. 마치 소설의 첫장면을 연상시키는 시작으로 군사재판의 광경이 펼쳐진다. 그뒤 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놀랍게도 그의 생을 관통하는 이야기들이 과학과 잔혹함이 버물여지며 사건을 전개시킨다. 이는 캐리비안의 해적을 글로 읽는듯한 착각을 일게 했다.

한마디로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이야기다. 한편의 소설처럼!

소설속에 녹아있는 과학자들의 욕망과 지식욕을 생생히 느낄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호기심에 충실했고, 결국은 싰을수 없는 악행을 저지른다.

그로 인해 현재의 과학과 의학이 발전했다는 아이러니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을 넘기다보면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동물실험의 잔혹함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간의 역사를 통해 잔혹한 이야기를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펼쳐나가는 잔혹한 과학사.


두깨에 비해 읽는데 얼마 걸리지 않는다. 처음 말했던것과 같이 술술 빨려들어가며 읽을수 있기 때문이다.

챕터별로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와 함께 추리해나가는 단편 스릴러를 읽는 기분이 드는 신기한 교양서!


과학에 관한 교양서지만 소설처럼 재미있고 신기한 매력이 있는 글이었다.

잔혹한 과학사. 매우 흥미롭고 그 시대의 과학과 잔혹한 삶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인문학도 인문학이라지만, 재미로라도 한번 읽어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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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스웩이 넘칠 거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강경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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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으로 유명한 강경수 작가님의 청소년 소설 신작이 나왔다. 사실 저 일러스트 표지에 반해서 시킨 거나 다름없긴 했지만, 울 집 중딩이가 무척 좋아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라 일러스트 하나 보고 신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의견을 물어보고 시켰어야 했다...ㅠㅠ

울 집 중딩이 책 많이 보긴 하는데 시험 기간이란 걸 간과했다. 바빠서 못 본단다. 어쩔 수 없지... 그럼 엄마가 읽는수밖에.ㅠㅠ

그렇게 시작한 청소년 소설의 탐험 시작!

얼마 전에 꿈속으로 갈게를 본 터라 이건 또 어떤 내용일까 싶었다.

스웩이란 말, 요즘 제법 여기저기서 보인다. 사실 스웩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랐다.

스웩의 뜻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힙합에서 워낙 많이 듣던 단어라 신종 언어인 줄 알았건만, 찾다 보니 당황스럽게도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말이란다. 무려 한여름 밤의 꿈에 나온 말이라니... 너무 당황했지만 기본적인 의미는 요즘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긴 했다.

원래의 뜻은 스웨그. 즉 '잘난척하다'. '건들거리다'라는 뜻이었단다. 그게 힙합으로 넘어와' 허세를 부리듯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뜻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 으스대고 잘난 기분을 뜻할 때 말하는 말은 내가 알고 있던 의미와 매우 부합되었다.

자, 이제 책 표지에서 보이는 두 소년이 어떤 잘난 기분을 보여주려고 스웩이 넘친다고 했는지 알아보러 갔다.

청소년 소설답게 두 소년의 꿈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시작을 보여준다. 한 명은 영화감독의 꿈을, 또한 명은 슈퍼스타 래퍼라는 꿈을 향해 이야기한다.

흐음.... 내가 꽉 막힌 어른이 된 걸까. 아니면 '청소년'소설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였을까. 단어들이, 학생의 본분에 맞지 않는 내용이, 종종 거슬리는 게 보였다. 담배를 피운다든지, 술을 마신다든지. 아니... 아무리 힙합과 스웩을 쫓는다지만.... 하하... 당황스러운 내용을 보며 장을 넘겼다.

내가 늙었나.... 꼰대가 되었나... 여기 어른들도 좀 이상한데... 갸웃하며 다음 장으로 다음 장으로 넘겼다.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 이야기임은 분명했다. 인간의 가죽이 벗겨진 사건으로 시작해 두 주인공은 목표를 위해 고민하고 선택을 한다.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이지만 여전히 좌충우돌 엉망인 아이들임에도 자신의 선택에 거침이 없었다.

이게 젊음의 열정일까? 저것이 스웩인가 싶을 만큼 두 주인공은 무모했지만...

사건들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내용으로 흘러갔다.

'브로, 이게 스웩이라는거야!'

제목처럼 이런 게 스웩이었구나하고... 청소년들의 비밀스러운 내면을 들쳐본 기분이었다. 혼란 속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아이들. 그리고 한층 성장한 모습. 요즘의 청소년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이런 것이란 걸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울 집 중딩이의 소감을 너무 듣고 싶어졌다. 시험이 끝나면 함께 다시 한번 토론해 볼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의 스웩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하다.

*참고로 작가의 말을 보니 작가님이 어떤 영화들을 심도 있게 선별해서 이야기 속에 녹여냈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들이라 매우 흥미로웠다. UFO와 그걸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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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갈게
임태운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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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 들어가 사건을 해결한다.

많이 들어본 아이템이긴 하다. 그러나 여전히 매력적인 주제이기도 하다.

'꿈으로 갈게' 또한 그 흔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떤 다른 양념을 가지고 버무려 독자 앞에 내주었을지 기대가 되었다.


내가 꿈속에 들어가 사건을 해결하는 주제의 이야기를 처음 본 건 [더 셀] 이라는 영화였다. 지독하리만큼 끔찍했지만 상상을 초월한 미장센에 눈이 홀린 듯 영상미가 미쳤던 영화라고 감히 꼽을 수 있었다. 그러하기에 내 모든 꿈탐험의 기준은 그 영화가 되었다.


과연 그걸 뛰어넘을 수 있을까.


긴장되는 마음으로 책을 오픈했다.


일단 첫인상은 두껍다!였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감이라 당연할지도 몰랐지만 의외로 부담 가지는 않았다. 책이 생각보다 가벼웠고. 판형이 작은 판타지 소설 정도의 인지라 두께에 비해 거부감이 적게 다가왔다.


그리고 출판사가 (북다)였다. 최근 일년사이 북다 출판사의 책들은 무척이나 재미나게 읽었기에 믿음감이 차올랐다. 과연 편집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연주했을지 기대가 되었다.


표지부터 탐험을 시작했다


과연 SF 소설답게 놀이공원과 남산타워, 흰 새, 회전목마가 뒤섞인 핑크색 공간에 주인공들의 뒷 모습이 임무를 위해 결의에 차 보인다. 썩 잘 어울리는 표지 디자인이 아닐까 싶었다.(글을 읽어보면 얼마나 찰떡같이 뽑아낸 표지인지 알게된다! 주인공들이 다모여있다.)


첫페이지를 넘기자 책날개에서 저자를 만났다.


저자는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를 쓴 작가였다. ' 작가가 즐거운 꿈을 보여주면 독자가 기막힌 해몽을 해낸다고 믿는다' 라고 써있었다. 정말 멋진 말이 아닐까. 재미있는 작품은 독자들이 앞다퉈서 홍보를 해준다. 그만큼 요리를 잘했다는 뜻이니까.


이런 자신감 넘치는 말을 제일 첫 장인 책의 날개, 작가 소개에 써 넣은 걸 보니 맛있는 요리를 해줄 테니 그에 대한 평가를 마음껏 해봐라라는 작가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무척이나 광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이 보여 더욱 기대감이 차올랐다.


최대한 스포없이 소감을 작성해보겠다.


일단 첫페이지부터 흥미진진! 작가가 만찬을 차렸으니 맛보라며 내밀은 에피타이저 부터 침이고였다. 묘한 기쁨이 넘처났다고 할까?


"꿈으로 갈게"는 현실과 꿈이 얽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꿈속으로 들어가는 SF 소설이다. 시대는 꿈을 공유할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하여 꿈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로 인정받는 세상을 기반으로 자각몽을 꾸는자들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현재 트렌드에 부합하는 박진감 넘치고 속도감 있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읽는 동안 마치 영상물을 보는 듯한 즐거움과 흥미가 가득했다. 꿈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또한 전개는 빠르고 긴장감 있는 플롯으로 이끌어갔다고 할까.


주요 등장인물들은 각자 독특한 성격과 목적을 가지고 있어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동물을 친숙하게 잘 배치하여 각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그들과 공감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했다.


"꿈으로 갈게"는 영상을 그린 듯 한 스타일의 문체로 쓰여 있다. 이는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상상력을 자극했다.


마치 최근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라는 현대 판타지 소설이 떠올랐다. 그만큼 잘 써진 글이었고 울컥했으며, 몰입감이 있었다.


이 소설을 읽고 느낀 것은 새로운 세계와 아이디어의 풍요로움이었다. 현실과 꿈이 얽힌 이야기는 깊은 사색과 상상력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SF 팬들뿐만 아니라 모험과 판타지 세계를 사랑하는 독자들도 좋아할만한 만찬이 아닐까.


*이 글은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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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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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이 또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더욱 새롭고 강력한 단편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에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다.

2023년 초 처음 만난 이야기에 놀라움과 섬세함을 아직 잊지 못한다. 좀비와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 그 미친 감성을 2024에서도 느껴보고 싶어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역시나.

큰 잔치에는 먹을게 많다더니 이번 단편들도 월척이라 할 수 있었다. 정말 믿고 보는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이 아닐 수가 없다.

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은 총 5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내림마단조 좀비

-슬롯파더

-인형 철거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일지 궁금증이 피어난다.

가볍게 소개하고 싶지만, 너무 스포가 강한지라... 사진에 나와있는 각각의 소개 글을 보시길 추천한다.

이 책은 가볍고 들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이다. 그간 출간해왔던 단편 수상작품집과 같은 결을 가지고 간다. 표지는 독특한 핑크색의 키치 한 일러스트로 흥미를 자아낸다. 아마도 5가지 작품의 총집합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다. 어릴 적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던 마법소녀들의 이야기를 상상했다. 그런데 웬걸, 마법 소녀의 뒷이야기였다. 한 번쯤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현실 패치가 너무 강하여 읽으면서도 솔! 솔솔! 을 머릿속에 가득 채우며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 외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며 보았던 건 내림 마 단조 좀비. 지난 시즌에서도 좀비 이야기에 눈을 떼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어쩔 수 없는 좀비 광이었나 보다. 그러나 너무나 색다른 세상의 좀비였다...... 후후... 읽어보셔라.

역시 수상작들이라 남다른 필력으로 나를 잡고 마지막 장까지 끌고 갔다. 5편의 단편들은 하나하나 마무리될 때마다 뜨거운 숨을 내쉬게 만든다. 다음 이야기가 나를 또 어떤 세상으로 끌고 갈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고 할까.

마무리까지 완벽한 심사평을 읽어보며, 어떤 시선으로 이 내용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좋을지 좋은 길라잡이라 할 수 있었다.

믿고 볼 수 있는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 매년 새로운 수상작들을 기대하며 2025년을 기대해 본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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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스페셜 에디션 홀로그램 은장 양장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수영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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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어릴 적 읽어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수많은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널리 알려져 그것들을 아이를 키우며 함께 봐왔다.

함께 잠자리에서 끼고 자던 아이가 어느덧 자라 중학생이 되었고

아이는 이제 홀로 어린 왕자를 읽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내게 와 말했다.

엄마. 어린 왕자 생각보다 재미있어.

좋은 내용이야.

어릴 때 몰랐는데 다시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줘.

라고.

그러며 어린 왕자 책이 가지고 싶다는듯한 표현을 했다.

이미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고 있더라.

그래서 때 마친 어린 왕자 에디션 책이 화려하게 다시 만들어진 것을 떠올렸다.

누구나 알지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고 선택하게 되었다.

역시나, 받아본 어린 왕자 에디션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표지는 무지갯빛으로 반짝거리고 배면도 별이 쏟아지듯 프리즘이 들어가 있어서 감탄만 흘러나왔다.

이쯤되자 혹여나 속지도 다른 그림인가? 라는 걱정이 몰려왔다. 원래 원작에서 벗어난 일러스트 도서도 워낙 많기 때문에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우려가 생겼다고 할까.(이럴거면 스페셜 에디션을 왜 선택했냐 싶겠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다. 예쁜걸 보면 손이 가기 마련이기에!) 하지만 책을 펼쳐보고 순식간에 안심이 되었다.

본문은 원작 그대로의 내용과 일러스트였다.

덕분에 딸아이에게 선물한 이 책은 나의 마음에도, 아이의 눈높이에도 완벽하게 들어맞을 수 있었다.

아래는 아이가 책을 받아보고 정독하며 내게 보내준 독후? 감상문이다.

어린 왕자 책 후기

5번

내가 어린 왕자를 처음 읽으며 잠든 횟수이다.

그 정도로 당시 책을 읽는 것이 서툴렀던 나에게는 어린 왕자는 그저 이해가 안되는 어려운 책일 뿐이었다.

2년 후 24년 3월 도서관을 둘러보던 중 어린 왕자는 나에게 다시 눈에 띄게 되었다. 나는 어린 왕자의 책을 다시 한 번 펼쳐보게 되었다. 2년 만에 다시 읽은 어린 왕자는 그야말로 새로웠다.

'다시 읽기'를 하며 뜻과 이유를 천천히 생각해가며 읽으니 어린 왕자는 참으로 생각 할 것이 많고 어째서 세계 명작으로 불리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장미꽃의 이유나 어린 왕자가 여행을 떠나며 만났던 행성들의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나의 인생 책 중 한 권이 되어주었다.

'아저씨는 5억 개의 작은 방울을 갖게 될 거고, 난 5억 개의 우물을 갖게 될 거야...,' 본문 중 나왔던 어린 왕자의 대사이다. 읽기 전 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아저씨는 5억 개의 작은 방울을 갖게 될 것이고 어린 왕자는 5억 개의 우물을 갖게 될 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알려주었던 깨달음. 바로 '기다림'과 '기대'였다.

소중히 여기는 존재를 매일 12시에 만난다면 너는 11시부터 설렘에 기대하겠지. 어느 것에 쏟은 시간과 정성이 모여 기대가 되고 소중함이 된다는 거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밤이 되면 별들을 바라봐. 내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줄 수는 없어. 하지만 그게 더 나아. 아저씨에게 내 별은 수 많은 별들 중 하나일 테니까. 아저씨는 저 많은 별들을 다 좋아하게 될 거야. 모든 별들이 아저씨의 친구가 될 거야.'

어린 왕자는 난해하다. 아직 어린 내게는 이해가 잘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살았을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살아갈 독자에게 이 글을 전하고 싶다.

굳이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장식용으로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언젠가는 호기심으로 나마 어린 왕자를 읽어볼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끝-

받자마자 감탄하며 책을 제 책꽂이에 넣어두더니 무척 기분이 좋아 보였다.(사실 우리 집은 각자 자기방에 책꽂이가 존재한다.) 본인이 컬렉션으로 모아두는 책들이 따로 있는데 그곳 한가운데 꽂혀 있는 어린 왕자 책이 무척이나 영롱해 보였다.

아이는 이 책을 두고두고 펼 처볼 것 고 늘 기분 좋은 감정에 사로잡힐 거라 믿는다.


**이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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