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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스웩이 넘칠 거야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강경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3월
평점 :



<코드네임>으로 유명한 강경수 작가님의 청소년 소설 신작이 나왔다. 사실 저 일러스트 표지에 반해서 시킨 거나 다름없긴 했지만, 울 집 중딩이가 무척 좋아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라 일러스트 하나 보고 신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의견을 물어보고 시켰어야 했다...ㅠㅠ
울 집 중딩이 책 많이 보긴 하는데 시험 기간이란 걸 간과했다. 바빠서 못 본단다. 어쩔 수 없지... 그럼 엄마가 읽는수밖에.ㅠㅠ
그렇게 시작한 청소년 소설의 탐험 시작!
얼마 전에 꿈속으로 갈게를 본 터라 이건 또 어떤 내용일까 싶었다.
스웩이란 말, 요즘 제법 여기저기서 보인다. 사실 스웩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랐다.
스웩의 뜻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힙합에서 워낙 많이 듣던 단어라 신종 언어인 줄 알았건만, 찾다 보니 당황스럽게도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말이란다. 무려 한여름 밤의 꿈에 나온 말이라니... 너무 당황했지만 기본적인 의미는 요즘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긴 했다.
원래의 뜻은 스웨그. 즉 '잘난척하다'. '건들거리다'라는 뜻이었단다. 그게 힙합으로 넘어와' 허세를 부리듯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뜻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 으스대고 잘난 기분을 뜻할 때 말하는 말은 내가 알고 있던 의미와 매우 부합되었다.
자, 이제 책 표지에서 보이는 두 소년이 어떤 잘난 기분을 보여주려고 스웩이 넘친다고 했는지 알아보러 갔다.
청소년 소설답게 두 소년의 꿈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시작을 보여준다. 한 명은 영화감독의 꿈을, 또한 명은 슈퍼스타 래퍼라는 꿈을 향해 이야기한다.
흐음.... 내가 꽉 막힌 어른이 된 걸까. 아니면 '청소년'소설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였을까. 단어들이, 학생의 본분에 맞지 않는 내용이, 종종 거슬리는 게 보였다. 담배를 피운다든지, 술을 마신다든지. 아니... 아무리 힙합과 스웩을 쫓는다지만.... 하하... 당황스러운 내용을 보며 장을 넘겼다.
내가 늙었나.... 꼰대가 되었나... 여기 어른들도 좀 이상한데... 갸웃하며 다음 장으로 다음 장으로 넘겼다.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 이야기임은 분명했다. 인간의 가죽이 벗겨진 사건으로 시작해 두 주인공은 목표를 위해 고민하고 선택을 한다.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이지만 여전히 좌충우돌 엉망인 아이들임에도 자신의 선택에 거침이 없었다.
이게 젊음의 열정일까? 저것이 스웩인가 싶을 만큼 두 주인공은 무모했지만...
사건들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내용으로 흘러갔다.
'브로, 이게 스웩이라는거야!'
제목처럼 이런 게 스웩이었구나하고... 청소년들의 비밀스러운 내면을 들쳐본 기분이었다. 혼란 속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아이들. 그리고 한층 성장한 모습. 요즘의 청소년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이런 것이란 걸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울 집 중딩이의 소감을 너무 듣고 싶어졌다. 시험이 끝나면 함께 다시 한번 토론해 볼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의 스웩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하다.
*참고로 작가의 말을 보니 작가님이 어떤 영화들을 심도 있게 선별해서 이야기 속에 녹여냈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들이라 매우 흥미로웠다. UFO와 그걸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