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 FIKA(피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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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철학 책이 보고 싶어졌다. 나이를 먹어서 인제 아니면 인생의 깊이를 좀 더 알고자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마음 한편 이 헛헛해졌다. 무언가로 채우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생전 펴보지 않던 철학 책을 찾아보았고, 나의 첫 철학 책으로 선택한 것이 《모든 삶은 흐른다》였다.

사실 철학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논하는 건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는 소망에 책을 들어본다.

우선 표지를 살펴보자. 고급스러운 버건디 색상의 매트한 무광지에 예쁘게 창문이 뚫려 있다. 창문 너머에는 넓은 하늘과 바다가 펼쳐져 있다. 마치 바닷가 카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출판사가 이 책에 애정을 가지고 있구나. 이런 공정이 하나하나 다 돈인데 제대로 느낌을 주려고 공들인 티가 난다. 나는 기본적으로 출판사가 공들인 책을 사랑한다. 그런 책들은 대체적으로 굉장히 내용이 알차다. 후회가 없다고 할까.

《 모든 삶은 흐른다》 또한 나의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첫 페이지를 펼치니 작가의 말이 보인다. '인생을 제대로 배우려면 바다로 가라.' 라고 말하는 작가님은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라고 한다.


철학을 한다는 건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다.


철학을 한다는 건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 내가 원하던 시작이었다. 제대로 선생님을 만난 기분이다.


나는 프랑스식 블랙코미디를 좋아하기 때문에 프랑스의 철학과 교수는 어떤 말을 할지 정말 궁금해졌다. 오늘 일이 말한다 인생을 제대로 배우려면 바다로 가라고. 왜 하필 받아 일까. 삶이란 바다 한가운데에서 그 어떤 폭풍과 몰아치더라도 육지에 다다를 때 까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그는 조언을 한다.


늘 쉬지 않고 움직이는 바다를 통해 우리는 매일의 인생을 떠 올려보는 게 좋다. 바다는 같은 모습인 적이 없고 바다를 통해 우리는 굴곡이 있는 인생도 무조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는 걸 떠올렸으면 한다고.


목차를 훑으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이라고 느꼈는데, 목차가 생각보다 재미있다. 바다라서 그런지 무인도, 난파,해 적과 해적질, 상어, 섬 그리고 항해, 등대, 크라켄이 등장한다. 이거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인데?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 모듬셋트다.


기대 감에 차올라 본문을 펼쳤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내가 굉장히 선호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디자인이 가득 들어찬 책이었다.


대분류 vague 이 나오고, 그뒤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워드 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이러니 내가 바다를 안 좋아할 수가 있나.


바다는 인생이다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소용돌이치며 밀물과 썰물처럼 오르락내리락하지만 곧 잔잔하게 빛을 담아 환하게 빛나는 것 우리의 삶도 그렇게 소란하게 흐른다.

그야말로 멋진 문장으로 책의 시작을 알린다.


이 책의 특징은 중간중간 포인트를 잡아주는 페이지가 있다는 거다. 포인트는 목차를 표현한 것인데 제법 작가그러니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어려운 철학책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준다.


또한 바다의 사진과 함께옆 곁들어져 있는 글은 마음을 하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마치 바닷가 앞 카페에서 예술 작품과 같은 바다그림을 오래 감상하는 기분이다.


섹션별로 나누어진 그 이야기들은 접근하기 쉽고 썩 기분 좋은 그림과 메시지들은 나를 다시 한 번 잔잔히 바라보게 만들어준다.



바다의 물결은 가슴을 채우고

마음을 평운하게 해주는 편안한 호흡과 같다


힘을 빼고 스스로 재능을 낭비하는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에게 꼭 붙어 있는 신성한 닽은 역설적으로 가장 큰 자유를 안겨준다. 물결이 아무리 강해도 자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얻을 수 있는 자유다.


바다는 그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아 자유롭다고 한다. 나 또한 바다를 닮고 싶어진다. 빛 바다의 빛이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것처럼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문화충전 카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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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도넛문고 3
민경혜 지음 / 다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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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어려서부터 꿈속 누군가의 커넥트가 되던 단아, 한번 꿈을 꾸기 시작하면 꿈속의 주인공을 찾아내야 비로소 멈췄다. 이번 꿈의 주인공은 6.25 당시 피난을 가던 소녀, 이번에는 꿈 속의 주인공을 찾아낼 수 있을까?

작중 큰 등장인물은 주인공 단아와 단아의 첫 꿈의 주인공 재하, 이번 꿈속에 주인공 소녀이다

내용은 대부분 현재 과거 꿈속을 왔다가며 진행이 된다. 주인공 단아는 어릴적 인생 첫 다른 사람에 커넥트가 된다. 
주인공은 김재하,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아이였다. 백단아는 재하를 지키려 몇개월 동안 노력하게 되고 결국 가정폭력은 어머니가 죽고 끝나게 된다 단아는 재하의 친구가 되고 구원이 되어준다.

단아의 어머니는 알콜 중독으로 하루 종일 술을 마시며 늘 사랑한다 말하신다. 단아는 허물뿐인 사랑한다를 지겨워 하며 매일 술을 마시는 어머니를 숨 막혀 하다가, 결국 터져 자신의 속 마음을 말 한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조금 회복하게 된다.

꿈속의 주인공 소녀는 6.25전쟁의 피난하는 사람이었다 전쟁의 아픔과 죽고싶지만 살고 싶어 걷는 소녀였다. 소녀의 파트에서는 주변 풍경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왔는데 그로 인해 더욱 생생한 표현이 되어 마음에 다가왔다.

인상 깊은 문장은 '하늘이, 참 파랗다. 맑고 예쁘다. 땅에는 새빨간 피가 흐르고 파란하늘은 그저 흰 구름을 품어낼 뿐이었다' 라는 문장인데 전쟁의 아픔과 그 와 상관 없다는 듯 푸른 하늘의 대조되는 풍경이 이질적 이었다.

서로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또는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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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손이냐옹 마성의 고양이 힐링 사진집 2
PIE International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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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손이냐옹: 마성의 고양이 힐링 사진집 2>

너무 귀여운 손바닥이 눈을 끌었어요. 어쩔 수 없이 냉큼 달려가 신청서를 내밀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건 참을 수 없죠. 아무리 보아도 사진집 같아서 편안하게 볼 것 같았습니다. 요즘 책을 휘 몰아치듯 읽어서 조금 지쳤거든요. 가끔 이런 걸로 힐링을 하는 것도 괜찮죠.

자 표질 봅시다. 표지는 인간으로 치면 첫인상이겠죠. 매트한 무광 표지에 귀여운 고양이가 둥근 발바닥을 올리고 있네요. 저 앙큼한 발바닥이 너무 깜찍해요. 책 크기도 한 뼘 사이즈라 자그마한 것이 가볍기도 하고요. 페이지는 그리 많지 안지만, 알차게 사진이 가득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아, 그런데. . . 택배 아저씨가 던졌나 봐요. 뒷면 책 모서리가 꾸겨졌습니다. 슬퍼요. 정말 던지 말았으면. . .

본격적으로 볼까요? 표지를 넘기자 귀여운 고양이 발바닥 간지가 보입니다. 아주 귀여움으로 익사 시키려고 작정을 하셨나 봐요. 제목에 있는 고양이가 냥하고 하악질하고 있어요. 윽~ ❤️ 심장 폭행!


으아아아악. 이 핑크색 귀여운 발바닥 젤리를 보세요. 당장 만져보고 싶어요.



 

이 둥글고 깜찍한 발바닥 어떻게 할 건가요. 사진에 나온 고양이 발은 작고 귀여운 둥글한 모양이에요. 발톱은 작아서 보이지 않고, 발바닥에는 귀여운 젤리가 있어요. 그리고 귀여운 짧고 둥근 발가락들이 있는데, 이게 인형발 같아서 귀여움을 극대화하는 것 같아요. 크흡... 진짜 심쿵사 할 것 같아 책을 마구 쓰다듬어 줬네요.

특히 고양이 발바닥의 모피 털은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귀여워요! 발바닥에는 털이 짧고 부드러운데, 이게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데요. 또한 발바닥의 털은 고양이가 민감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지요. 그러니까 고양이 발바닥은 귀여움은 물론이고 기능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예로부터 이집트 벽화에도 있듯이 고양이는 귀엽지 않았으면 진작에 멸망했을 겁니다.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네, 그저 사랑스러움의 극치에요! 냥이들은 작고 귀여운 외모, 사랑스러운 눈빛, 부드러운 모피 털, 그리고 가끔씩 고장 나는 멍청한 행동으로 우리를 매료시켜줍니다. 또한 우아하고, 건방지고, 애정과 충성심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래서 고양이는 인간들이 사랑하는 반려동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답니다!

반려동물 고양이 나만 없겠지요......ㅠㅠ 저도 오늘만큼은 랜선 집사가 된 기분입니다. 냥냥 펀치 맞아 보고 싶어라...🐱 집사님들이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 신나게 눈으로 힐링했네요. 역시 고양이는 사랑이다! ♡♡♡

추신:: 맨 뒷장에 스티커 아까워서 못 쓸 거 같아요. 너무 귀엽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무상으로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누구손이냐옹 #PIE_International #힐링 #사진집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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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오픈 준비합니다 - 아날로그에 진심인 게임 기획자의 일상 레시피
신태주 지음, 이다 그림 / 파란의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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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게임에 미쳐있었고 (창세기전부터 시작해서 에버퀘스트, 와우까지. mmorpg 게임을 밤새 달리며 공격대에서 한창 날뛰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잠시 게임 업계에서 원화가로서 일도 했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판도가 바뀌면서 게임업에서 손을 떼긴 했지만, 타이쿤 게임과 시뮬레이션 게임은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기에 최신 업계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어보기로 결정!

처음 만난 표지는 노란 바탕에 모바일 게임이 식빵이 담긴 접시 옆에 놓여 있는 일러스트였다. 이거 보고 피식 웃었다. 급하게 먹어야 하는 아침 식사로 식빵 한 조각과 계란프라이, 영양 바 그리고 눈에서 뗄 수 없는 게임 화면. 자, 책에대한 사전정보없이 단순히 게임제작자의 에세이라는 점만 알고 신청한 터라 저자의 의도를 추측해보기 시작했다. 게임은 테스트용이니 죙일 붙들고있을거고...식빵은 그만큼 바쁘다는건가? 그리 추리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첫표지를 넘겼다. 추후 표지는 그의 의도를 완벽하게 담아냈다는 걸 알았다.

그럼 우선 지은이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자.

작가 이름 신태주 1985년 광주 출생, 기혼 여성.

오잉 남성분인 인 줄 알았는데 여자 분이었다. 내 머릿속에는 프로그래머= 남자 라는 공식이 틀어박혀 있는 터라 조금 놀랐다. 업계에서 대부분 남자 분만 봐서 그렇게 고정관념이 생겼나보다.

여성분의 감성으로 본 게임 회사 내용이라니 내가 좀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 즐겁게 다음 장을 넘겼다. 그런데 이게 또 무슨 소리지 속지 표지에는 아날로그의 진심인 게임 기획자의 일상 레시피란다. 아니 앞에서는 분명 숫자와 데이터를 만지는 일을 한다고 해서 프로그래머 인줄 알았더니 기획자였단 말이야? 여러번 나를 당황시킨다. 이게 바로 책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로 읽는 재미 인가 보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차례를 보니 이거 음식 만드는 것도 있는데? 요...리? 책이었나. 수많은 혼란이 내 머릿속을 훓고 지나갔다.

아니 정체성이 대체 뭡니까 분명 게임 작업자의 에세이라고 알고 책을 시작했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조금 더 읽다 보니 게임 제작자로서의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수시로 밤을 새는 나날, 새벽녘 뛰쳐나가는 출근시간. 옛 추억이 되살아나 웃었다. 나도 한때는 게임 회사 면접 볼 때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회사에 샤워실 있습니까, 수면 방 있습니까...' 였다. 집에 보름 동안 못 들어가니 어떻게 하겠나.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그때는 그랬다.

서버 오픈 전날까지 전 팀원이 달라붙어 테스트를 하고 이슈를 뒤적거리고. 생생한 이야기에 옛날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른다.



중간 중간 보여주는 간단한 음식 레시피가 회사 생활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라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다. 베이컨 에그 토스트, 해장국. 이건 밤샘을 위한 소울 음식이 아닌가. 잔치국수와 석화 조개 새우구이,이건 야근을 끝낸 후 맛있게 먹는 술안주. 그냥 생생히, 절절히 느껴지는 그녀의 회사 생활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그러다 저자는 따박 따박 월급을 받는 회사 월급이 아닌 주식을 하고 코인 거래를 했단다. 그래 한참 그때 휩쓸릴 때 이긴 하다. 나도 잠시 주식에 눈이 멀어 돈을 좀 날린 기억이 난다. 저 때는 다 그랬나 보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나 보다.

괜한 불안감과 돈이 필요하다는 걱정.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아직 젊고 건강하고 열심히 일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닌데 이제 그것만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순수하게 그녀의 투자는 망했다. 그걸로 큰 수업료 치른 저자는 배우자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며 자연을 느끼며 음식을 먹고 원초적인 자급자족으로 허무를 치유해간다고 마무리한다.

나와 같은 동시대 게임 판에 머물던 저자의 이야기는 수많은 공강과 오래간만에 옛 추억을 들춰주는 이야기였고, 나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삶을 시작한 이들에게 축복을 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무상으로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서버오픈준비합니다, #신태주, #파란의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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