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퉁이 집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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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감각적으로  눈에 띈 책이었다. 사람의 얼굴, 턱 선과 목선을  따라 온통  꽃과 식물이 피어 있었다. 색깔 또한 오묘하다. 역시나 우리 집 중딩이의 눈에도 띄었나 보다. 재빨리 나에게 이 책 읽고 싶다고 말한다. 엄마나 딸이나 보고 싶은 눈이 똑같은가 보다.

그렇게 집으로 온 책을 우리 집 중딩이가 들고 가방에 쏙 집어넣었다. 학교 가서 쉬는 시간마다 보겠단다. 그렇게 며칠 내용이 재미있다고 쫑알 거린다. 그러나 신나서 들고 갔던 책이 삼일 만에 엉망이 되었다.  물통을 가져갔었는데 깨진 지도 모르고 있었나 보다. 덕분에 책이 왕창 젖어버렸다. 그래놓고 어떻게 좀 말려 보겠다고 책을 베란다에 널어놨더라.

나는 기본적으로 책을 무척이나 아끼는 편이다. 꾹꾹 눌러서 펼쳐 보는 것도 싫어한다. 우리 집 중딩이도 그걸 아는 터라 내 눈치를 보더라. 애 아빠가 곁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너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짓을 했네?  백 프로 놀리는 말투인데 중딩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나는 안되겠다 싶어서 끼어들었다. 물통 바꾸고 책 마 져보라고. 어차피 너 줄 책이었으니까 우선 말려서 끝까지 보라 했다. 그러고도 마음에 들면 네 용돈으로 새거 사서 소장하라고 했다.

그렇게 시련을 겪은 책은 기가 막히게도 엄청나게 뚱뚱해졌다.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읽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 위안을 삼는다. 중딩이는 뻔뻔함이 돌아왔다. 책이 울퉁불퉁해서 넘기기 더 좋다나 어쨌다나... 콱 꿀밤을 주고 싶었다.







 
아래는 중딩이의 후기이다.

■그 모퉁이 집■

모퉁이 집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

등장인물 '마디'는 아쟁을 연주하는 사람인 것 같다. 프롤로그에서 아쟁을 연주하는 악사가 있다고 소개하였고, 악기 아쟁을 연주하는 사람이라고 자주 묘사가 나왔다. 

그러니 책을 보던 중 아쟁이 어떤 악기인지 궁금하여 찾아보기도 하였는데 선율이 아름다운 악기라 생각하였다. 

마디는 신기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녀가 악기 연주를 할 때면 식물이 살아있는 동물처럼 움직인다 했다.




아쟁 연주
 
마디는 해눈이라는 등장인물이랑 연관이 되어 있다는 추측할 수 있었다. 어릴 적 회상이 되면서 어떤 아이와 만난다. 

그 아이의 이름을 마디가 지어주었는데, ㅇㅇ이라 하였고 나오지는 않았지만 해눈이라는 것을 앞뒤 문장인 '넌 온몸이 반짝반짝하잖아. 꼭 해가 떠 있는데도 내리는 눈 같아. 그러니 넌○○이야 '라는 문장으로 추측하였고, 그는 온몸이 투명했고 아무 죄가 없는 눈빛은 더 투명하게 아련해졌다. 

그의 이름은 해눈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알 수 있었다. 또 사람인데 온몸이 반짝반짝하다는 문장과 현재 마디가 해눈의 모습을 못 보는 것으로 해눈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이 책은 묘사가 구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온갖 꽃들이 그리고 키가 큰 한국 토종의 활엽수들이 그 햇살을 받아 윤슬처럼 반짝였다'등 사실적이고 구체적이어서 상상이 잘 되는 것 같아 집중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사소한 디테일들은 매장 시작 전 간단한 배경 설명이 들어가는데 묘하게 본문 글자보다 얇다는 것이 특징이었던 것 같았다.

표지가 마음에 들어 선택한 책이었고 내용도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었던 '그 모퉁이 집 '이라는 책이었다.

-끝-


이제부터 나의 감상이다. 일단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란 점에서 점수를 주었다. 얼마 전 보았던' 앨리스 앤솔로지의 :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의 첫 번째 이야기였던 모자 장수와 나를 볼 때도 일제강점기 배경이 잘 없는데 오래간만에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였다. 

그 시대의 처연함이 나는 좋다. 열정적이면서도 안타까운 그 독특한 감성을 사랑한다. 거기에 더하여 독특하게도 이 책에는 플라워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결합하였다고 했다. 

각 장마다 나오는 꽃말과 그것들에 연관된 판타지 같은 이야기는 매우 몽환적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들은 요즘 인기 있는 어반 판타지를 닮았다. 

주인공 한마디와 은조, 그리고 남자 주인공 도유와 마디풀의 관계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식물과 꽃 그리고 꽃말이 어우러지는 표현력이 상당해서 '문장이 예쁘다...'라는 느낌을 계속해서 느낄 수 있었다. 처연하고 아름다운 판타지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 책을 덮으면서 어릴 적 보았던 '나의 지구를 지켜줘'의 시온과 앨리스(그때는 내 사랑 앨리스로 나왔었음...)... 가 생각났다. 다시 보고 싶다. 식물을 사랑하고, 교감했던 그들을... 



**이 책은 컬처불름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그모퉁이집 #이영희 #델피노 #환상소설 #플라워판타지 #한국판타지 #장편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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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앤솔로지 : 거울 나라 이야기 앨리스 앤솔로지
범유진.이선.정이담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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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권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거울나라 이야기이다. 처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접하고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접했을 때는 충격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릴 적엔 거울나라가 진짜 있을 것만 같았다. 뭐든 거꾸로 된 세상. 앞으로 걷는데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그런 신기하고 이상한 곳.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나 독특해 몇 번을 재탕했나 모른다.

그렇게 상상력의 나래를 새로운 이야기로 뒤집어 버린 또 하나의 앤솔로지를 만나보자. 이번 단편 작품에 참여한 작가님은 총 세 분으로 범유진, 이선, 정이담 작가님들이었다. 다양한 장르와 우리에게 신선함을 보여줄 세 분의 작가님께 우선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첫 번째 거울나라 이야기를 장식한 건 범유진 작가님의 '푸딩 살해 재판'이다. 이 이야기는 거울나라 이야기답게 이야기 구조가 거꾸로 되어있다. 푸딩 살해 죄로 감옥에 갇힌 트위들덤이 정말 유죄가 되면 아직 살아있는! 푸딩이 진짜로 죽게 된다는 이야기로 어처구니없는 개연성이지만 이게 또 거울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유희라고 할 수 있었다. 대타로 아동극을 뛰게 된 주인공 아린이 어떻게 이 사건을 풀어가는지 함께 읽어보는 게 좋을듯하다.

두 번째 '로리나와 종말 축하 유랑단' 은 이선 작가님의 작품으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앨리스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건 앨리스의 언니인 로리나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로 완벽한 창작물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다녀오는 동안 언니 로리나 또한 세상의 종말을 막을 수 있을지 살펴보는 게 어떨까. 세상이 완전히 뒤집히는 기묘한 이야기는 상징과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세 번째 정이담 작가님의 '앨리스 아이덴티티'는 재미있는 상상력이 튀어나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어쩌면 앞전에 보았던 이상한 나라 이야기의 '꿈은 항상 배신하니' 와 비슷한 맥락일 수도 있지만 완벽히 다른 이야기로 '꿈은...'에서는 정신적인 변화를 다뤘다면 이것은 말 그대로 신체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이 또한 생각할 거리와 기괴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수많은 다채로움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는 상상력은 늘 새롭고 짜릿하다. AI가 판을 치는 세상, 챗 GTP가 글을 쓸 거라 말하며 세상이 뒤집할거라 믿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이런 멋진 작품들은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

이런 창의력은 우리 인간들에게 인간다운 즐거움을 줄 것이라 믿으며 앞으로도 많은 작가님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우리 안에 내재한 본능을 깨우며 창의적인 삶을 살아가길 기대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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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를 바꾸기로 했다 상상초과
변윤제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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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난번에 읽어보았던 ' 우리가 다른 우주에서 만나면'의 기억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그 예쁜 일러스트를 기대하며 선택했다. 하지만 이 책은 지난번 책처럼 일러스트가 있는 그러한 책은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 집 중딩이는 매우 반가워하며 이 책을 가지고 흥겹게 자기 방으로 가지고 들어갔다. 그러고 틈틈이 학교 가서 쉬는 시간에 보겠다며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녔다.

사실 우리 집 중딩이는 학교에서 '독서 달리기'라는 이벤트에 참가하는 중이라 책을 무척이나 많이 읽고 있다.

그 와중에도 학교에서 빌린 책과 내가 선택해서 보여주는 책도 열심히 읽는 게 참 기특하다. 아래는 우리 집 중딩이의 후기이다.

■나는 엄마를 바꾸기로 했다■

엄마를 바꾸고 싶어 하는 아들 주바름. 아빠를 바꾸고 싶어 하는 딸 천바다.

한때 잘나가던 아나운서였던 천바다의 엄마 주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억만장자이자 천바다의 아빠 마이클 천.



이 스토리는 괴짜인 아빠 마이클이 부모를 바꾸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1등을 한다면 자신의 양아들/딸이 될 수 있게 하는 엄빠게임을 개최하며 시작하게 된다.

인물에 대한 성격이 잘 드러나 인물의 이해에 관해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주바름은 만년 꼴찌, 포기하는 것을 잘 하며 낙천적이고 좀 사춘기가 심하게 온 듯하고 마이클 천 은 괴짜에 행동에 이유를 보르겠고 자신의 행동과 주장에 확신이 있고, 제멋대로인데 부까지 합쳐지니 막을 수 없는 불도저 느낌이었던 것 같다.

성격을 보았을 때는 천바다 보다는 주바름이 아들인 게 더 맞는 성격이랄까 생각이 들어 책 읽던 중간중간 천바다가 누군지 주바름이 누구였는지 성별이 헷갈려 했던 것 같다. 좀 바다와 바름이가 성별을 특정하기 어려운 이름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전체적으로 흐름이 매끄럽고 현실적이며 풍경에 관한 배경 설명이 풍부해 마음에 들었다. 중간 마이클이 부르는 민요가 궁금해 실제로 있던 것일까 문뜩 호기심이 들어 찾아보기도 하였다.

학교에서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친구가 보더니 "어, 이 책 재밌는데"라며 말을 하고 갔다. 실제로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다.

기가 시간에 배우던 여러 가족의 형태가 더 상상치 못한 방향으로 꼬인 관계성이라 흥미로웠던 것 같고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다.

'정상적인 가족'을 향한 통념을 깨 부서 주던 나는 엄마를 바꾸기로 했다를 추천한다.

-끝-


《나는 엄마 아빠를 바꾸기로 했다》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 작가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최근 공모전 작품을 상당히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 이것 또한 기대를 가지고 선택했다.

내용은 아이들이 불만을 가지고 부모를 바꾸고자 하는 욕망을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 풀어가는 내용이다. 사실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이 점점 사춘기를 겪어가며 처음 보는 모습들을 보이기에 점점 버거워졌다. 어느 순간 내가 정말 좋은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엄마를 바꾸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나는 결코 좋은 엄마는 아니니까. 약간의 방치와 하고 싶은 걸 하게 냅두는 방임주의가 나의 기저에 깔려 있기에 어쩌면 아이들이 만이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은근슬쩍 책을 내밀며 웃었다. 너도 엄마 바꾸고 싶지 않니? 그러자 우리 애는 콧방귀만 뀔 뿐이다. 너도 엄빠바꾸기 대회가 열리면 나갈거야? 하자 절대~싫어. 라고 말한다. 괜히 뿌듯해졌다.

나는 간혹가다 살림에 지치면 아이들에게 말한다.

옛날 옛날에 한 친구가 있었어. 그 친구가 가진 게 없어. 그래서 다른 친구가 자기 집에 들어와서 함께 살자고 해. 네가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도와주겠다며... 다른 친구는 항상 아침에 되면 나가서 일을 해.

그 다른 친구 집에 머물게 된 친구는 너무 마음이 편한 나머지 놀고먹기만 하지. 심지어 방을 치우지도 않아. 식탁 위는 음식 쓰레기가 난장판이고 방 안에는 신다 벗은 양말이 굴러다녀.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다른 친구는 그 모습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집안이 난장판인 걸 보면서 말이야.

그럼 첫째 아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제 방으로 돌아가 슬금슬금 방을 치운다. 그러면서 투덜거린다. 자기는 어른이 되어도 죽어도 나가지 않을 거라고, 엄마 아빠랑 같이 살 거란다.

둘째는 같은 이야기를 해주니 콧방귀만 뀐다. 방귀 뀐 놈이 성질낸다고 오히려 나보고 방에 들어오지 말란다. 물론 절대 방을 치우진 않는다.

이렇듯 성향이 다른 아이들과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건 나의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고, 돌아서면 어느새 몸을 맞대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서로 미워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잘된 일을 축하하기도 하는 우리는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가족은 우리를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존재이며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 주고,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도 우리를 도와주는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그것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중 하나이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나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 이 책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이 글은 컬처 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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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행복은 가까이 있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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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보고 조리 봐도,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어린 시절 추억을 담당하는 둘리가 다시 돌아왔다. 둘리 탄생 4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한 <아기공룡 둘리: 얼음 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을 위한 기념 에디션이다. 오리지널 일러스트까지 수록되어 있다니 기대감이 무척이나 컸다.



특이하게도 기념 에디션이 만화책이 아닌 에세이 형태로 출간됐다.



총 두 권짜리로 시리즈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나는 그중 한 권인 행복은 가까이 있어를 읽어보았다.



에세이라고 했는데 이건 약간 자기 계발서 같으면서도 오늘의 명언같이 나를 깨우치게 하고 위로를 하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오히려 철학서에 가깝다고 할까. 



책은 다섯 가지 챕터로 나눠있다.

1) 궤도 위의 우주

2) 스트레스는 우주 밖으로 방출

3) 행복한 우주는 지금 여기에

4) 다른 우주와의 조우

5) 자존감이 높은 우주



여기에서 우주라 함은 나 자신을 말한다. 스스로를 하나의 우주로, 복잡하고 아름다운 우주로 표현을 한다. 저자는 당신의 우주를 즉, 스스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는지 묻는다.



글귀들은 무척이나 짤막하지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찾아낼 수 있는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찾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복은 모든 인간이 추구한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일 것이다.《아기공룡 둘리: 얼음 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에서는 이러한 가치를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인 글들로 표현한다. 



수많은 메시지는 우리의 삶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그것들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둘리의 추억 돋는 일러스트들과 만화 이미지와 함께한 《둘리, 행복은 가까이 있어》는 나에게 있어서 위로의 글이기도 했으며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글이기도 했다. 이는 여타의 어려운 철학 책보다 더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입문서가 되지 않을까.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둘리행복은가까이있어 #에세이 #김미조 #열림원 #둘리40주년 #리마스터링 #힐링 #위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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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 비밀을 간직한 연인의 속삭임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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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초난난.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억양이 귀엽게 들리는 단어였다. 게다가 예쁜 담장 아래 계단에서 두 남녀가 바라보고 있는 그림은 그야말로 저는 로맨스 소설입니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분명 서정적인 내용일 거라고 감히 생각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책을 신청했다.

사실 나는 오가와 이토라는 작가는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책을 받고 보니 오가와 이토는 무척이나 유명한 일본 로맨스 작가였다. 이미 여러 작품으로 한국 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작가라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다. 『달팽이 식당』과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소설도 썼다고 하니 이미 이 작품들을 만난 사람이라면 초초난난의 출간에 무척이나 기쁜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우선 첫 책을 만난 소감을 말하자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문고판이다. 책 두께는 꽤나 두툼한데 들고 다니며 보기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였다. 책의 표지는 고품질의 풀 컬러 표지이며 머메이드 지와 비슷한 무광 질감이며, 두께가 제법 있는 종이를 사용하였다. 한마디로 로맨스 소설의 정석을 보여주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본문을 담은 내지는 80g의 미색 모조지로 눈이 아프지 않은 컬러톤으로 되어있어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지를 뽑던 실력으로 추론을 해보았다! 백 프로 맞는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그럼 본격적으로 책을 본 소감을 적어보자.

오가와이토라는 작가는 무척이나 섬세한 글을 쓰는 사람이 분명했다. 작가 특유의 따듯한 감성이 묻어나는 글들은 일본 힐링 소설의 집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딱 그런 감성을 가진 소설이라고 할까. 애틋하고 사소한 걸 소중히 여기는 문장들은 지극히 서정적이며 마치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수하고 잔잔한 글들은 매우 감성적이며 아련함과 감동을 자극하며 독자의 마음을 살살 건드린다.

작중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운영하는 시오리는 굉장히 일본 만화 캐릭터 같은 여자다. 가족을 사랑하는 그녀는 여리면서도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여자다. 그녀와 손님으로 만난 기노시타와 둘이 음식을 먹으며 서로에게 감정을 주고받는 장면들은 무적이나 달달하다. 마치 귓가에 간질거리는 속삭임을 주고받는 달달함이 넘쳐난다.

특히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가, 로맨스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먹는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밥심이라고 하지 않던가. 하드코어 한 로맨스 소설에서조차 상대방에게 한상 무언가를 먹여줘야 애정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초초난난은 매우 합격점이다. 이 책에서 시오리와 기노시타는 서로에 대한 눈높이를 음식으로 맞춰간다. 그리고 그 별거 아닌 행동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오가는 시간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천천히 변하며 일본 도쿄의 아름다운 모습을 천천히 보여준다. 그 묘사는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생생한 묘사로 그 특유의 감성을 보여준다.(귀를 기울이면이라든지, 마녀 배달부 키키라든지... 이웃집 토토로 뭐 그런 따듯한 애니들 말이다.)

계절마다 보여주는 전통 축제라든지 신사의 모습, 일본 특유의 문화적 감성을 있는 그대로 그림을 그리듯 표현해낸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따뜻하고 감미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데 일조를 톡톡히 해낸다. 특히 일상적인 음식과 감성을 중심으로 적어내려감으로써 독자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일본 작가들이 잘하는 전통적인 가치를 강조한다고 해야 할까. 이런 점은 정말 작가로서 배워야 할 자세 같다.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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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큰 아쉬움이라면 남주인 하루이치로의 행동이 짜증 날 수 있음을 미리 알려준다.... 설마 유*남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나는 그냥 소설로서만 대하기로 하고 머릿속에서 아름다운 문장과 서정적인 이야기만을 생각하기로 했지만, 도덕적인 기준이 확실한 사람이라면 불쾌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게 일본 특유의 문화는 아니겠지.. (최근 본 일본 애니에서의 도덕적 기준은 나를 분노케 했으니까.) 이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도 읽을만큼 초초난난은 굉장히 주인공들의 감정이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독자로서 쉽게 공감할 수 있다고 할수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처럼 그려내는 소설이자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듯 매력적인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면 초초난난을 추천해 본다.



**이 글은 문화충전 200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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