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엄마를 바꾸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나는 결코 좋은 엄마는 아니니까. 약간의 방치와 하고 싶은 걸 하게 냅두는 방임주의가 나의 기저에 깔려 있기에 어쩌면 아이들이 불만이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은근슬쩍 책을 내밀며 웃었다. 너도 엄마 바꾸고 싶지 않니? 그러자 우리 애는 콧방귀만 뀔 뿐이다. 너도 엄빠바꾸기 대회가 열리면 나갈거야? 하자 절대~싫어. 라고 말한다. 괜히 뿌듯해졌다.
나는 간혹가다 살림에 지치면 아이들에게 말한다.
옛날 옛날에 한 친구가 있었어. 그 친구가 가진 게 없어. 그래서 다른 친구가 자기 집에 들어와서 함께 살자고 해. 네가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도와주겠다며... 다른 친구는 항상 아침에 되면 나가서 일을 해.
그 다른 친구 집에 머물게 된 친구는 너무 마음이 편한 나머지 놀고먹기만 하지. 심지어 방을 치우지도 않아. 식탁 위는 음식 쓰레기가 난장판이고 방 안에는 신다 벗은 양말이 굴러다녀.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다른 친구는 그 모습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집안이 난장판인 걸 보면서 말이야.
그럼 첫째 아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제 방으로 돌아가 슬금슬금 방을 치운다. 그러면서 투덜거린다. 자기는 어른이 되어도 죽어도 나가지 않을 거라고, 엄마 아빠랑 같이 살 거란다.
둘째는 같은 이야기를 해주니 콧방귀만 뀐다. 방귀 뀐 놈이 성질낸다고 오히려 나보고 방에 들어오지 말란다. 물론 절대 방을 치우진 않는다.
이렇듯 성향이 다른 아이들과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건 나의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고, 돌아서면 어느새 몸을 맞대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서로 미워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잘된 일을 축하하기도 하는 우리는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가족은 우리를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존재이며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 주고,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도 우리를 도와주는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그것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중 하나이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나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 이 책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이 글은 컬처 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