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하루 문학의 즐거움 57
최은영 지음, 윤진경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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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건강하게 사춘기와 이차 성징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여학생 이야기.

어머니가 안계신 연우가 사춘기를 겪으며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혼란스러워 하다가
가족, 친구와 함께 슬기롭게 적응해가는 과정을
밝고 따뜻하게 그린 이야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성에 관해 편하게 말하기 쉽지 않다.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특히 엄마가 계시지 않는 경우는 더욱 그럴듯.
이 책은 여자이라면 한번은 겪게 되는 사춘기와 2차성징을
일화 중심으로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어
생리를 시작하기 전, 또는 막 시작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을 받을 듯.

p113
달라진 건 없다. 오늘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멀쩡한 하루다.

2차 성징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다.
여학생들뿐만 아니라 남학생들도 많이 읽고 알고 이해하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처럼
'겁먹지 말고, 걱정도 말고, 스스로 당당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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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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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태도.

작가는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에 대해 줄곧 이야기한다.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예시로 들고, 위인들의 주장을 끌어와 인간의 도리를 논한다. 천박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품위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권한다.

p36
사실 품위는 이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p244
"각각의 인간은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
...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우리는 이들을 존중할 책임이 있다. 또한 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인정과 배려 그리고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독일의 상황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읽어내려가며 고개 끄덕일 수밖에 없다.
아니, 어쩌면 인종차별 면에 대한 저자의 우려는 더 심각하다. 우리보다 심각하다.
그래서 품위가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모든 사람들(비열하고, 불안하고, 무례하고, 몰염치하고, 어리석고, 시끄럽고, 조용하고, 고집스럽고, 생경하고, 낯선 사람들조차에게도)에게 적용됨을 강조한다.

품위없는 사람들에게 품위있게 대하는 법을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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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 천일야화 현대지성 클래식 8
작자 미상 지음, 르네 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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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왕과 용감한 셰에라자드는 아주 짧게, 신기한 모험이 넘치는 색다른 아랍풍 세계로 빠져들다.
.
디즈니 월드에서 경험했던 알라딘 지니 신밧드 알리바바 등을 상상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다소 황당할 수도.
다소 거칠고 무지하면서도 성실한 주인공들이
온갖 모험에서 용감히 또는 운좋게 살아남아 들려주는 이야기.
생생하고 정교한 118장의 일러스트에서도
이국적인 아랍의 느낌이 물씬.

8장 뱃사람 신밧드의 모험은 딱 걸리버 여행기를 연상시킨다.
신밧드가 항해 중 다녀온 세상이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다채롭고 황당하다.
어쩌면 스위프트가 아랍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을 수도...

옛이야기들이 전해주는 교훈은 역시 권선징악.
욕심이 많으면 죽는다는 것.

p363
치명적인 호기심과 그칠 줄 모르는 보물에 대한 욕심 때문에 나 자신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다니!

천일야화 마무리가 너무 짧아 약간 실망.
셰에라자드의 영민함이 드러나고 왕의 애정 듬뿍 고백 장면을 기대했는지도..ㅎㅎ

어릴 때 문학전집으로 읽었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스친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들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풍 아라비안나이트에 익숙해져
진째 아랍풍 이야기가 가짜인듯 이상하게 느껴지니...
어릴 때부터 무서운 지니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랍사람들은
디즈니 애니의 귀여운 지니를 보며 어떻게 느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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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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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히 다룬 가슴뭉클한 이야기.

역시 황석영
지금까지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했던
노동운동의 현장을 세세히 보여주는 책.
인물들 한명한명이 살아있는 듯 생생하고
그들의 삶의 모습이 선명하다.

소설은 현대의 이진오로 시작된다.
이십오년 동안 공장 노동자로 일해온 진오는
발전소 공장 건물 굴뚝에 올라와 농성 중이다.

p7
높이는 사십오 미터, 아파트 십육층과 엇비슷할 것이다. 요즘 아파트 건물이 보통 이삼십층 높이라서 그에 익숙했던 탓인지 이 굴뚝 위가 별로 높아 보이지도 않았고 눈앞이 아찔할 정도는 더욱 아니었다. 그렇기는 해도 공간이 좁고 사방이 휑하니 열려 있어서 처음에는 난간 너머 허공으로 걸어나갈 뻔했다.

진오가 굴뚝위에서 현실과 회상을 오가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1대 이백만과 아들인 2대 이일철,
손자 3대 이지산과 마지막 화자인 증손자 이진오,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까지...

이 이야기의 중심에 민중들의 땀과 피, 철도가 있다.
그리고 노동자들과 노동운동 이야기...

200여쪽만으로도 그 시대의 모습이 생생하다.
미처 보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가슴아프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끈끈한 정과 사랑과 정의로움에 가슴뭉클하다.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어쟀든 세상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졌다는데
어찌 진오는 굴뚝 위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지...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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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 문학의 즐거움 56
조경희 지음, 김태현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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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바람을 담고, 모든이들의 가슴속 바람을 담아
장경판전을 짓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꿈과 희망 이야기.

아이들을 위한 글이라고 만만히 보고 읽기 시작했다가
눈물짓고, 한숨짓고, 미소지으며 단숨에 읽었다.
아름다운 동화를 쓰고싶은 바람을 품었다는
작가의 마음이 듬뿍 묻어나는 그런 책.

해인사 장경판전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삶과 사람과 사랑과 일과 희망이 모두 들어있다.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고 대목수를 따라 장경판전 짓는 데 참여하는 소화,
그리고 큰스님의 구원으로 절에 들어와 살게된 동이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p148
동이는 붓 끝에 단청장이 되고 싶은 바람을 실어 단청을 그렸을 것이고, 공양주 보살 아주머니는 복을 짓듯이 일하는 사람들의 밥을 지었을 것이다. 큰스님은 부처님의 나라가 잘 지어지기를 꿈꿨을 것이고, 대목장 아저씨는 대장경판을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는 집을 꿈꿨으리라. 그리고 천섭이 아저씨를 비롯한 일꾼 아저씨들도 나무를 만지면서 저마다의 바람을 담았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한데 모여 이룬 집인 것이다.

아름다운 묘사와 서사가 마음을 사로잡는 책.
책을 좋아하고 꿈을 찾는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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