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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멈추다 - 초록빛 힐링의 섬
이현구 지음 / 모요사 / 2019년 12월
평점 :
이현구 [초록빛 힐링의 섬, 아일랜드에서 멈추다]
아일랜드.
서유럽 끝자락에 있는 작은 섬나라,
초록의 푸르름이 떠오르는 나라.
작가는 아이리시 남편과 아일랜드에서 10년을 살면서
여행자로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겪은 아일랜드의 삶을 이 책에 담았다.
깊은 감수성과 섬세한 관찰력으로 아일랜드의 자연과 아이리시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아일랜드 음식, 전통음악, 춤, 여가는 물론 축제와 장례문화까지 그리고 아일랜드 곳곳을 여행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까지 세세하게 그리고 있어
마치 그 곳에서 함께 그들의 삶을 지켜보고 있는 듯,
그녀와 함께 여행하는 듯.
아름답게 보이려 꾸미지 않은 솔직한 글이 부담없이 마음에 파고든다.
p266
하지만 여행은 결국 수많은 상실의 순간을 경험하는 일이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후 우리는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그 시간을 채우고 있는 특별한 기억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않기로, 나 자신에게 좀더 너그럽기로 마음먹는다.
p316
얼마나 멀리 왔느냐와 상관없이 ‘어딘가로 떠났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의미는 충분하다. 바닥에 대리석이 깔린 호텔이든 낡은 카펫이 깔린 호텔이든 내 집과 내 동네를 떠나 머무르는 그 공간이 주는 독특한 설렘, 나에게는 그것이 여행이었다.
삶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다.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포기하고 그리워하며 산다.
작가는 사랑하는 남편 존과 아일랜드를 선택하고 한국이라는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다.
존과 아일랜드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한국 삶에 대한 그리움 또한 절절하다.
작가와 함께 긴 아일랜드 여행을 마친 기분.
여행가방을 꾸려 아일랜드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