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 문학의 즐거움 56
조경희 지음, 김태현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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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바람을 담고, 모든이들의 가슴속 바람을 담아
장경판전을 짓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꿈과 희망 이야기.

아이들을 위한 글이라고 만만히 보고 읽기 시작했다가
눈물짓고, 한숨짓고, 미소지으며 단숨에 읽었다.
아름다운 동화를 쓰고싶은 바람을 품었다는
작가의 마음이 듬뿍 묻어나는 그런 책.

해인사 장경판전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삶과 사람과 사랑과 일과 희망이 모두 들어있다.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고 대목수를 따라 장경판전 짓는 데 참여하는 소화,
그리고 큰스님의 구원으로 절에 들어와 살게된 동이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p148
동이는 붓 끝에 단청장이 되고 싶은 바람을 실어 단청을 그렸을 것이고, 공양주 보살 아주머니는 복을 짓듯이 일하는 사람들의 밥을 지었을 것이다. 큰스님은 부처님의 나라가 잘 지어지기를 꿈꿨을 것이고, 대목장 아저씨는 대장경판을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는 집을 꿈꿨으리라. 그리고 천섭이 아저씨를 비롯한 일꾼 아저씨들도 나무를 만지면서 저마다의 바람을 담았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한데 모여 이룬 집인 것이다.

아름다운 묘사와 서사가 마음을 사로잡는 책.
책을 좋아하고 꿈을 찾는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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