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 <작은 아씨들>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이야기
코닐리아 메그스 지음, 김소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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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떠오른 루이자 메이 올컷에 대한 느낌.
가난하지만 사랑과 우애 넘치는 가족들.
타고난 호기심과 도전정신, 그리고 용기.
그리고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 삶에 대한 열정.

그녀는 세상을 선한 시선으로 볼 줄 알았고
밝은 성품과 넘치는 인정으로 주위를 밝게 비추었으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로 남겼다.

[작은 아씨들]과 [조의 아이들]은 올컷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그녀의 삶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인듯.
그녀에게서 조의 모습이 너무나도 떠올랐다.

다소 내성적인듯 말괄량이 같은 행동,
열정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실현시키는 적극성,
가족과 아이에 대한 사랑.

p183
[작은 아씨들]은 자연스럽고 사실적이었으며 복잡하지 않은 데다 억지로 감동을 자아내려 하지 않았는데, 이런 책을 소녀들이 그토록 기다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흥미롭지 않고 일상적인 일들만 가득한 흔한 이야기'인 [작은 아씨들]은 성공을 거둘 수 밖에...
그녀의 삶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작은 아씨들] 전편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다지게 된다.
더군다나 넘 예쁜 책들이라 바라만봐도 좋은...ㅎㅎ
드뎌 전권 획득!

힘들고 마음 복잡할 때 어느 부분을 펼쳐 읽어도 위로받을 수 있는 따뜻한 책, 옆에 가까이 두고 오래 읽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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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뇌과학 - 이중언어자의 뇌로 보는 언어의 비밀 쓸모 많은 뇌과학
알베르트 코스타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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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자로 키우는 것은 얼마나 유용할까? 외국어 학습, 언제 어떻게 얼마나 시켜야 할까?

단일언어자와 이중언어자에 대한 비교연구,
특히 뇌과학을 통한 연구 결과들을
체계적으로 조목조목 정리하여 알려주는 책.

다소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어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저자의 깊이있는 통찰과 안목을 느낄 수 있었고 그만큼 알게 되고 느낀 점도 많다.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와 함께 읽어도 좋을듯.
이중언어자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 부분을 조금은 더 설명하고 있는 것.

울프는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서커스 공연에 비유했는데
코스타도 비슷하게 언어를 구사할 때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오케스트라 공연에 비유하고 있다.
이중언어자가 언어를 배우는 것은 서커스 저글링에 비유하기도.
뇌과학으로 언어의 기제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이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듯.^^

요약하자면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단일언어자에 비해 이득이 더 많다는 주장.

외국어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할 걸....
아니, 지금도 늦지 않았을까?ㅎㅎ

p129
이 결과는 이중언어 환경 속에서 자란 아동에게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일찍 발달하고, 자기 관점을 상대방의 관점에 따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

p150
이 결과는 이중언어 사용 경험이 주의를 집중하거나 관련 정보와 비관련 정보 간의 충돌을 해결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p171
이 자료는 이중언어 사용이 인지 예비용량 확장을 돕고 뇌의 퇴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암시한다.

P175
11세 이후에 다른 언어를 배운 사람들이 예상보다 나은 인지 능력을 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주장은 주장일뿐.
이중언어자와 단일언어자에 대한 연구에서
어휘력 등에서 다소 상반된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것이 완벽한 결론은 아니며 아직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중언어 사용은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P141
이중언어 사용과 뇌 활동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살펴본 내용은 분명 유익하지만, 그 효과와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이중언어 사용은 우리의 언어 발달과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확실한 건 없다.
언어를 언제 어떻게 얼마나 가르쳐야 하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중요한 점은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이 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 이것이 이중언어자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P183
만델라가 했던 말 중에 도움이 될 만한 문구가 있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한다면 그 대화는 상대방의 머리로 간다. 상대방의 언어로 말한다면 그 대화는 상대방의 가슴으로 간다.”
그는 도리에 맞게 말할 뿐만 아니라, 그들 마음에 도달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길 원한다.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차이를 가져올지,
외국어를 배우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언어와 관련된 교과 담당 교사,
이중언어자로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
언어 발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 가지고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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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을유세계문학전집 105
알베르 카뮈 지음, 김진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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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읽는 이방인, 이번엔 을유문화사 번역본.

지난 독서모임에서 다섯 회원이 각각 다른 출판사의 번역본으로 이 책을 읽고 나눔을 했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이나 문장에 대한 해석 등이 차이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는 개인차가 있었겠지만 그것 때문만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몇개의 문장과 낱말을 비교해 보니 생각보다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금하던 차에 서평단에 얼른 지원.

확실히 번역자가 다르니 글의 느낌이 확 다르다.
민음사 번역본을 먼저 접했기 때문인지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 다소 어색한 느낌.

김화영 교수의 번역본은 문장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넘어갔다면,
을유출판사 김진하 번역가의 번역본은 다소 거칠고 투박스럽다.
처음엔 이 책은 의역보단 직역에 가까워 그러나 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적응이 되고 그 거친 느낌이 원래 이 책의 원본이 갖는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카뮈의 문체나 의도가 더욱 궁금해지는...

김진하 작가의 해설에서 그 차이가 갖는 의미를 찾아보았다.

p222 해설
[이방인]의 경우? 삶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없는 심드렁한 인간이 투박하게 자신의 삶을 말하는 목소리를 담은 문체가 특징이다. 따라서 [이방인] 번역의 어려움은 원문의 의도적인 투박함을 유지하는 것, 즉 원문을 배반하고 유려한 문체로 번역을 제시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 내는 것이다.

중요한 장면 몇군데 비교해 보자면,

<첫문단>
을유출판사 p9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 삼가 경의." 이것으로는 알려 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 아마도 어제였을 것이다.

민음사 p13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는 아무런 뜻이 없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장례식 장면>
을유출판사 p17
나는 문뜩 그들이 나를 심판하기 위해 거기에 있다는 터무니없는 인상을 받았다.

민음사 p21
나는 한순간, 그들이 나를 심판하기 위해서 거기에 와 앉아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인상을 받았다.

<살인직전>
을유출판사 p72
태양은 똑같이 벌겋게 파열하고 있었다. 모래위의 바다는 잔물결에 숨이 막혀 온통 거친 호흡으로 헐떡이고 있었다.

민음사 p72
태양의 붉은 폭발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모래 위에서 바다는 작은 물결들이 되어 부서지며 급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워낙 뫼르소의 삶과 죽음에 대한 자세, 삶의 부조리에 대한 주장, 살인에 대한 해석이 다양해서 많은 생각을 유도하는 책이지만
원서를 직접 읽을 수 없다면
다양한 번역본을 통해 서로다른 느낌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
옳고그름, 좋고나쁨이 아니라 다름을 느껴보는 시간,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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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 아이들 - 작은 아씨들 3,4부 완역판 걸 클래식 컬렉션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김재용 외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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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의 조가 세운 '플럼필드'라는 학교에서
사랑을 먹으며 아이들의 영혼이 자라나는걸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이야기들.
각 아이들의 에피소드들이 가슴 뭉클하고 예쁘다.

바쁘고 피곤하고 머리 아플 때 읽으면
스르르 몸과 맘이 풀리는 그런 책.
맘 따뜻하고 가슴 뿌듯해지게 만드는 아이들의 사랑스런 모습들을 이렇게 다양하게 살려내다니
루이자 메이 올컷 작가의 능력에 감탄!

p184
온 세상의 어린 마음과 영혼에 가장 필요한 건 사랑과 보살핌이고, 그 따스함은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어나게 해준다.

[조의 아이들]은 총 4부작인 '작은 아씨들'의 3, 4부를 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작은 아씨들' 이야기는 그 중 1부.
네 자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메그가 가정교사 존 브룩과 결혼하는 결말.
어렸을때 동화책으로 읽은 이야기가 여기까지다.

2부는 조가 '플럼필드'라는 학교를 세우는 데까지의 이야기.
올해 개봉한 영화 <작은 아씨들>이 여기까지 그려졌더랬다.

3부는 조와 그의 남편 바에르 교수가 플럼필드를 세워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데려와 사랑으로 돌보는 이야기.

4부는 그 아이들의 성인이 된 후 이야기라는데
아직 3부까지밖에 못 읽음.

[조의 아이들] 책을 받자마자
1, 2부 완역판 [작은 아씨들]을 주문했다.
1부부터 찬찬히 읽고 싶은 욕심에.ㅎㅎ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야징~~!!!

고전의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
1부부터 4부까지 다 읽고 꼭 서평 남기겠다고 다짐해본다.
술술 재밌게 읽혀서 그리 어렵진 않을듯.

[작은 아씨들] 완역본을 세상에 보내준 윌북 출판사에 감사와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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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티처 - 제2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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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전문직이면서 비정규직인 여교사는 우리나라 교육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한국어학당 강사로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네명의 여교사들.
불안한 고용때문에 불합리한 대우나 잘못된 상황에도 항의하기 어려운,
더군다나 가장 보수적인 교육계...

누군가는 소심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투쟁적이기도 하고,
예쁘고 인기가 많을 수도, 엄청나게 성실하지만 임신을 할 수도 있는 평범한 여성 직장인들.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고용을 장담받을 수 없는 불안감.
그들 중 누가 살아남기 쉬울까?
교육시장에서 교사는 무엇으로 평가받고 저울질 당해야 할까?
더군다나 여교사는...

비정규직 교육시장이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져
읽는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지금도 그녀들은 그렇게 대우받고 있을 것이므로.

비정규직 문제와 더불어 교육계의 문제까지 잘 드러낸듯.

누가 옳다 그르다 단정짓지 않으며 담담히 그려냈는데도
인물들과 함께 아파하며 한줄기 희망의 빛을 잃지 않는
작가의 시각이 따뜻하다.

아직도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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