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흑역사 -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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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거짓의 기원과 거짓이 난무하는 분야에서 벌어졌던 개소리의 사례들...
재밌게 펼쳐지는 유머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은 진실에 가까워지는 느낌?

진실은 왜 어려울까?
진실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거짓은 무수히 많다.
우리가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지 않는 한 거짓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p29
거짓말 하나가 지구 반 비퀴를 도는 동안 현관문을 나서지 못한 거짓말도 수천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거짓말이나 속임수는 인간만의 특징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
진화과정에서 똑똑한 동물들에게 나타난 능력.
가장 똑똑하다는 인간은 오죽하랴~!ㅎㅎ

p39
이렇듯 속임수는 자연계의 일부이니 우리가 가끔 거짓말 좀 한다고 해서 너무 자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기만은 자연적인 현상일 뿐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점차 발전한 능력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지금도 그런 세상에서 그렇게 살고 있다!
가짜 뉴스, 허위 정보는 오늘날에만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
뉴스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거짓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 그 뉴스에 놀아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조금만 따져보면 터무니없다는 걸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사실로 믿어지고 부풀려졌던 사례들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또 쉽게 이해되는 느낌..
지금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p108
이렇게 일을 터무니없이 부풀리는 재주, 그리고 착각으로 밝혀진 개념도 끝까지 붙잡고 놓지 않는 완고함이야말로 언론이 오보를 내는 원리다.

p118
농간의 장본인이 여러 신문의 지면을 통해 직접 농간을 시인하였건만, 거짓말이 퍼지는 것을 막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p231
그리고 빠르게 깨달았다. 자기가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진실과 신뢰가 아니라, 자자한 악명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공급 능력이라는 것을.

거짓 뉴스, 거짓 정보, 사기꾼, 정치인의 거짓말, 장사꾼의 거짓말 등
거짓말이 판을 치는 무수한 사례들을 보며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달라졌을까?
그리고 우리는 정말 진실을 알고 싶은걸까?
물론 풍자니 패러디니 농담처럼 유머 가득한 표현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거짓이 되는 사례들도 많았다고 하는데.....

p245
우리는 스스로를 엄청나게 잘 속인다. 착각도 잘하고, 귀도 얇고, 대세를 거스르기 두려워한다. 그래서 사회 전체가 개소리 순환고리에 빠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p266
물론 우리가 반쪽짜리 진실과 애매한 거짓말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건 맞다. 세상은 복잡하고 말이 안되는 데다가, 세상 돌아가는 걸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우리 뇌는 처음부터 그렇게 생겨먹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위기는 아니다. 세상은 원래부터 그랬다.

거짓을 이기기 위해 우리가 노력할 일!
진위 확인을 위해 노력 장벽에 맞서야 한다는 것,
정보 공백을 메우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
진실에 접근했을 때는 열심히 축하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하며 진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군데군데 위트있는 표현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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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트로트 특서 청소년문학 16
박재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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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트로트 열풍이 휘몰아쳐 신선한 가수들이 사랑을 받았다.
최신 유행하는 노래는 하나도 모르던 주변 분들이
트로트 노래뿐 아니라 어린 트로트 가수에 빠져 유튜브까지 검색하시는 걸 보고
그 사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전통 판소리꾼 아버지와 민요가수 어머니를 둔 지수
최고의 트로트 가수가 꿈이다.
할아버지대부터 전통 판소리를 배우고 있는 선재.
그리고 판소리든, 가요든, 트로트든 노래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열정어린 이야기가 뜨거우면서 사랑스럽다.

p163
"왜 트로트지? 트로트를 꼭 불러야 하나? 고민했습니다만 이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트로트를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부모 세대의 비극적인 사연을 극복하고
신세대의 푸릇한 모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맑고 순수해서 더 예뻐보이는 듯.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순수한 젊은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
특히 트로트를 좋아한다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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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셀 - 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남궁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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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급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이자 혈액과 골수 조직은행을 만든,
질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는
환자라면 꼭 만나고싶을 의사이다.

이 책 총 7장의 제목은 저자의 남편을 포함한 7명의 환자 이름이 붙여졌다.
누구보다 열심히 삶을 갈망하던 그들에 대한 최대의 경의를 표한 것.

p81
그는 빗방울이 진주가 될 수 없지만 이제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될 수 있음을 환기한다. 질병을 치료하는 일은 진주이고, 환자를 치유하는 일은 눈물이다. 의사는 둘 다 할 수 있다.

각 환자들이 병을 진단 받은 후 어떤 치료를 받고 병이 진행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지,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그리고 환자들의 삶에 대한 욕구를 이해하는 인간으로서
작가가 겪는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암 관련 연구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난 50년간 암치료법은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
각 환자들의 병이 발병하고 진행하고 사망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암세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치료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실패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죽어가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동물 실험이나 말기 암치료법 개발이 효율적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p77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 근본적으로 다른 전략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의 두가지 조치가 즉각 실행되어야 한다.
동물연구에서 인간연구로 전환하고, 마지막 암세포를 쫓는 대신 첫 번째 암세포를 찾는 수단을 개발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p308
하지만 암에 대한 면역은 나이와는 상관없다. 모든 개개인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과학과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 암은 암의 전 단계에서 예상되어야 한다.

p312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무엇보다도 가장 보편적으로 환자를 배려하며 암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질병의 말기 단계에만 맞춘 치료법 개발에서 눈을 돌려 개시 단계의 암 진단과 암의 증식 예방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다.

암을 이미 앓고 있는 환자들이나 그 가족들이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각 환자들의 삶과 죽음이 너무나도 실감나서 마음이 많이 아플듯...
하지만 암의 발병, 진행과정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환자라면 자신의 병을 알고,
어떤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견뎌내야 할지, 적절한 순간 포기하고 편안해져야 할지...

열정적으로 암을 정복하고자 연구하는 의사이자 연구자가
환자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환자의 병 치료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함께하고 이별하는 과정이 아름답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윌북에서 출판한 의학 관련 책들을 여러권 접할 수 있었다.
[나는내가죽었다고생각했습니다] 뇌과학자 이야기.
[당신의특별한우울] 정신과 의사 이야기.
[이만하면괜찮은죽음] 노인의학 전문의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종양전문 의사의 이야기.
각 질병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인상깊었다.
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은
삶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계기를 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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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 33가지 죽음 수업
데이비드 재럿 지음, 김율희 옮김 / 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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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전문학에 빠졌어서인지 이 책을 시작하는게 좀 어려웠다.
‘죽음’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인데도 말이다.
영국이라는 낯선 배경, 쉽지 않는 용어들, 딱딱하게 느껴지는 문장들도 한몫...
하지만 3장쯤 진도를 나가니 묵직한 이야기가 가슴에 깊숙히 와닿는다.

노인의학 전문의가 풀어놓는 구체적인 임상들과 자신의 온 경험에서 우러나는 죽음에 대한 철학,
너무나도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이야기들.

p45
그 순간, 노년은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하면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어떤 일을 하면서 말이다.

잘 늙고 잘 죽는데 정답이 있을까?.

33개 소주제의 글들을 읽으며 노화를 받아들이는 태도,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완화치료나 연명치료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
노화와 죽음에 순응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찰할 기회를 주고
내가 가지고 있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바꾸어준 책.

결국 괜찮은 죽음이란 '죽어가는 과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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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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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절이 있었다.
장난감이라곤 고르고 골라 주워모은 공깃돌,
책 많은 친구 집에서 한아름씩 빌려 읽던 문학전집,
그리고 아침이면 연탄가스에 핑 돌던 머리.

그땐 그게 가난인 줄도 모르고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고 그렇게 살았었다.
힘은 들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었다.

p137
"가난? 글쎄? 그때는 다 그렀게 비슷하게 살았지. 우리 주변에는 다 그런 사람들이 살아서 우리가 특별히 가난하다는 생각은 안하고 살았지만...(중략)
그렇지만 그게 불행과 비례하는 건 아니었어. 가난해도 불행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어."

아버지 없이 깡깡이 일로 다섯 남매의 생계를 꾸리게 된 엄마.
어린 네 동생들 뒷바라지에 중학교 진학도 미룬 맏딸.
바닷가 동네에서 가난때문에 겪어야 했던 에피소드들.

가난에 찌들린 이야기인데도 그리움 물씬 스며드는 건 왜인지.
이미 지나가버린,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기 때문일까?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을 가슴 뭉클 추억하게 하는 책.
젊은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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