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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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절이 있었다.
장난감이라곤 고르고 골라 주워모은 공깃돌,
책 많은 친구 집에서 한아름씩 빌려 읽던 문학전집,
그리고 아침이면 연탄가스에 핑 돌던 머리.

그땐 그게 가난인 줄도 모르고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고 그렇게 살았었다.
힘은 들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었다.

p137
"가난? 글쎄? 그때는 다 그렀게 비슷하게 살았지. 우리 주변에는 다 그런 사람들이 살아서 우리가 특별히 가난하다는 생각은 안하고 살았지만...(중략)
그렇지만 그게 불행과 비례하는 건 아니었어. 가난해도 불행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어."

아버지 없이 깡깡이 일로 다섯 남매의 생계를 꾸리게 된 엄마.
어린 네 동생들 뒷바라지에 중학교 진학도 미룬 맏딸.
바닷가 동네에서 가난때문에 겪어야 했던 에피소드들.

가난에 찌들린 이야기인데도 그리움 물씬 스며드는 건 왜인지.
이미 지나가버린,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기 때문일까?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을 가슴 뭉클 추억하게 하는 책.
젊은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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