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전문학에 빠졌어서인지 이 책을 시작하는게 좀 어려웠다.‘죽음’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인데도 말이다.영국이라는 낯선 배경, 쉽지 않는 용어들, 딱딱하게 느껴지는 문장들도 한몫...하지만 3장쯤 진도를 나가니 묵직한 이야기가 가슴에 깊숙히 와닿는다.노인의학 전문의가 풀어놓는 구체적인 임상들과 자신의 온 경험에서 우러나는 죽음에 대한 철학,너무나도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이야기들.p45그 순간, 노년은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하면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어떤 일을 하면서 말이다.잘 늙고 잘 죽는데 정답이 있을까?.33개 소주제의 글들을 읽으며 노화를 받아들이는 태도,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등에 대해깊이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특히 완화치료나 연명치료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노화와 죽음에 순응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찰할 기회를 주고내가 가지고 있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바꾸어준 책.결국 괜찮은 죽음이란 '죽어가는 과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