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2
데이비드 덴비 지음, 김번.문병훈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나도 언젠가 한번은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친 책들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평가해놓은 것과, 내가 높게 평가한 부분들,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평가를 포함하여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정리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비판적으로 읽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적종언을 10여년전 그의 저자에서 말했다. 민주적 자본주의의 승리를 단언했다. 그리고 얼핏 그렇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민주적 자본주의의 승리를 위협하는 현실을 직시하며, 민주적 자본주의의 초석인 텍스트에 대한 본질적인 결산을 보고자했다. 그리고 근본주의자들의 민주적 가치 훼손을 두려워했다.  물론 일리가 있지만, 나는 단테, 보카치오,흄,칸트, 루소, 마르크스,밀, 보봐르 헤겔등이 모두  민주적 자본주의의 승리에 일조하는 혹은 변증적으로 뒷받침하는 (현실적 증거든지 , 반면교사든지)증거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의 고전이라고 평가하는 위대한 사상가, 철학가, 문학가들의 텍스트를 정리하고 결산해보는 의미있는 작업의 작가의 노고를 훌륭히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작업의 성과는 다시금 고전에 대한, 위대한 책들에 대한 "곱씹어 읽기" 기회를 주었다. 비판적으로 읽다보니 오히려 자세히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것 같아 더 없이 소중한 기회였다. 원전 텍스트에 대한 독서의욕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나에에 위대한 사상가는 어떠한 의미일까가 더욱 소중했다.

위대한 사상가들과 철학가, 문호임에는 분명하지만 읽지 않은 그들은 저자와 책제목의 단편적인 지식으로 남아 있는 원전일 뿐이었다. 어떤책들은 대학시절 두번이상 읽은 책도 있다. 하지만 어떤 책들은 한번 읽지 않고 저자만 알고 있는 책들도 있다.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들을 단순하게 비교해보니 나의 인문학적 소양에 대한 편견과 독서편식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참..말하기 좋아하고 듣고, 타자를 이해하려는 노력부족을 자인할 수 밖에 없었다.

 

강의형식의로 내용을 전달하고, 회고적 필체는 나의 대학시절을 어쩔 수 없이 회상할 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갈등과 열정이 넘쳤던, 그리고 지식과 세상을 분석하는 잣대에 온 힘을 기울여온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세월의 흔적없이 송두리째 몰려와서 어떤 문장에서는, 어떤 작가의 어떤 고전에서는 빈약한 독서와 의욕만 앞서는 불성실한 나의 젊은 날에 치를 떨기도 했다.

 

나의 위대한 스승은 누구인가? 그리고 위대한 책은>?...

비판적으로 읽었고, 내가 읽은 독서에 대한 결산을 조금씩 해나가면서 밀, 마르크스, 셰익스피어,울프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떠올린다. 세상은 바뀌어 갈것이고 나도 변화할 것이고, 그변화의 방식의 하나에는 수없이 읽고 읽어갈 텍스트에 대한 목마름과 환멸을 동시에 가져가야 할 것 같아서 여전히 그들은 나에게 위대한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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