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키스의 말 - 2024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배수아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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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키스의말 #배수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문지혁 #박지영 #예소연 #이서수 #전춘화
#한국문학 #은행나무 #도서협찬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수상작인 배수아 작가님의 <바우키스의 말>도 궁금했지만 예소연 작가님이 내겐 더 시선이 간다. 예스마담의 예가 아닌 나의 성을 가진 가진 작가님..기쁜 마음으로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바우키스의 말_배수아
모든 것은 우연히 들려온 말로부터 시작된다. 일행이 아니었는데 영원히 기억 속에 남는 한 조각이 된다. 그를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친척의 값비싼 만년필을 훔친 사실을 알고 추적하기 위해 따라다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는데...

신화속 '바우키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나그네를 정성껏 돌바준 바우키스와 그의 남편 필레몬은 소설 속에서 '나'와 '모형 비행기 수집가'에 비유한다. 한 그루의 나무라는 모형 비행기 수집가의 선물은 타이프라이터도 열쇠도 아닌 삶이 아닐까.

허리케인 나이트_문지혁
바닥에 물이 차오르자 망설이다 피터에게 전화를 건다. 허리케인으로 동네 전체가 패닉이라 한다. 피터의 차로 그의 펜트하우스에 도착해 랍스타와 와인을 먹으며 그와의 기억을 떠올리는데...좁혀지지 않는 신분과 계급차이가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오더라도 결국 그런짓이 위안을 주진 않을텐데.

장례 세일_박지영
현수의 바람은 연명 치료를 증단한 아버지가 이왕이면 계약직으로 있는 장례식장에서 직계가족 할인을 받는 것이다. 현수가 근무하는 기간 동안에 친지상을 당한 직원이 있기 때문인데...인생은 타이밍이고 할인된 가격에 부담 덜어주는 게 존엄사라고 공정한 죽음 비용 계산 하더니 완벽히 불공정한 선의를 깨달아서 다행이다.

그 개와 혁명_예소연
아버지 태수 씨의 장례식 첫 조문객 성식이형은 태수 씨와 엄마의 85학번 민주화 운동권 동기다. 북조선의 지령으로 러시아로 떠났다 붙잡혀 오랜시간 복역했던 성식이형을 이제야 마주하게 된 것인데...상주 수민의 아빠의 마지막 지령을 지키려고 유자까지 데려오다니 대박이다.

몸과 무경계 지대_이서수
누룽지 언니는 쥐눈이콩의 첫사랑이다. 트랜스젠더라는 걸 어른이 되어 알게 된다. 단밤은 몸이 상품이라 한다. 단밤과 버스킹하는 청년을 구경하며 경계가 사라진 무대에 대해 생각하는데..무대에 오른 윤세진을 통해 몸이 하나의 경계가 되는 세상을 들려준다.

여기는 서울_전춘화
대학원에 입학 예정인 연길에서 온 영화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고 회장님을 만나러 간다. 사무국장의 면접은 망한듯 한데 아버지가 또 힘을 싫어 결국 일하게 되는데...조선족 여성이 시민 단체에 근무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며 서울에 녹아드는 이야기로 북한 마른 낙지가 꽤나 궁금하다.

수상작품인 만큼 심사평과 수상 소감이 서두에 실려있다. 베를린의 쇄기풀이 자라는 어느 오두막은 글을 쓰는 유일한 장소이고 이곳에서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 소설가이면서 번역가이신 배수아 작가님의 수상작 너무 근사하다.

그 개와 혁명은 82학번 언니가 운동을 열심히 하느라 집에 안들어오는 동안 보도블록 만큼 깨져간 유리창으로 특별 보너스를 받던 내가 운동은 한 명 만으로 제발 족하다고 느꼈던 시절이다. 예전 생각도 나고 향수에 젖는 시간이었다.

다른 작품들도 작가님들 마다의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들이었다. 작가님들 내력을 보니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니라 글을 쭉 써오고 수상 경험이 있는 실력자들이었다. 전춘화 작가님은 중국 길림성 출신이라니 어쩐지 영화가 곧 춘화같이 느껴질 정도로 교포의 시선이 잘 담겨 있었다. 여섯 작품은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면과 문학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을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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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체를 부탁해
한새마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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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시체를부탁해 #한새마 #바른북스 #미스터리 #스릴러 #책추천

#이키다의도란도란북카페에서 #별보리맘님이쏜다 한새마 작가님의 신간 서평단 모집이 있었다. 나도 좋아하는 작가님인데 얼마나 좋아하면 책까지 쏠까 부럽기도 하고 #칼리언니님이 책표지 일러스트를 했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한새마 작가님의 사인이 턱 하니 들어있어 귀하고 감사한 책이다. 반전의 여왕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무법천지의 바리케이드 안에서 숨어 지내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낮달>은 낮에 떠있는 달을 빚대어 못보고 지나치는 소외된 사람들을 담고 있다.

장애인인 중학생 딸이 자기를 강간하려던 놈을 죽였다고 한다. 엄마는 시체를 처리하지만 숨겨진 진실은 다른 이야기 <엄마, 시체를 부탁해>는 비뚤어진 청소년의 탈선과 보복을 담고 있다.

폐암에 걸린 아들의 배양소에 위협이 감지했다는 알람에 연구소로 달려가는 엄마는 뭔가에 부딪히고 <위협으로부터 보호되었습니다> 아들을 살리고자 하는 엄마의 욕망을 담고 있다.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죽였는지 자신이 왜 물에 빠져들어가는조차 모르는 차속의 여자 이야기 <마더 머더 쇼크>는 대반전을 보여주며 산후우울증, 살인개막장의 끝을 보여준다.

자살한 아들 시체옆에서 이불을 뜯어먹고 목숨을 연명한 노모의 이야기 <어떤 자살>은 다시 읽어도 대박이다. 완전범죄를 노린 어린 악마 이야기를 최고로 꼽겠다.

뺑소니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진 김나연은 은채 엄마가 간병을 하고 있다. 미친 엄마에 그 딸 이야기 <잠든 사이에 누군가>는 <미친X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또라이 얘기여서 아직도 생생히 기억된다.

8월의 시드니 폭설에 느릿느릿 기어가는 밴에 유조차가 덮쳐 부부는 어찌 되었는지..시간은 과거로 과거로 돌아가고 <여름의 시간> 시간을 되감으며 사건의 진실을 보여준다.

일곱 편의 단편은 <괴이한 미스터리:저주>의 <낮달>, <계간미스터리>의 <엄마, 시체를 부탁해>, <미친X들>의 <잠든 사이에 누군가>,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의 <어떤 자살>, <마더 머더 쇼크>가 실렸던 작품들이다.

그래서 읽은 작품도 있고, 처음 접한 작품도 있다. 한새마 작가님을 반전의 여왕이라 부른 것처럼 단편 하나하나가 이야기 끝에 충격적이고 치명적인 반전을 담고 있다.

표제작인 <엄마, 시체를 부탁해>의 경우 중학교 밖에 안된 절음발이 딸이 엄마, 아빠 머리 꼭대기에 앉아 범죄를 저지른다. 일곱 편 모두 이처럼 자식과 엄마라는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엄마는 자식을 보호하고, 구하려 하고 허물과 치부를 덮으려 하기도 하지만 방임하고 악용하기도 한다. 자식 또한 인간인지 악마인지 악의 모습에 현실이 아니길 그저 소설이길 갈망한다.

한새마 작가님의 소설은 재밌다. 또 읽어도 또 재밌다. 반전의 여왕 맞다.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범죄를 버무려 맛난 읽을 거리를 뚝딱 차려냈다. 좀 더 강력하고 쎈 이야기로 다시 뵙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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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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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랜드 #더글라스케네디 #밝은세상 #빅픽처
#정치소설 #첩보소설 #역사소설 #미국 #소설추천 #소설베스트셀러 #서평단

2036년 분단된 미국이라니..제목은 원더풀 랜드인데 과연 그럴까? <빅 픽처>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채드윅의 클리블랜드 대학살 사건 이후 미합중국의 분리는 순탄하게 이루어진다. 12년이 지난 지금 하나가 둘로 나누어진 것에 대한 상실감은 크다. 하지만 소모적인 논쟁과 사회적인 갈등은 줄고 다만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서로는 책임을 떠넘기며 치열하게 싸우게 된다.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 대신 화형식이 열린다. 이제는 갈라진 나라에서 샘의 친구 막심을 공개적으로 불태워 죽인다. 예수를 불경스럽다고 언급해서다. 저속한 풍자지만 샘이 살고있는 연방공화국에서 그런 언사를 했다고 죽이지는 않는다. 반면 공화국연맹에서는 신성 모독이다.

회의실 스크린으로 화형식 장면이 생중계 된다. 막심은 샘의 정보원이었다. 공화국연맹은 이성과 상식에 위배되지 않는 판단을 내리고 무엇보다 공정성을 중시한다는 듯이 위선을 떨다가 결국은 뒤통수를 때리는 개자식들이다. 야만적 행위를 즐기는 제도를 12사도가 만들었다.

정보국의 주요 임무는 공화국연맹이 연방공화국에 가하는 모든 위해와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것이다. 브레이머 부장이 샘을 뽑아주고 15년이 지났다. 부녀처럼 친근하게 보지만 여전히 상관일 뿐이다.

2008년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밤에 샘의아버지는 미국이 새로 태어난 날이라 했다. 정신과 의사인 엄마는 바람이 나서 애인과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아버지의 삶은 상처투성이지만 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었다. 지금 샘은 정보국의 최상급 요원이 되었다.

브레이머 부장은 아버지 혼자 간직해온 샘 가족의 비밀을 들려준다. 케이틀린 스텐글.. 이복 자매는 공화국연맹 경찰국 특수 요원이다. 왜 하필 막심이 처형을 당하자 그 사실을 말해주는지. 아버지의 하나뿐인 딸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케이틀린은 막심을 납치해 신성 모독죄를 적용해 화형당해 죽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리고 지금 케이틀린은 샘을 제거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샘에게도 케이틀린을 제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43살에 자살 캡슐을 심은 샘은 변장 시술로 얼굴을 바꾸고 중립지대로 투입된다.

이제껏 한번도 본적이 없는 자매가 상대를 제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려는 불꽃 튀는 첩보전이 벌어진다. 공화국연맹 국민들은 자유를 억압당하고, 나라의 감시를 받고, 종교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신을 부정하거나 모욕할 경우 화형에 처해진다.

연방공화국 역시 체내에 삽입한 정보칩 때문에 온 국민이 감시 당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나라를 대신해 싸우는 이복 자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뿌리 깊은 갈등과 대립을 근본적으로 해소시켜줄 수 있는 법과 제도, 정책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샘과 케이틀린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화합을 이루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종교, 이념, 법과 제도 정부의 정책은 인간의 역사에서 파생된 보조적 산물일 뿐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건 아니다.

12년 후 미래의 미국이 이리 된다면 앞으로 길이 남을 예언서가 될테다. 이 책을 등가교환의 법칙을 교훈 삼아 우리는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야 한다. 두 나라가 다 별로지만 기독교 독재국가보다 감시 국가가 차라리 낫지 싶다.

샘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여성이란 점과 반전이 특별나지 않았다는 점이 내겐 특이점이다. 오히려 책을 읽는 독자들이 샘보다 먼저 눈치를 채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 장면이 샘의 외로운 홀로서기 같아 씁쓸하다. 작금의 한국사회를 떠올리며 빠져 들었던 백돌책이었다. 장강명 작가님의 추천작이니 믿고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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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읽기의 혁명 - 비루한 삶도 고귀한 삶도 부활한다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4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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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읽기의혁명 #손석춘 #철수와영희출판 #철학 #니체 #북클립1 #철학추천도서

니체의 명언이 삶에 빛을 주기도 해서 좋아하는 철학자이다. 책에서도 그의 철학이 많은 곡해를 받고 있어 '니체 읽기의 혁명'을 제안한다. 그동안 자기 계발이나 처세에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수박 겉 핥기 식의 나같은 사람은 무엇보다 니체가 바라는 바가 아니라 한다.

또한 니체 철학의 문제의식에 대한 부족을 '영원회귀 우주론'을 기반으로 니체의 진실을 드러내는 데 목적을 둔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삶의 허무감에 젖어들던 고교 시절에 접한 저자가 철학자가될 운명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철학의 문에 들어선 젊은 날부터 반세기 가까이 들여다본 니체 철학과 '우주 철학'의 대화다.
무릇 인식에 관점을 중시한 니체가 경고했듯이 누군가의 철학에 다가갈 때 자신의 관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삶의 의미를 찾으러 들어가보자.

인류가 오래전부터 병들었다고 통렬하게 질타한 그의 철학은 영원회귀 우주론에 근거해 삶을 진단하며 내놓은 치료제다. 니체가 자부한 건강한 철학과 우주적 삶의 의미를 주체적으로 성찰하고 깊은 우주에서 창조적으로 삶을 걸어가는 데 도움되길 바란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철학에 매료되고, 칸트 철학도 탐색해 스물 다섯의 나이에 스위스의 바젤 대학 촉탁교수로 위촉된다. 파격적인 초빙에 "이제 나는 속물이 되어야" 한다며 직위와 영예는 값을 치르지 않고는 얻을 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비극의 탄생을 출간하면서 폭발적으로 불거진다. 학계의 냉소와 비난에 초연해진 니체는 바그너는 물론 쇼펜하우어, 리츨과 선을 긋고 자신의 사유를 한층 펼쳐간다. 몸의 고통이 깊어지면서 내면의 심연도 깊어간다. 결국 10년의 교수직을 사직한다.

니체는 병으로 스스로 새롭게 정립하며 철학의 길로 들어선다. 서른여덟의 니체는 스물한 살의 루 살로메를 만난다. 사랑에 빠진 니체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한층 고독을 느끼고 생애 최악의 겨울을 보낸다. 이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1부를 탈고한다.

마흔다섯 살에 정신착란으로 입원한 뒤 10년을 어둠 속에서 보낸 니체는 1900년 8월 25일 숨을 거둔다. 니체의 시신은 아버지가 목사로 일했던 마을 가족 무덤에 안장된다. "신은 죽었다"라고 한 니체가 편히 잠들기보다 유령처럼 떠돌고 있지 않을까.

그의 사인은 뇌종양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의 삶은 평생 병증으로 고통 받았지만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가 사람을 병들고 나약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하며 그의 철학적 목표는 '삶의 건강한 회복'이었다.

니체는 오랜 사유 끝에 쇼펜하우어의 맹목적 의지와 다른, 정반대라 할 수 있을 우주관을 내놓았다. 그 핵심 개념이 '힘에의 의지'와 '영원회귀'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가 곧 우주라고 보았다. "주인이 되길 원하고, 그 이상이 되기를 원하며, 더욱 강해지기를 원하는"의지로도 풀이했다.

영원회귀는 '영원한 회귀' 개념의 줄임말이다. "영원한 자기 창조와 영원한 자기 파괴"라고 말한다. 뱀이 꼬리를 물고 원을 그리는 형상이 영원회귀의 상징이다. 힘에의 의지가 영원히 회귀하는 것으로만 니체의 우주론을 이해할 때 중요한 지점은 무엇일까.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으로 우주와 시간이 무한 반복된다면 끝없는 인생에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기실 지금의 삶을 영원히 되풀이하며 살아야 한다면, 한 치의 오차 없이 반복된다면 엄청난 중압감으로 악령의 저주처럼 다가오지 않을까.

니체가 악령까지 끌여들여 우리에게 진정으로 묻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 바로 '삶이 영원히 되풀이되더라도 지금처럼 살 것인가'이다. 니체는 '죽은 채로 사는 삶'을 비판했다. 니체의 물음은 당신이 그런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충격 요법'이다.

언뜻 생각하기엔 같은 것이 영원히 되풀이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어 보인다. 그런데 우주가 무한하고 시간도 영원히 멈추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 가설이 허튼소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영원회귀의 철학적 사유는 새롭게 조명될 수 있다.

우주를 힘에의 의지로 본 니체에게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회귀는 두려움은 커녕 즐거운 축제이자 축복이다. 예언적 당부가 곧 니체 읽기의 혁명이 아닌가 생각된다. 도서협찬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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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막힐 때 나를 구하는 한마디 - 꼬였던 일도 관계도 술술 풀리는 새로운 대화의 기술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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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막힐때나를구하는한마디 #마티아스뇔케 #대화 #인간관계 #비지니스 #소통 #멘탈 #대화법 #필독 #신작 #갈매나무 #갈매나무서포터즈14기

<말문이 막힐 때 나를 구하는 한마디> 딱 제목만 봐도 나한테 필요한 책인데..하는 사람들 많을 것 같다. 억울하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이불킥을 하고 속앓이를 하는 사람..바로 나다. 어쩌다 한마디를 해도 다른 사람이 했을때와는 다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이럴때 필요한 책이 뭐다?

바에서 칵테일을 들고 있는 고양이가 그려진 책표지가 긴장감을 풀어준다. 부당한 공격을 막고 갈등을 해소하며 난처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순발력'이 좌우한다고 한다. 상황에 딱 맞는 말로 수월하고, 빠르게 자기 뜻을 관철 할 수 있다고 서두에 명시한다.

가장 먼저 [난감한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제시한다. 1. 상대가 무례하게 대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대응한다. 2. 자기 확신을 키워 감정에 동요되지 않는다. 3. 불쾌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말고 새롭게 정의해 빠져나온다.
4.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가치관을 반영시켜라. 5.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인정하라. 6.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해 현실적인 자아상을 만든다. 7. 인간관계는 쌍방향이다. 차선도 살피고 상대에게 신호도 보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말문이 트일까?] 절실한 한마디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는 순발력이 뛰어나도 어이없이 당할 때가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습을 당할 때다. 이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생각의 폭이 좁아진다. 최대한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기습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둔다. 공격 받을 때 "그건 네 사정이지" 또는 "별로 재미없는데" 방어막으로는 "나하곤 상관없어" 도 좋다. 유머는 불쾌한 상황을 모면하는 멋진 방법이다. 내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대의 약점을 냉정하게 지적하거나, 상대를 웃음거리로 만든다. 이런 악의를 섞은 공격이 천성적으로 힘들다면 "제가 워낙 예의범절이 바른 사람이다 보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또는 공격당했을 때 재치와 창의력으로 역공을 해도 좋다.

순발력은 상대의 공격에 반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때를 놓친다면 영원히 침묵하라. [말보다 강력한신체언어를 활용하라] 신체언어도 함께 쓴다. 적당한 긴장을 가지고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자세를 취한다. 제스처를 강조해 말의 효과를 높인다.

부당한 공격을 당했을 때 절대 억지 미소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마라.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초콜릿 톤은 공격이나 방어를 할때 성공확률이 높다. 순발력을 키우기 위한 실전 연습은 간단한 방법과 효과 높은 방법을 제시한다.

[부당한 비난에 어떻게 대처할까?] 오판은 가능한 한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반박문으로 대응하고 대화의 주도권 되찾는다. 독이 든 칭찬의 정체를 밝혀낸다. 부드러운 말로 번역한다. 외교관의 혓바닥 기술에 '나-메시지'를 넣어보는 걸 추천한다.

TIP: 1. 화를 내는 상대는 얼른 피한다. 2. 아무일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3. 분노의 단계에서 상대를 내버려 둔다. 4. 침묵은 유용한 기술이다. 5. 단호한 길을 선택했더라도 여지는 남겨둔다. 6. 분노를 폭발시킬 때는 단둘이 있을 때 한다. 7. 의도를 숨기려고 아이러니를 써먹으면 다시 묻기. 8. 비아냥거림에는 당당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9. 약간의 뜸을 들인 공격을 한다.10. 웃어넘기는 여유를 가져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법칙은 잊고 상대가 무례하게 대하더라도 담담하게 대응한다. 상대의 독설을 달콤한 말로 바꾸는 '꿀벌의 혓바닥' 상대의 독설을 더 독한 말로 옮기는 '독사의 혓바닥' 상대의 공격 날을 무디게 만들고 나를 내세우는 '외교관의 혓바닥' 기술로 악의적 공격을 무력화 한다.

"네 말이 맞아" "어쩔 수 없지 뭐" 같은 힘을 쭉 빼는 대답을 던져 말문을 막자. 다양한 사례와 유머가 넘치는 대응법은 생생한 상황들을 신(scene)으로 안내하고 그에 따른 대화의 기술을 팁(tip)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실전 대응력을 높여준다.

이제 불리한 상황도 단숨에 반전시킬 수 있고 남들이 하는 말에 끌려다니지 않고, 갈등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해소할 수 있을까? 순발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하는 것이니 앞으로의 과제만 남았다. 유머감각이 들어간 한마디로 나를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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