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키스의말 #배수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문지혁 #박지영 #예소연 #이서수 #전춘화#한국문학 #은행나무 #도서협찬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수상작인 배수아 작가님의 <바우키스의 말>도 궁금했지만 예소연 작가님이 내겐 더 시선이 간다. 예스마담의 예가 아닌 나의 성을 가진 가진 작가님..기쁜 마음으로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바우키스의 말_배수아모든 것은 우연히 들려온 말로부터 시작된다. 일행이 아니었는데 영원히 기억 속에 남는 한 조각이 된다. 그를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친척의 값비싼 만년필을 훔친 사실을 알고 추적하기 위해 따라다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는데... 신화속 '바우키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나그네를 정성껏 돌바준 바우키스와 그의 남편 필레몬은 소설 속에서 '나'와 '모형 비행기 수집가'에 비유한다. 한 그루의 나무라는 모형 비행기 수집가의 선물은 타이프라이터도 열쇠도 아닌 삶이 아닐까.허리케인 나이트_문지혁바닥에 물이 차오르자 망설이다 피터에게 전화를 건다. 허리케인으로 동네 전체가 패닉이라 한다. 피터의 차로 그의 펜트하우스에 도착해 랍스타와 와인을 먹으며 그와의 기억을 떠올리는데...좁혀지지 않는 신분과 계급차이가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오더라도 결국 그런짓이 위안을 주진 않을텐데.장례 세일_박지영현수의 바람은 연명 치료를 증단한 아버지가 이왕이면 계약직으로 있는 장례식장에서 직계가족 할인을 받는 것이다. 현수가 근무하는 기간 동안에 친지상을 당한 직원이 있기 때문인데...인생은 타이밍이고 할인된 가격에 부담 덜어주는 게 존엄사라고 공정한 죽음 비용 계산 하더니 완벽히 불공정한 선의를 깨달아서 다행이다.그 개와 혁명_예소연아버지 태수 씨의 장례식 첫 조문객 성식이형은 태수 씨와 엄마의 85학번 민주화 운동권 동기다. 북조선의 지령으로 러시아로 떠났다 붙잡혀 오랜시간 복역했던 성식이형을 이제야 마주하게 된 것인데...상주 수민의 아빠의 마지막 지령을 지키려고 유자까지 데려오다니 대박이다.몸과 무경계 지대_이서수누룽지 언니는 쥐눈이콩의 첫사랑이다. 트랜스젠더라는 걸 어른이 되어 알게 된다. 단밤은 몸이 상품이라 한다. 단밤과 버스킹하는 청년을 구경하며 경계가 사라진 무대에 대해 생각하는데..무대에 오른 윤세진을 통해 몸이 하나의 경계가 되는 세상을 들려준다.여기는 서울_전춘화대학원에 입학 예정인 연길에서 온 영화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고 회장님을 만나러 간다. 사무국장의 면접은 망한듯 한데 아버지가 또 힘을 싫어 결국 일하게 되는데...조선족 여성이 시민 단체에 근무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며 서울에 녹아드는 이야기로 북한 마른 낙지가 꽤나 궁금하다.수상작품인 만큼 심사평과 수상 소감이 서두에 실려있다. 베를린의 쇄기풀이 자라는 어느 오두막은 글을 쓰는 유일한 장소이고 이곳에서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 소설가이면서 번역가이신 배수아 작가님의 수상작 너무 근사하다.그 개와 혁명은 82학번 언니가 운동을 열심히 하느라 집에 안들어오는 동안 보도블록 만큼 깨져간 유리창으로 특별 보너스를 받던 내가 운동은 한 명 만으로 제발 족하다고 느꼈던 시절이다. 예전 생각도 나고 향수에 젖는 시간이었다.다른 작품들도 작가님들 마다의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들이었다. 작가님들 내력을 보니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니라 글을 쭉 써오고 수상 경험이 있는 실력자들이었다. 전춘화 작가님은 중국 길림성 출신이라니 어쩐지 영화가 곧 춘화같이 느껴질 정도로 교포의 시선이 잘 담겨 있었다. 여섯 작품은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면과 문학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을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