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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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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 년 동안 성군이었던 왕이 폭군이 되었다. 저자에는 사람고기를 도축하고 사람의 머리가 대롱대롱 걸려 있다. 위는 그렇게 될 자였다..왕의 형인 영유는 윤해에게 담담하게 말한다.
십년 만인가, 스물일곱에 들어온 혼담이 당혹스런 윤해는 뼈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남편 될 자의 소문을 전해 듣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버지께 묻는다.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요?
나도 너도 살려고..자애롭게 대답하는 아버지다. 혼담은 뻔뻔하기 그지없다. 남편 될 자 종마금의 관작이 태사례까지 오르자 지참금도 올려 요구한다. 종씨 집안의 요구는 비위가 상한다.
집을 달라고 찾아온 종마금이 윤해를 보고 실망한다. 종마금은 숙부가 판 함정이고 마금이 달라는 건 숙부가 내놓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금이 다녀가고 호미의 손바닥 안에 뼈마디 세 개가 들어 있다.
혼절한 윤해는 꿈을 꾼다. 기억도 없는 엄마가 나오는 꿈속에서 실컷 운다. 종씨 집안은 준마 열 필을 추가하고, 종가에서 야회를 여는데 일을 거들라고 윤해를 불러들인다.
윤해가 마음에 차지 않는 마금은 함정을 파고 목숨을 노려 개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마음속에 분노가 인 윤해는 자신을 구하기로 마음 먹는다. 꿈을 꾸듯 정신이 아득해지고 곰개가 나타난다.
사냥개의 숨이 끊어지고, 종마금을 한입에 머리 전체를 삼켜버린다. 윤해가 운명으로부터 자신을 구한 날이다. 황당하게도 종가에서는 모든 참극을 윤해의 소행이라 우겨 아비를 대신해 북방으로 쫓겨난다.
푼풀이로 죽임을 당한 호미의 머리를 걸어 놓은 좌판을 보고 윤해는 소리 죽여 운다. 변경에 도착하기 전에 보고서를 통해 한음사가 토르가이에게 패배하게된 날 초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된다.
술름마리의 토박이 지주 한사량이 찾아 뵙기를 청한다. 부재 성주인 아비를 대신해 술름고리의 보병과 기병을 모두 거느리는 관리, 허수아비 역할 이상을 해서는 안 되는 직책의 윤해다.
한사량이 청탁의 대가로 보낸 선물을 물리고, 객사를 수리하라 지시한다. 본격적인 침공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술름 방어군의 주력을 대파한 토르가이다. 윤해는 마지못해 전장으로 나간다.
한사량의 성화에 못 이겨 시험 삼아 휘를 들어본 것뿐인데 좌기대대감 다르나킨이 찾아온다. 자기가 보낸 서신보다 먼저 당도한 달낙현이다. 새벽 길잡이로 다르나킨과 거문담을 찾아가 본다.
괴나리봇짐을 메고 언덕쪽으로 뛰어가는 회색곰 두 마리가 나오는 꿈, 그리고 거문담 근처에서 곰을 봤다는 목격담. 분명 거문담에는 무언가 있었다. 윤해는 꿈에서 거문담의 목적을 알아낸다.
큰 싸움을 승리로 거둔 영특한 윤해에게 혼담이 오갔던 은난조가 찾아온다. 괴물을 소환해 종마금을 없애고 패잔병을 수습해 야인 연맹을 격파했다는 소식을 기뻐하며 거문담을 보러 왔다고 한다.
난조가 술름에 온 건 1021 때문에 비석을 찾아보려고 한단다. 마로하가 병사들 수를 센다. 1021. 커다란 물고기가 입을 벌리고 윤해가 떨어지기 기다리는 꿈이다. 어찌알고 낙현이 찾아온다.
거문담 한가운데 푸른 잉어. 낙현은 보초를 세워 두었다 한다. 이 사람은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걸까? 거문담 아래에 정말로 문이 있다면 그 문이 열리는 바로 1021.
1021년마다 한 번, 거문담 한가운데에 놓인 문을 열고 이 세상으로 비집고 나오는 어두운 존재를 물리칠 마법을 연마하는 윤해. 하지만 소라울에서 온 토벌군이 먼저다.
마법사랄지, 제갈량이랄지 윤해의 능력은 차고 넘친다. 윤해는 칼날이고, 송곳이다. 어쩌면 봉황일지도 모른다. 연모하는 난조보다는 낙현이 더 애정어린 눈으로 보게 된다.
폭군과 괴물에 맞서 싸우는 마법사 윤해와 꺾이지 않는 기병은 완벽하지만 예정된 종말을 막을 수 있을까? 특별한 고리의 예언자 윤해에게 푹 빠지는 시간이었다. 배명훈 작가님은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