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각아름다운밤에 #아마네료 #블루홀식스 #미스터리소설 #서평단 #스포금지령공감각이라니..태어나 처음 듣는 감각이다. 무관한 두 개 이상의 감각을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한다는 것을 뜻한다. 알고보면 우리가 흔히 접한 감각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공감각이란 특정한 감각이 또 다른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주측으로 기묘하고도 매혹적인 상상을 바탕으로 탄생한 미스터리다.피해자를 살해하고 굳이 시신을 불태우는 사이코 킬러 플레임의 연쇄 살인 사건. 세 번째 시신이 발견된다. 아마야 가렌, 16세 소녀다. 그동안 피해자가 노숙인들이라 상관없던 사람들에게 가렌의 죽음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가렌을 잃은 슬픔과 혼자 남매를 키운 어머니가 앓아누워 계시다는 사실을 기자들에게 호소하는 산시로. 모레 동생의 장례식을 치른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어 전망대에 홀로 서서 창밖을 본다. 언제 다가왔는지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여자가 말을 건다. 설마 죽고 싶어진 건 아니지? 긴 은발이 아름답게 흔들리는 그녀는 목소리가 보인다고 한다. 목소리에서 색을 느끼는 그녀는 자신에게 공감각이 있다고. 소리에 청각과 함께 시각이 반응해서 어떤 소리를 들으면 색이나 형태가 보인다고 한다. '색청'이라 불리는 공감각이다. 미야는 너무 강력한 나머지 맨눈으로 일상생활도 불편해 특수한 렌즈를 껴서 조절한다. 이런 능력으로 프레임 사건 수사를 의뢰받은 탐정되시겠다. 가렌에게 이상한 낌새가 있었는지 묻는다. 본격적으로 탐정의 수사가 시작되는 것인가? 그 전화만 받았어도 가렌은 살았을지도 모른다. 가렌이 어머니한테 연락했더라면 살았을까? 서바이벌 나이프까지 샀던 산시로는 플레임을 찾아 찔러 죽일 작정었을까. 그러면서도 목숨을 끊고 싶어 한다.오토미야가 플레임을 직접 붙잡지는 못할지라도 그런 능력이 있다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산시로는 수사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미야의 대답은 의외다. 산시로를 의심한다고..가렌 일은 모방범죄일 수도 있다고. 산시로는 조수겸 용의자다.갑자기 산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 한다는게 탐탁치 않지만 어쨌거나 범인을 잡기 전까지는 모두 의심해야 한다. 산시로의 친구 겐지, 가렌이 좋아했던 레이까지..9년 전 폐공장 사건은 또 뭐지? 소리가 보이는 감각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정체불명의 의뢰인이 전례없는 공감각 탐정 미야에게 수사를 맡긴 이유가 분명 있을테다. 사건을 해결하는 그녀의 공감각 능력을 소설속의 주인공으로 만든 아마네 료의 실험 정신과 도전적인 서사의 전통 및 독창성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한다. 제43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한 <공감각 아름다운 밤에>의 참신한 매력에 푹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범인이라 여긴 용의자를, 절반도 지나기전에 플레임이라 지목한 미야를 보며 뭐야..난 공감각 보다 더한 능력이 있나 착각했다.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파란색..살인을 기도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희대의 살인마 목소리가 들린다면 정말 괴로울것 같다. 가녀린 미녀 탐정의 도전적인 모습이 매력적이다. 백발 마녀전의 임청하를 능가하는 은발의 탐정.계속되는 연쇄 살인 사건을 공감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본다. 나의 기우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벽하게 상상을 뛰어넘는다. 반전에 반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새로운 발상에 너덜너덜 초죽음을 맛본다.<공감각 아름다운 밤에>가 '재밌으면 무엇이든 된다'라는 모토의 메피스토상을 받은 건 당연하게 아닐까. <공감각>은 '미야 시리즈'로 현재까지 세 권의 후속작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독특한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엄지척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