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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
박희종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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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퀴즈쇼로 <추리의 민족>관련 퀴즈를 풀고 정답을 유추해보는건데 텍스티의 소설이 재밌어서 꼭 읽고 싶은 마음에 컨닝을.. 자수하고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고해를 부르는 종일에게 같이 살자고 고백했다가 가차없이 거절 당한 다정은 이별을 고한다. 배달 일을 하는 종일은 3년 만에 처음으로 라스트 콜까지 모두 받고 집으로 들어와 아주 오래 울다 잠이 든다. 사실 다정에게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없어 거절한 것이다.
약봉지 뒷장에 써놓은 엄마의 편지는 더욱 울화통을 터트리게 하고 바다를 보러 가자던 다정의 말이 떠올라 무작정 바다를 향해간다. 이때 배달 대행 앱에서 호출이 오는데 주소가 다정의 집이다. 미친듯이 오토바이를 몰고 헤어진 여자 친구의 집을 향한다.
절대 초인종을 누르지 말라는 배송 메시지가 이상해서 비상계단에 숨어 지켜보는데 남색 옷을 입은 팔 하나가 쑥 나와서 음식을 들고 간다. 종일은 순간 놀라서 굳어 버린다. 정석이 일하는 편의점으로 가서 말없이 맥주를 마시는데 오지랖 순경이 나타난다.
순경, 종일과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정석은 종일이 신경쓰여 묻는다.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 종일은 다정과 헤어진 일과 다정의 집에 자신이 갖고 싶어 했던 시계를 차고 있던 남자, 어쩜 다른 놈이 생긴거라고 말하자 그 순간, 정석이 종일의 뒷통수를 때린다.
엉망으로 엉켜 서로 주먹질을 하고 아르바이트생인 가연의 목소리에 어색하게 끝난다. 누구보다 다정을 잘 알던 정석이 화를 내고 종일은 아무 말도 못한다. 이렇게 헤어져 버린 것이 너무 아프고 죽을 것만 같다. 순간 순경의 표정이 이상해진다.
순경은 이 커플이 헤어진것도 실감이 안 나지만, 다정이 헤어진 지 하루 만에 배달 음식을 시킨 것도, 남자가 있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다정이 주문했는지 묻자 종일은 갑자기 자신의 뺨을 때린다. '봉이 닭발' 다정은 닭발도 못 먹거니와 1인 세트였다.
그들은 다정에 관해 얘기하면서 다시금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떠올린다. 그리고 이 상황을 파헤쳐 보기로 한다. 먼저 정석이 전화를 걸자 아무 말도 없이 끊어버리고, 문자 역시 숫자 1은 없어졌지만 답은 오지 않는다. 계획이 무산되자 순경이 잠복을 제안한다.
아예 셋은 2차로 GS25 에서 다정의 출근을 기다리며 밤을 새운다. 종일은 회사에 전화를 해보고 다정이 휴가를 낸 사실에 집으로 가본다.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고 미세하지만 문 안쪽의 인기척을 느껴 문을 두들긴다. 누군가 신고를 하자 셋은 달리고 종일은 다정의 동료 전화를 받는다.
5일이나 휴가를 냈고, 문자가 이상하다는 말과 통화가 안 된다고 한다. 다정의 비상 연락망 전화 번호가 종일이고 다른 정보가 없다고 한다. 종일은 이 부분이 가슴 아파 찾는걸 절대 포기하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정석은 실종이나 납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정의 원룸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방법으로 순경이 편의점 알바를 시작하고 정석과 종일은 CCTV 영상을 다운받아 보다 순경이 찍은 이삿짐 속에 다정의 피아노가 보이자 종일은 오토바이로 쫓고, 정석은 401를 찾아간다. 종일은 간발의 차이로 실마리 마저 사라져버리자 혼란스럽다.
순간 배달 기사 단톡방에 사진을 올린다. 순경은 쓰레기통에서 401호 배달 영수증을 찾는데 김밥과 물이다. 종일은 마음이 이상하다. 두렵기도, 안심이 되기도 한다. 라이더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 꼭 다정을 찾아야만 한다.
추리의 민족은 얼핏 배달의 민족이 떠올리면서, 배달기사인 종일이 사라진 여자친구 다정을 찾기 위해 추리에 추리를 거듭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다정은 과연 납치된 것인가. 그럼 누구에게, 왜 납치를 당한 것인가. 3인방은 무사히 다정을 찾아낼 수 있을까.
다정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건이 개입되어 있어 계속해서 사건을 추적한다. 추리의 민족이 해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결말은 범인찾기. 하지만 범인 뒤의 진짜 나쁜놈의 정체는 라이더들을 결속시킨다. 앞날이 막막해보여도 젊은 세대들만의 용기와 유머가 넘친다.
셋중 브레인 역할을 하는 정석, 단순하면서 이름값 하는 순경, 끝까지 찾아나서는 우직한 사랑꾼 종일. 이번책은 종일이 주인공인데 정석이나 순경의 이야기로 2편이 나와도 좋겠다. 푹 빠져 읽다보면 누구하나 소중하지 않은 삶이 없고, 살아갈 가치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꼭 2편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