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앞의어둠 #사와무라이치 #현대문학 #서평단한 치 앞의 어둠이라니..제목 자체가 공포다. 초단편 공포소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다. 짧고 강하게 긴 여운을 남기는 초단편이 주는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명소선빌리지 B동 13층에서 1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층계참에서 아스팔트를 향해 떨어지는 소리 '쾅 콰직' 투신자살하는 사람들..반전 대박!수로세 아이가 축구를 하다가 공이 데굴데굴 수로에 빠진다. 꺼내려간 아이는 보이지 않고 새빨갛게 피범벅인 축구공만..왜 다들 눈치를 못 채는 걸까 소름.선생님, 있잖아요마사요시와 강가에서 주운 검은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강에 떠내려 보내고 집에 온다. 강 하류에서 발견되는 마사요시..알게되는 검은 인형의 정체.기미지마 군1학기 첫날부터 한 번도 등교한 적이 없는 기미지마에게 규칙대로 인쇄물을 전달하라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마사키는..대대로 행해지는 업보인가. 가정통신문매년 6월만 되면 등하교 시 안전 확보에 관한 주의 안내. 30년이 지나도 똑같은 주의사항. 카니쿠 너는 누구니.신과 인간어린이가 꼰 새끼줄로만 만들어야 완성되는 신.잠꾸러기 물개 Q초지점 301호의 노트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오는 숙박업소 욕실의 진실.심야 장거리 버스옆좌석에 앉아 있던 게 사람이 아니라면. 다신 못타.부동산 임장까다롭게 집을 고르는 사람 옆에 달라 붙은 상복녀.만원 전철매일 타는 전철 안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경험.공백가족여행에서 함께 본 영화. 사토루의 잘못이 뭘까.다리 아래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농담은 다신 못할듯.검푸른 죽음의 가면죽음의 사신 A로 아수라장이 된 결혼식.밤샘 조문을 마치고식스 센스 급, 산 자와 죽은 자의 조우.절반쯤 짧게나마 소감을 남겼는데 모든 초단편과 단편이 정말 짧지만 강렬하다. 한순간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초단편의 매력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선을 강탈한다. 평범한 일상에 스며든 평범한 사람들의 공포는 어쩜 너무 평범해서 더 공포스러운지도 모르겠다.매일 타는 전철, 매일 만나는 지인 또는 어쩌다 마주친 이 세상이 아닌 존재. 내 눈에만 보이고, 내 눈에만 다르게 보이는 존재..그런 존재를 만난다면 그것이 죽었던지 살았던지 너무 무서울것 같다.<무제>의 공포가 압도적이다. 워킹데드 네간을 떠올리게 하는 <몽살>과 가장 인상적인 건 <꾸물거림>이다. 이건 뭐 대반전에 역겹고, 충격적이다. 이보다 자극적인 게 있을까. 평범한 일상에 자극이 필요하다면 <한 치 앞의 어둠>을 통해 독특하고 기묘한 호러를 경험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