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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날까 ㅣ 이야기친구
최영희 지음, 곽수진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1월
평점 :
#우리만날까 #최영희 #창비교육 #어린이동화 #도서제공
창비 어린이 동화 서포터즈 첫 책은,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우리 만날까>이다. 여섯 편의 SF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걷는 나무 목격자 진술 녹취록
낙석 초등학교 뒷길 길고양이 급식소에 들기름, 참기름을 보러간 중학생 강뉴원. 벚나무에서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날아오는데 "시간이 없어"라고 써 있다. 당심이라는 고양이를 못 보고 와서 며칠 만에 다시 갔더니 나뭇잎 편지가 또..미래의 지구에서 온 길잡이 나무와 애벌레 로봇 홀리프의 이야기로 뉴원과 홀리프의 우정이 느껴진다.
비가 그치면 고백할게
열세 살이 되도록 초능력자 등록을 완료하지 못한 강휘슬. 기분에 따라 머리카락 색을 바꾸는 초능력자인 엄마의 머리카락은 새빨개진다. 5월 안으로 등록을 마쳐야 예비 중학생 초능력 진로 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데..드디어 자신의 초능력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땅이 노래를 불러주는, 땅을 흔드는 자는 초능력 등록자 최초가 아닐까 싶다.
휘어지는 직진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파란색 선물 상자 두 개와 핑크빛 상자 하나. 남자아이들에게 찢겨 나간 포장지 속 전투 로봇은 갤럭시파이터 최신형 모델들이다. 난멍청한 로봇들과 다른데..똑똑한 감정 로봇 토토와 해니가 오빠들과 전쟁 놀이를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슴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온다, 온다, 온다
지구인들이 촐로행성을 '이주 가능한 지구형 행성'으로 선정하자 촐로행성은 대혼란에 빠진다. 은하계를 벌벌 떨게 만드는 행성 약탈꾼이 지구인들이다. 내 우르의 우르의 우르는 소원을 빌었는데...촐로행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성체 게렐과 액체 종족 아야미와 광물 종족 퉁가가 침략자로 부터 행성을 지키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지구에서 온 지성체와 친구가 되는 귀엽고 깜찍한 이야기다.
문어 도시 여행기
빗소리에 집중이 안된다고 반장 세드나가 나선다. 선생님은 7분 뒤 빗줄기가 가늘어질 거라 말하고, 인공 지능 예보는 정확히 맞는다. 하지만 공사장 소리가 다시 들리고 선생님은 직접 겪은 일을 들려주는데..미국 심해연구소 연구원이던 윤선생님의 소름 돋는 문어들의 도시 이야기보다 세드나가 알게된 사실이 아닐까.
메리플라호 탑승객을 위한 안내문
우주여행 적응 훈련을 통과한 승객들은 정확히 30년 하고 2개월 뒤에 로불트행성에 도착한다. 7종의 지성체가 다른 형태의 문명을 이루어 공존하는 행성으로 알려진 곳인데..승객 여러분의 안전을 위한 협조라는데 왜케 무시무시한거지. 메리플라호 측에서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경고문이 아닐까.
모든 이야기는 멈춤에서 시작되고, 여러 존재들의 만남은 웃음과 감동을 남긴다. 애벌레 로봇 홀리프, 감정 로봇 토토, 최강 지성체 문어 아이리스는 인간과 또 다른 존재가 우정을 맺고 인연을 이어가는지 보여준다. 작가님의 다채로운 상상력의 진원지는 우정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마치 한 권의 동화를 읽은듯하다. 아마도 SF가 주는 묘한 매력이 곳곳에 발동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중간중간 그림도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SF 동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우주 생명체와의 조우를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 어른도 이리 재밌는데 어린이들이 얼마나 재밌게 읽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