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의 두 그림에서 주인공은 스페인 민중이다. <1808년 5월 2일 맘루크군의 공격>에서는 맘루크군의 공격이 일방적이자 않았음을, 민중의 필사적 저항과 응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화면 한가운데는 스페인 사람의 칼에 이슬람 복장을 한 맘루크 병사가 죽임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방어군의 처형>에서 보여 주는 것처럼 이 저항은 참혹하게 진압되었다. 전투용 랜턴의 강력한 빛에 비춰진 한 남자가 양 팔을 벌린 자세는 십자가에서 순교한 예수를 연상시킨다. 스페인에 대한 나폴레옹의 통치는 이런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었다.
오른쪽 옆구리 상처와 비스듬히 ㄴ자로 누워 있는 마라의 포즈는 미켈란젤로가 <피에타>에 담은 예수를 떠올리게 한다. 욕조의 물은 비록 피에 젖었지만, 화가는 화면 전체를 올리브그린색으로 차분하게 진정했다. 마라의 손에는 코르데가 가져온 가짜 청원서가 들려 있고, 손가락은 ‘자비‘라는 단어 위에 놓여 있다. 교활한 여자 청원인에게 자비를 베풀다 불귀의 객이 된 ‘혁명의 순교자‘ 마라의 모습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요즘 들어 생각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고 불리우는, 또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들에 대해 교육받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대중을 볼 때, 근본적으로 소수의 지식인을 제외한 일반인들은 동물농장의 동물들과 다를바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램브란트가 그린 집단 초상화에서도 신교도와 구교도의 평화로운 공존을 확인할 수 있다. ‘야경‘이라는 제목으로 한때 잘못 알려진 이 작품의 원제는 <프란스 바닝 코크 대위와 빌럼 판 루이턴뷔르흐 중위가 이끄는 민병대>다. 이전에 다른 작가들리 그리던 일반적인 집단 초상화의 룰에서 한참 벗어난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다. (중략) 다른 집단 초상화와 달리 렘브란트의 이 작품에 부여된 것은 연극성과 상징성이다. 주문자들이 원했던 그림은 앞서 본 것처럼 민병대원들 모두의 얼굴이 골고루 잘 보이는 졸업 사진 같은 구도였는데, 렘브란트는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조명을 활용함으로써 드라마틱한 강약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