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옆구리 상처와 비스듬히 ㄴ자로 누워 있는 마라의 포즈는 미켈란젤로가 <피에타>에 담은 예수를 떠올리게 한다. 욕조의 물은 비록 피에 젖었지만, 화가는 화면 전체를 올리브그린색으로 차분하게 진정했다. 마라의 손에는 코르데가 가져온 가짜 청원서가 들려 있고, 손가락은 ‘자비‘라는 단어 위에 놓여 있다. 교활한 여자 청원인에게 자비를 베풀다 불귀의 객이 된 ‘혁명의 순교자‘ 마라의 모습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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