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를 생각한다》의 저자 임명묵은 청년 세대의 반중 감정 이유 중 하나로 양질의 당대 중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국지》와 《영웅문》을 보며 자란 한국의 중년과는 중국과 중화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반지성주의가 우리 문명에 널리 퍼져 있다면, 그것은 반지성주의가 대체로 정당한 대의, 적어도 옹호할 만한 대의와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예술은 미술관에 소장된 물리적 현실의 총체가 아니라 그 대상들 위에 유령처럼 덧붙여지는 해석들, 비평들, 이론들의 총체라고 한다. 저자는 이것이 허구가 아니라 말하지만 시중에서 파는 변기하나 갖다놓고, 입 좀 털면서 이것이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을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보드리야르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현대 예술은 무가치하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장의 뜻 그대로 해석한다면 나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진과 더불어 복제기술은 발전의 ‘새로운 수준‘에 도달한다. 복제가 원작을 베끼는 데서 벗어나 거꾸로 창작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것이다. 드가는 화폭에 카메라워크를 도입했고, 뒤샹은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를 그릴 때 당시 유행하던 크로노포토그래피를 본떴다. 여기서 원작과 복제의 관계는 뒤집힌다. 과거에는 복제가 원작을 베꼈다면, 이제는 거꾸로 원작이 복제를 베낀다. 베냐민이 현대를 ‘기술복제 시대‘라 규정한 것은 이 때문이다. - P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