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더불어 복제기술은 발전의 ‘새로운 수준‘에 도달한다. 복제가 원작을 베끼는 데서 벗어나 거꾸로 창작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것이다. 드가는 화폭에 카메라워크를 도입했고, 뒤샹은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를 그릴 때 당시 유행하던 크로노포토그래피를 본떴다. 여기서 원작과 복제의 관계는 뒤집힌다. 과거에는 복제가 원작을 베꼈다면, 이제는 거꾸로 원작이 복제를 베낀다. 베냐민이 현대를 ‘기술복제 시대‘라 규정한 것은 이 때문이다. - P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