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는 나라는 20세기 이전에 1000년 넘게 중화권의 강한 자장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왔고 그 후 20세기 100년간은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그 정체성을 발전시켜 왔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양쪽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
《K를 생각한다》의 저자 임명묵은 청년 세대의 반중 감정 이유 중 하나로 양질의 당대 중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국지》와 《영웅문》을 보며 자란 한국의 중년과는 중국과 중화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반지성주의가 우리 문명에 널리 퍼져 있다면, 그것은 반지성주의가 대체로 정당한 대의, 적어도 옹호할 만한 대의와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예술은 미술관에 소장된 물리적 현실의 총체가 아니라 그 대상들 위에 유령처럼 덧붙여지는 해석들, 비평들, 이론들의 총체라고 한다. 저자는 이것이 허구가 아니라 말하지만 시중에서 파는 변기하나 갖다놓고, 입 좀 털면서 이것이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을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보드리야르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현대 예술은 무가치하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장의 뜻 그대로 해석한다면 나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